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관광지로 잘 알려진
하코네(箱根)는 토오카이도오(東海道)를 통해서 에도(江戸)로
들어오는 최대의 길목이었다. 즉, 하코네세키쇼(箱根関所)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진입할 수 없는 요새였다. 특히 하코네의
경우, 이리뎃포오 데온나(入鉄砲 出女)라 하여 특별검문소
역할을 했다. 「入鉄砲」라는 것은 밖으로부터 에도(江戸)에
철포가 반입되는 것을 의미하며 반란이 일어날 개연성을
염려한 것이고, 「出女」는 에도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여자를 뜻하는데, 만일 大名을 통제하기 위해서 인질로
붙잡아 놓은 大名의 처자가 몰래 빠져나가면 大名이 반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철저히 감시했다. 의심되는
여자에게는 감시원인 히토미온나(人見女:노파)가 밀실에
데려가 옷을 벗기고 샅샅히 조사하고 심지어 머리속까지
검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