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미디, 미디 하는데 도대체 그게 뭐예요?
미디는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의 약자로 일종의 신호 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 디지털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던 1980년대 초에 전자악기 제조업자끼리
모여서 전자악기간의 신호를 디지털로 교환하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이 때 태어난 것이 바로
미디라는 녀석입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95년 3월에는 기존 미디의 여러 가지 한계점을
극복하는 X-MIDI (eXtended MIDI)라는 것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로얄티 등의 문제들로 인해서
이것이 보편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미디를 하려면 뭐가 필요한데요?
잠깐!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고요! "미디를 한다"는 것은 애매 모호한 표현이죠. 미디 악기를
이용해서 "작곡이나 편곡을 하고 싶다"라든지 "그냥 다른 사람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 허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만 합니다. 미디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미디를 응용한 여러 기기가
있거든요. 주로 콘서트 무대나 분수대에서 볼 수 있는 라이팅 시스템 같은 것이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겠죠. 미디 신호의 강약에 따라 조명의 강도나 색상을 조정하거든요.
아니 그런 것 말고요. 왜, 컴퓨터로 음악 하는 거 있던데...
그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디의 활용법인데요, 컴퓨터와 미디 악기를 연결시키는
겁니다. PC 사용자 중에는 사운드 카드를 구입해서 미디를 하려는 분들로 계십니다만 이
강좌에서 사운드 카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사운드 카드의 소리에 실증을 느끼고 미디를
시작하려는 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운드 카드에는 미디 인터페이스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일단 미디 악기만 구입하셔도 됩니다.
잠깐만요! 미디 인타페스탄가 뭔가.. 그게 뭐예요?
컴퓨터 통신을 하시는 분이라면 모뎀이 뭔지 잘 아시겠죠? 컴퓨터와 전화기 사이에서 통역사
노릇을 하는 기기입니다. 서로 정보 교환을 할 수 있게끔 중간에서 번역을 담당하는 거죠. 미디
인터페이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와 미디 악기 사이에서 원활한 정보 송수신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컴퓨터 미디의 필수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렇군요. 그럼 컴퓨터와 인터페이스, 또 뭐가 필요한가요?
미디 악기가 필요하겠죠. 물론 신디사이져가 가장 보편적이겠지만 지금은 미디 기타나 미디
드럼, 미디 바이올린, 또는 미디 색소폰(EWI라고도 하죠) 등등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키보드를 중심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초보자용 신디사이져는 어떤 게 좋아요?
반드시 신디사이져야만 되는 것은 아니에요. 신디사이져는 원래 소리를 변조시키는 기계죠.
왜 음악을 듣다 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현악기나 관악기의 소리도 들리지만 일반적으로 "전자
악기"라고들 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악기도 들리잖아요? 그런 건 대부분 신디사이져로
만들어진 거죠. 이런 신디사이져에는 건반이 달린 것도 있고 달리지 않은 상자 모양의 것도
있습니다.
건반이 없다뇨? 키보드라고 하는 것이 신디사이져 아니였나요?
키보드라고 해서 반드시 신디사이져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요새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자(디지털) 피아노는 피아노 소리 말고도 올갠이나 실로폰 등
여러 악기의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소리를 변형시킬 수는 없죠. 그러니까
건반이 있으면서도 신디사이져는 아닙니다. 물론 디지털 피아노에는 대개 미디 단자가 달려
있으니까 컴퓨터와 연결해서 쓸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떤 키보드는 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것도 있어요.
네? 소리를 못 낸다구요? 그런 걸 누가 사요?
미디 전용 마스터 키보드(이하 마스터)라는 게 있어요. 아까 신디사이져에는 건반이 달리지
않은 것도 있다고 했잖아요. 이걸 보통 음원 모듈(이하 모듈)이라고 합니다. 이 마스터나
모듈은 하나만 딸랑 사면 모니터 없이 컴퓨터만 사는 꼴이지요. 그렇지만 이 두 개를 비디오와
TV를 연결하듯이 미디 케이블로 서로 연결시키면 환상의 콤비가 됩니다. 만약 마스터 건반의
"도"를 누르면 모듈이 이것을 알아차리고 "도" 소리를 내지요. 그리고 이때 만일 마스터가 미디
인터페이스에 연결돼 있다면 컴퓨터에도 "도"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인터페이스와
모듈, 그리고 마스터를 컴퓨터 미디의 삼위일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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