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취침을 하고 눈을 떠보니 아침이였다. 헉~

어제 초번초 근무자가 근무서다가 그냥 자버린거였다.

그러니 그 뒷근무자는 아무도 안 일어나고 근무는 밤새 초번 근무자가 쪼그리고 자면서 선 것이다.

난리났군. 중대장이 화가 머리끝 까지 났다.

만약 감찰대가 왔었다면 어제 근무자들은 영창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잠은 많이 잤지만 아침부터 뺑뺑이가 시작되었다.

엎친데 덮친다고 이럴 때 빨랑 상황이 떨어지면 뺑뺑이를 덜 돌고 훈련 받을텐데 오늘은 오전

내내 상황이 없었다.

덕분에 완전군장에 포를 메고 방독면을 쓰고 산 정상까지 선착순..으악~

산 중간 중간에는 소대장을 배치해 놓아서 잔꾀도 못부리고.

얼굴을 덮은 방독면 안에는 땀이 가득차서 물이 되어버렸다.

방독면을 벗으면 한컵이나 될듯한 땀이 주르륵 쏟아지고 땀을 버리고 나면 다시 방독면을 쓰고..

선착순이니깐 고참들이 들어갈때까지 절대 먼저 가면 안되니 난 계속 뺑뺑이다.

정말 죽다 살아난 기분이다.

이제껏 RCT 훈련 중 젤 힘들었다. 정말 개거품을 물었다.

모두 쓰러지고 넘어지고 난리가 아니였다.

그래도 이걸로 끝나면 얼마나 좋으련만 얼차려가 끝나자 마자 집합이 시작되었다.

어제 초번 근무자부터 나를 포함 말번 근무자까지 식기조(군기조)보다 서열이 낮은 짠밥은 개박살이 났다.

실컷 뺑뺑이 돌고 힘도 좋지. 때릴 힘 있으면 아까 뺑뺑이 돌 때 쓰러지지나 말지.

지들도 힘들어서 픽픽 쓰러졌으면서 우째 때릴 힘이 남아있나 몰러.

어쨌건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나보다.

이제 낼 이면 복귀다.     

오늘 공격때는 전투 시나리오상 우리 중대원은 모두 전멸하게 된다.

실제로 전쟁이 났다면 우린 아직 살아있지 못할 것이다.

GOP쪽은 과장된 말로 50Cm 정도의 사각에 포단이 50개가 떨어진다고 한다.

전쟁시작 후 3분정도 살면 오래 산다는 게 우리 중대원들이다.

어쨌건 훈련에서도 전멸이라니 별로 달갑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