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퀀서에 대해서

일단 기본적인 장비는 다 구한 것 같은데... 이젠 뭘 해야 되죠?

미디용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컴퓨터로 작업을 할 수 있겠죠?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5가지로 구분을 할 수 있겠군요. 첫번째로 "시퀀서(SEQUENCER)"인데요, 이것을 쉽게 말하자면 비디오 편집기 비슷한 겁니다. 녹음을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틀어 볼 수도 있고요, 잘못 친 부분을 고칠 수도 있지요. 두번째로는 "라이브러리안(LIBRARIAN)"이 있습니다. 이것은 도서실의 목록과 같이 미디 모듈의 음색을 하나의 목차로 만들어서 나중에 찾아 쓰기 쉽게 해 놓는 거죠. 세번째로 "에디터(EDITOR)"가 있는데 이건 음색을 변형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모듈에 달려 있는 조그만 액정 화면을 보면서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죠. 네번째로 "자동 편곡기(AUTOMATIC ARRANGER)"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가 프로그램에 저장된 여러 가지 패턴을 사용하여 자동적으로 반주를 맞추게 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간단하게 음악의 장르(예를 들자면 팝, 라틴, 왈츠 등)와 템포(곡의 빠르기), 그리고 코드 진행을 입력하면 어렌져가 곡의 스타일에 알맞은 악기를 선택해서 반주를 넣어 주죠. 이 때 멜로디만 연주해 주면 그럭저럭 괜찮게 들립니다. 마지막으로 악보 출력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은 미디 파일로 만들어 진 곡을 악보로 편집 및 출력할 때 사용합니다.

저는 사실 악보 같은 것 볼 줄 모르는데...

그러니까 미디를 활용해야죠! 시퀀서를 잘 사용한다면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몰라도 멋있는 곡도 만들 수 있고 손놀림이 빠르지 않아도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어요. 시퀀서에는 보통 두 가지 녹음 방법이 있는데 그 하나는 "REAL-TIME(즉석)"이고 또 하나는 "STEP(하나씩)"이죠. "REAL-TIME"일 경우 마스터로 치는 그대로가 시퀀서에 입력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 카세트 녹음기로 녹음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죠. 카세트와 다른 점이라면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부분을 녹음할 때 템포를 반으로 줄이고 녹음한 후 다시 틀 때 템포를 다시 원상태로 해 놓으면 그 어려운 부분도 그냥 친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이죠. "STEP"일 경우 마스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곡을 녹음시킬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산토끼의 두 마디만 녹음해 볼까요? "STEP RECORD" 화면에서 타이머를 "1:1:000" (첫번째 마디:첫번째 박자:가장 처음)에 맞춰 놓고 나서 "G(솔),Half Note(2분 음표)", "E(미),Quarter Note(4분 음표)", "E,Quarter Note", "G,Quarter Note", "E,Quarter Note", "C(도),Half Note"를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서 입력하는데 30초도 안 걸리지요. 녹음시킨 멜로디를 비어 있는 채널에 맞춰놓고 악기를 설정합니다. 피아노로 연주시키든 트럼본으로 연주시키든 그건 여러분의 자유죠.

그래도 전 박자를 잘 못 맞춰서...

그런 것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니까요! "퀀타이즈(QUANTIZE)"란 기능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건 마치 수학에서 반올림하는 식인데요, 박자가 조금 빠르거나 느리더라도 컴퓨터가 알아서 제 박자에 넣어 주거든요. 오히려 박자가 전부 척척 맞아서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 때는 "DEQUANTIZE나 HUMANIZER"라는 기능(없는 시퀀서도 있음)을 사용해서 일부러 박자를 흐트러뜨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럼 초보자는 어떤 시퀀서를 구해야 되죠?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PC용 시퀀서는 CAKEWALK란 프로그램입니다. 통신에서 미디 파일을 받으면 WRK라는 확장자 명을 가진 파일이 있는데 이런 곡들은 케익워크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파일은 MID라는 확장자를 갖고 있는데 이것을 SMF(STANDARD MIDI FILE)라고 합니다. 거의 모든 시퀀서가 이를 지원하죠. 그리고 케익워크 말고도 뛰어난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데요, 로직이나 마스터 트랙, 노테이터와 같은 프로그램도 많은 미디 매니아의 사랑을 받고 있죠. 편곡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DoReMix나 BAND-IN-A-BOX와 같은 어렌져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군요. 시퀀서 또는 악보출력 프로그램에 관한 책은 대형 서점에서 팔고 있습니다.

시퀀서에 음성까지 녹음 할 수도 있나요?

사운드 카드에 마이크를 연결하고 CAKEWALK PRO AUDIO를 사용하시면 녹음이 가능하지만 파일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집니다. 3분짜리 곡에 보컬을 CD음질로 녹음시킨다면 일반 3.5인치 디스켓이 수십장은 필요할죠. 요새는 카트리지형(교환형) 하드 드라이브(Zip, SyQuest 등)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실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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