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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야후!는 현재까지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웹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종합미디어 회사로서 발전을 도모하는 야후!의 앞길에는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의 구조가 자리잡히지 않았고 인터넷의 특성상 진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벌이는 것이 용이하는 점도 있지만, 특히 최근에는 야후!가 보여준 새로운 비즈니스적인 가능성에 주목한 관련 분야의 대기업들이 줄이어 인터넷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가장 주목할 만한 시도는 다름아닌 미국 최대의 TV 네트워크인 NBC(GE 소유)에서 나온 것이다. NBC는 올 가을 방송 개편을 맞이하여 Snap!이라는 인터넷 미디어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Snap.com from NBC."라는 슬로건과 그 아래 "Building a search engine as big as the web itself" ("웹 만큼이나 큰 서치엔진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에 걸맞는 거대한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광고비로 무려 1억불 정도가 책정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NBC가 가담하기 전에 이미 1997년 Snap!을 출범시킨 주인공은 인터넷과 TV에 컴퓨터나 인터넷, 또는 디지탈 기술 등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며 인터넷의 CNN을 자처하는 CNET 이다. 지난 6월 9일, NBC는 Snap!의 지분 19.9%를 590만불에 사들임과 동시에 이사회에서의 주도권을 갖는 것과, 향후 3천8백만불에 60%까지 지분을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보장 받는 내용의 계약을 CNET과 체결하였다. 이와 더불어 NBC는 Snap!딜과는 별도로 CNET의 주식 4.99% (2천6백만불 상당)를 사들였다. 현재 볼 수 있는 Snap!의 포맷은 야후!와 아주 비슷하나, 앞으로 NBC의 컨텐트가 어떤 식으로 결합되고, 기존 미디어로서 NBC의 영향력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 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NBC의 이러한 투자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부상하는 인터넷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전략에서 비롯한 것이다. 흔히 "portal site"(관문)라 불리는 이런 웹사이트들은 서치엔진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사용자는 검색엔진을 사용하여 원하는 웹사이트로 가게 되는데, 앞에 나와 있는 "야후스토리"에서도 이미 설명했듯이 대표적인 서치엔진 사이트들로서는 야후를 비롯하여 인포시크,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서치엔진 사이트들은 - 특히 그중 야후가 선구자라 할 수 있다 - 단순한 서치엔진 기능을 넘어서 인터넷 사용자가 필요로 할 만한 각종 뉴스라든가, 주식정보, 날씨, 지도찾기 등등의 기능을 엮어, 사용자로 하여금 굳이 다른 웹사이트로 넘어가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자기네 웹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도록 그 내용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사이트를 더 이상 서치엔진 사이트라 하지 않고 우리나라 말로 "관문," 즉 인터넷의 입구라 표현 할 수 있는 "portal"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관문" 사이트란 말은 언론 매체에서 쓰이기 시작했고 또 주로 기자들이 사용하기 좋아하는 말이고, 실제 "portal site"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자신들의 사이트가 단순히 들어갔다 나가버리는 "관문"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신 "인터넷" 혹은 "웹" 가이드"등의 표현을 선호한다.) 한 곳에서 원하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portal site"들이 생겨나자 더욱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러한 웹사이트를 찾게 되었고, 따라서 트래픽이 증가하는 만큼 이러한 사이트는 광고주로부터 더욱더 많은 광고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아직 광고비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며(현재 시장가치 상 100억불이 넘어가는 야후!조차도 지난 9월 말까지 일년간 매출은 1억 5천만 불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서치엔진회사들이 현재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BC와 같은 기존 미디어의 "큰손"들이 "portal sites"에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광고비 수입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과, 둘째, 모여드는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 및 유형 등을 분석하여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세째로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의 구매 활동 및 정보 유통 등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에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운 미디어에 빨리 정착시키지 않으면 그만큼 경쟁에서 밀려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 것이다. 풋내기로만 생각했던 야후와 같은 "portal" 사이트 회사가 불과 2년만에 열 배로 성장하고 (시장가치) 또한 매일 1억4천4백만 page view(98년 10월)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사용자가 이 사이트를 들락 달락 드나든다는 사실이 더 이상 NBC와 같은기존 미디어 회사에게 무관심한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NBC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기존 미디어 회사들끼리의 합병 뉴스가 매일 터지던 때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이 "portal sites"들도 하루가 다르게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3대 TV 네트워크의 하나인 ABC와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을 소유한 디즈니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 18일 디즈니는 현찰 7천만불(43% 지분 소유)을 인포시크에 투자하여, "Go Network"이라는 "portal site"를 만들기로 했다. "Go" 사이트에는 현재의 디즈니 사이트에 담겨있는 컨텐트와 스포츠관련 웹사이트인 ESPN SportsZone, ABCNews, 경제 뉴스를 제공하는 TheStreet.com, 그리고 디즈니 영화 웹사이트들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약 1억불 정도를 투자, 지난 11년간 MS에서 일한 베테랑 피트 히긴스(Pete Higgins)*를 총책임자로 임명해 "Start"라는 포탈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메일, 메시지서비스 기능, 그리고 쇼핑 등의 사이트들을 한 데 묶었으며 IE 브라우저를 작동시키면 자동적으로 "Start" 홈페이지로 연결되게 하여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에게 친숙해지는 것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10월2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말까지 MS는 한국을 포함하여 24개국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된 지역 정보를 담은 서비스를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아직도 전체 웹브라우저 시장의 반 이상과 역시 독자적인 "portal site" 를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넷스케이프도 자사의 강점을 이용하여 한발짝 앞서 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98년 가을 인터넷 월드쇼에서 넷스케이프는 차세대 Netcenter인 "Custom Netcenter"를 발표하였는데, 기존의 Netcenter가 불특정다수의 일반 고객을 위한 서비스였다면 "Custom Netcenter"는 회사나 단체를 겨냥한 제품이다. 넷스케이프가 개발한 각종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기존 Netcenter의 컨텐트를 회사나 단체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들과 접목시켜 각 단체들의 고유 홈페이지를 개발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Custom Netcenter"가 가진 특징이다. Portal을 둘러싼 경쟁의 치열함 때문인지, 이 "portal site" 전쟁의 내막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예를 들어 NBC와 MS는 케이블 뉴스채널이자 인터넷 사이트인 MSNBC를 공동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 portal site에서는 각각 Snap!과 Start를 내걸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업 모두에서 컨텐트 공급자로서 관련되어 있는 NBC의 지위는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넷스케이프도 꼬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9월 24일 넷스케이프는 Snap!과 계약을 맺고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인 커뮤니케이터와 네비게이터의 기본 홈페이지를 Snap!으로 할 것에 합의를 보았다. 이렇게 되면 넷스케이프의 "portal site"인 Netcenter의 포지셔닝도 이상하게 되는 것이고, 무료로 공급하는 브라우저에 자사가 개발한 Netcenter를 연결시켜 인지도를 높이고 광고비라든지 별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애매하게 된다. 또한 "portal"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각각의 서치엔진 회사 - "portal sites"와 분리하기 애매하지만- 들은 좋은 길목을 차지하기 위해 규모에 걸맞지 않게 막대한 돈을 쏟아붇고 있다. 예를 들어 익사이트는 5월에 넷스케이프와 portal 파트너쉽 계약을 맺고 향후 2년동안 Netcenter에서 제공하는 서치엔진들 중 가장 맨 윗자리를 얻는 댓가로 7천만불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넷스케이프는 인포시크, 라이코스, 알타비스타(컴팩 소유)와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으나 자리가 어디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는 다르다. 한편 이에 질세라 9월 21일 MS도 알타비스타, 인포시크, 라이코스, 스냅과 계약을 맺어 6천만불이라는 목돈을 하루만에 챙겼다. 알타비스타가 맨 위에 자리를 잡은 것을 보아 가장 많은 액수를 지불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MS는 개별 계약에 대한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아직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야후!이다. 기술 관련 마케팅 연구 조사 기관인 인텔리퀘스트(IntelliQuest) 에 따르면 98년 1사분기동안 가장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서치엔진이나 인터넷 가이드로서 머리에 떠올리는 것은 야후!이며(37%), 그 다음으로 익사이트(10%), 알타비스타(9%), Infoseek(7%)이라고 한다. 미디아메트릭스 (Media Metrix)나 렐러번트노울리지 (Relevant Knowledge), 넷레이팅스 (NetRatings)와 같은 회사들의 보고서에도 가장 많이 찾는 서치 엔진 사이트는 야후!이며 그리고는 넷스케이프, 익사이트, 라이코스 순위로 나왔다. 서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portal site"들. 후발 업체들은 어떻게 선발 업체를 따라갈 것이며 또한 선발 업체는 어떻게 이 경쟁에서 우위를 계속 지킬 것인가. 그리고 아직 발을 담고 있지 않는 타임 워너나 다른 공룡 미디어 기업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리고 앞으로 휴대용 전화나 전자수첩, 서브 노트북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어떻게 브라우저, "portal"전쟁의 흐름을 뒤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8년 10월 12일
* 11/11자 The New York Times Business Day (C1)에 보면 1996년부터 MS Interactive Media Group의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던 Pete Higgins가 MS를 그만두고 내년에 다른 직장을 찾아 일할 것이라는 신문 기사가 실렸다. 계속되는 IMG의 적자가 이유인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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