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RCT가 종반에 접어들었다.

어제 거점에 있는 탄약고에서 잠을 청했다.

집에 있는 내 방보다 작은 탄약고에서 10여명이 잠을 잤다.

그래도 오래간만의 잠이라 꽤 달콤하게 잤다. 물론 춥긴 했지만.

아침이 되자 하루 일과를 설명해 주었는데 정오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소총수들이 공격하는 동안 포대기만 하면 되는거였다.

그런데 웬일인가? 역시 군대일은 한치앞을 모른다더니 아침밥을 먹자마자 상황이 떨어져서 포를

메고 차후 진지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장소는 유격대대 근처..   약 반정도 갔나 싶을 때 신병이 픽 쓰러졌다.

이번엔 정말 장난이 아닌 듯 아무리 패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은 후송차량이 와서 신병을 후송해 가버렸다.

휴~ 그 신병은 훈련 복귀하면 반은 죽을거란 생각이 든다.

가만히 놔둘 고참들이 아니니깐.

아마 3일밤 4일 낮을 맞으면서 생활하지 싶다.

차후 진지 도착 후 점심을 먹고 바로 남산으로 향했다. 이제 아공격에 돌입하는 것이다.

아공격을 하면 오늘 훈련도 끝이고 RCT는 이틀밖에 남지 않는다.

종반이라 그런지 훈련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지는 것 같았다.

오늘도 식사시간 빼고는 계속 걸었다.

이젠 훈련도 지겨울대로 지겨워 졌다.

발의 상태는 말이 아니고 피로도 겹쳐서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이다.

과연 내가 언제까지 이런 초인적인 힘을 발휘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나도 발바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벽이 되어서야 남산에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진지구축을 하고 새우잠을 청했다.

각 분대의 포진에서 포대기를 하며 판쵸우의를 덮고 잠을 잔 것이다.

오늘은 근무가 3번초에 있었다. 새벽 3시부터 4시 30분까지이다.

지금이 12시 자정이니깐 지금부터 바로 자도 2시간 30분 후면 일어나야 한다.

2시 30분정도에 일어나서 근무준비를 하고 4시 30분까지지만 다음 근무자가 고참이니깐 내가 약 5시

정도 까지는 서야 한다.

그러면 6시에 기상이니깐 잠은 얼마를 자는 건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