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용 마스터 키보드(이하 마스터)에는 어떤 것이 있죠?
무엇보다도 마스터만큼은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듈이야 해마다 꼬박꼬박
새로운 모델이 나오니까 업그레이드하기가 수월하지만 마스터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너무
싸구려를 사 두면 나중에 작업할 때 많은 제약을 받고, 처음부터 비싼 것을 사 놓으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썩히는 경우도 있죠. 물론 모양보다는 기능에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건반의 수는 피아노를 전혀 못 치는 경우가 아니면 61건반 이상을 권하고(참고로
일반 피아노는 88건반),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직접 쳐보면서 건반의 감도(얼마나
딱딱한가/부드러운가)를 충분히 느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VELOCITY-SENSITIVE인가를 꼭
확인하시고요.
그 벨로시티 어쩌구가 뭔데요?
벨로시티는 속도를 뜻합니다. 건반을 칠 때 세게(빨리) 칠 때로 있고 살짝(느리게) 누르기도
하는데 이런 강약을 감지하는 기능이 "벨로시티 센시티브"라는 것이죠. 이 기능이 없는
마스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카시오나 인켈에서 나오는 싸구려 키보드 중에는 이런 것이
대부분이니까 조심하세요.
집에 피아노가 있는데 또 건반을 사야 하나요?
일반 피아노에서도 미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적인 것부터 먼저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피아노 뚜껑을 열고 한 번 아무 키나 눌러보세요. 그러면 건반과
연결되어 있는 나무 부분이 선을 치면서 소리가 나게 되지요. 이 선과 나무토막 사이에 센서를
하나씩 하나씩 연결시키면 이 센서가 자기가 얼마만큼 세게 맞았는가, 얼마 동안 눌려
있었는가, 언제 떼어 졌는가 등의 신호를 제어기에 보내고 이 신호가 미디화되서 다른 미디
악기와 통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따로 주문 제작하는데 에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클 것 같군요.
제 건 전자 피아노거든요? 미디가 된다고 하던데...
요새는 미디 단자가 달려 있는 전자 피아노나 그랜드 피아노가 많이 나오지요. 미디 전용의
마스터를 따로 구입하기 어려우시다면 전자 피아노를 마스터로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핏치 벤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군요.
핏치 벤드가 뭔데요?
조이스틱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키보드 왼편에 보면 작대기 같은게 튀어 나온 게
있는데 그것이 핏치 벤드입니다. 정말 갖고 놀기 좋은 장남감이지요. 피아노에서는 "도"하고
"레" 사이에 있는 검은 건반이 그 중간 음을 대신하지만, "도"하고 "도#" 사이의 음은 절대로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핏치 벤드를 사용하면 그 사이의 음도 낼 수가 있지요. 핏치 벤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음이 따라서 휘거든요. 매장에서 직접 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위 아래로 움직이면 모듈레이션을 쓸 수 있는데요, 이 모듈레이션으로 음색의 떨리는
정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그냥 킬 때랑 손가락으로 현을 흔들면서 킬 때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모델에 따라서 상하/좌우로 모듈레이션/핏치 벤드를 겸용하는
식이 있고 모듈레이션과 핏치 벤드가 상하로만 움직이게끔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식이
있습니다. 이것도 기호에 맞춰서 선택하시면 되겠군요.
그럼 양손으로 연주를 할 땐 모듈레이션 효과를 낼 수가 없겠네요?
그럴 때를 위해서 AFTERTOUCH란 기능이 있습니다. 애프터터치란 "건반을 누르고 난 후"의
상태를 얘기하는데요, 건반을 누르고 떼지 않았을 때 더 깊게 누르면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는 음색들이 있지요. 예를 들어서 "색소폰" 음색을 사용할 때
모듈레이션을 사용하면 음이 떨리겠지만 그럴 필요 없이 건반을 누른 상태에서 더 세게 누르면
음이 떨리게 됩니다. 꼭 애프터터치가 모듈레이션 흉내만을 내는 것은 아니고, 옥타브를
바꾸게 한다던가 소리를 바꾸거나 추가한다던가 등등 자기가 원하는 것을 직접 프로그램을
시킬 수 있습니다. 단, 이 애프터터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스터와 모듈이 둘 다 이
기능을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저가 모듈에서는 벨로시티 센시티브만 지원해 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마스터가 애프터터치를 지원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마스터가 애프터터치 신호를 보낼 수 없다면 모듈에 프로그램을 시켜봤자 소용없는 일이죠.
그러면 음색을 프로그램시키는 것도 마스터로 직접 할 수 있어요?
마스터가 모듈을 조종할 수 있냐는 질문인 것 같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간단한 음색
변경조차 못하는 마스터가 있는가 하면 GM이나 GS호환인 모델도 있고, 웬만한 모듈이라면
거의 모두 제어하는 상위 기종도 있지요. 그러나 모듈이 내장된 키보드가 아니고서야 100%
다룰 수 있는 마스터는 거의 없다고 봐야 겠네요. 모듈을 마스터 근처에 손에 닿는 거리에 두고
쓴다면 그다지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다면 모듈이 내장된 키보드를 마스터로
사용하시는 것이 편할 겁니다. 나중에 모듈을 추가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쓰고 있는
키보드에 연결만 시켜 주면 되는 거죠. 그러나, 새로 산 모듈이 타회사의 제품이라면 음색 변경
정도의 조종밖에 안 될 것 같네요.
왜 TV보면 기타처럼 생긴 키보드도 있던데 그건 어떤 거예요?
주로 SHOULDER-STRAP 또는 STRAP-ON 키보드라고 하는 건데 그건 라이브용 입니다.
마스터가 전혀 없는 상태라면 권할 수가 없네요.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일단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건반 수도 45정도로 적고 건반의 크기도 일반 마스터보다 훨씬 작습니다(마치 일반
컴퓨터 키보드와 서브노트북의 조그만 키보드의 차이와 흡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익숙해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물론 이런 모델들은 라이브
공연을 하는 프로를 상대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모듈레이션, 핏치 벤드, 벨로시티 센시티브
등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춰져 있지요. 그리고 건전지/아답타 겸용이기 때문에 건전지를
사용하면 공연할 때 간편하겠지만 미디 케이블만은 긴 것이 필요하겠죠. 그렇지만 미디
케이블은 길면 좋지 않습니다. 길이가 한 7m 미만이라면 별다른 문제야 없지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신호가 불안정하게 되거나 박자가 뒤쳐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일부 뮤지션 중에는 무선 미디 인터페이스를 부착시키고 연주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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