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174 중앙변전제실안 배원석: 나가주십시오. 여기는 통제구역입니다. 유중원: 여기 배전 책임자는 누구지요? 배원석: 왜 라이트를 끄시게요? 박양심:그 라이트는 영원히 안 꺼져. 박무영:오이. 친구. 용케도 잘 찾아 오셨군. 웅, 그런데 동료들은 어떻게 하고 이렇게 혼자 오셨나? 다들 공항으로 가셨나 보지. 어성식: 011-244- 여보세요, 민박사님. 저 어성식입니다. 안 들려요? 어성식, 낙하산. 네, 그래요. 저 있잖아요. CTX, CTX, CTX! 예, 그거 푹발하자면, 저절로 폭발하자면 뭐가 필요하다고 그랬지요? 박무영: 곧 여긴 썩어빠진 남북 정치군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유중원: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관증들까지겠지, 미친 짓이야. 박무영: 역사는 때로 그런 무모함을 필요로 할 때가 있어, 바로 지금처럼. 유중원: 원하는 게 뭐야. 박무영: 전쟁이야, 우린 전쟁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있는 거야. 유중원: 저 많은 사람들이 장애물은 아닐텐데. 박무영: 여기 1단계 작전이 끝나면 곧바로 우리 인민혁명군의 통일전쟁이 시작된다. 유중원: 무모한 짓이야. 지금도 늦지 않았어. 라이트 꺼! 박무영: 미안하지만 이 땅의 역사와 조국영인들은 그런걸 원치 않는다. 유중원: 또 한 번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맞대는 전쟁은 더더욱 원치 않아. 박무영: 혁명에는 고통이 뒤따르게 돼있어. 그 정도 감수 해야지. 유중원: 지난 1950년에도 니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어. 그 전쟁의 결과가 우리에게 남긴 고통이 뭐인 줄 알아? 박무영: 알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전쟁의 고통이 뭔지, 분단이 안겨 준 고통이 뭔지 이젠 끝낼 때가 됐다. 유중원: 오늘 이 경기가 바로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야. 박무영: 물론 그럴수 도 있겟지. 그런데 순진하게도 우린 저 고매하신 정치군들을 믿고 지난 50년동안을 그렇게 기다려 왔어. 그런데 불행하게도 정작 저들은 통일을 원하고 있지 않아. 우린 지금 이 순간에도 아주 잘 짜여진 연극 한편을 보고 있는 셈이지. 유중원: 착각하지 마, 박무영. 통일을 원하는 건 니들만이 아니야. 아직은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할 때야. 박무영: 우리의 소원은 통일. 끔에도 소원은 통일. 니들이 한가롭게 그 노래를 부르고 있을 이 순간에도 우리 북녘의 인민들은 못먹고 병들어서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어. 나무껍데기에 풀뿌리도 모자라서 이젠 흙까지 파헤쳐 먹고 있어. 새파란 우리 인민의 아들딸들이 국경 넘어 매춘글에서 그것도 단돈 100달라에 개 팔듯이 팔리고 있어. 굶어 죽은 지 새끼의 인후까지 뜯어 먹는 그 에미, 그 애비를 넌 본 적이 있어? 썩은 치-즈에 콜라 햄버거를 먹고 자란 니들이 알리가 없지. 축구로 남북간이 하나가 되자고? 개수작 떨지 말아라. 지난 50년동안 속고 기다린 걸로 족해. 이젠 조선의 새 역사는 우리가 다시 연다. 이원두: 앞으로 4분 전입니다. 박무영: 이제 잠시 후면 CTX가 폭팔한다. 훗날 역가가 오늘 이순간을 평가 할것이다. 유중원: 한기지 충고하지. 지난 50년간 니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 모두가 한사람의 판단착오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해. 배원석: 멈춰! 유중원: 라이트 꺼. 어서 라이트 꺼! 박무영: 아무리 소리 질러도 소용없다. 여기서 라이트를 끌 사람은 아무도 없어. 유중원: 어서 꺼! 박무영: 우리 둘만 조용히 잠들면 돼. 박영상 쏴아라, 어서 쏴! 유중원: 같이 가는 저승길이라 외롭지 않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