한인의 날을 맞아
 

'한인의 날'은 연방정부로부터 1981년 개천절인 10월3일을 Korean Heritage Day로
명명된 지 20년만에 햋빛을 보게 되었다.
그간 여러 사정으로 자축할 기회가 없었으나 오늘에서야 그 뜻을 살리게 되어 다행이다.
정부가 어느 한 민족에게 그들의 날을 지정하여 기리게 하는데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고 본다.
다민족국가로서 복합문화를 지향하는 캐나다는 그들만이 갖고있는 고유한 민족문화와
정체성을 살려 유니크하면서도 다양한 사회를 이루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날을 맞아 우리의 것을 내보이며 자랑은 하되 이민역사 35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한인공동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숙고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민역사 35년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장년이다.
할 일도 많거니와 성숙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덕목과 절제된 행동도
뒤따라야한다고 본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차원 성숙하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덧붙인다.

첫째,'한인의 날' 행사는 각 지구 한인회가 저마다 실정에 맞게 전국적으로
치렀으면 한다.
어느날 갑자기 일시에 치를 수는 없겠지만 불어나는 동포수를 생각하면
채비를 갖추어야할 것이다.
영사관은 모든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둘째,이 날은 축제와 더불어 자랑스런 한인을 가려뽑아 시상했으면 한다.
특히 1.5세와 2세들의 활약상을 내,외에 알리는 귀한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거듭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셋째,이 기회를 통해 질서를 존중하는 문화민족이 되도록 다짐하자.
근년에 들어 사회가 많이 복잡하고 어지러워졌다.
그 중에서도 교통질서는 말이 아니다.
솔선수범하여 질서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칭송받도록 노력하자.

넷째.공동체의 건전한 발전울 위해 상찬의 말은 방울처럼 울려야 한다.
우리는 칭찬 받기를 원하나 하기는 매우 인색하다.
돈 안 들고 수고로울 것이 없는 이 일을 왜 하지 못할까?
이 날만이라도 서로 격려하며 아낌없는 상찬의 말을 주도록 하자.

다섯,이 행사를 통해 한인공동체가 단합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의 통합원리는 똑똑한 개인보다 우둔하지만 대의를 따르는
대중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종종 일본과 비교하여 뭉치지 못하는 민족이라고 말들을 한다.
이제  이런 자조적인 말은 거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
다 같이 참여하여 이 날을 기리고 마음 껏 뽐내자.

끝으로 성공적인 행사가 되길 바라며 이를 기획하며 주관한 토론토한인회와
그 외 협력한 개인과 유관단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01.10.8 캐나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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