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궤진언은 금궤에 넣어 서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될 긴요한 편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음양 5행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태속영 제3권 음양잡설
황제가 물으셨다.
천에 8풍이 있고, 경에 5풍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뜻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동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영아풍이라 합니다.
동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약풍이라 합니다.
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대약풍이라 합니다.
서남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모풍이라 합니다.
서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태풍이라 합니다.
서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절풍이라 합니다.
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대강풍이라 합니다.
동북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흉풍이라 합니다.
이상이 8풍입니다. 이것이 사풍이 되면 인체의 경맥에 침입하여 5장을 범하고
발병시키므로 5풍이라 합니다.
또 4시의 승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춘은 장하에 이기고,
장하는 동에 이기고,
동은 하에 이기고,
하는 추에 이기고,
추는 춘에 이긴다는 것입니다.
이는 허해 있는 장기가 그 장기를 이기는 계절에
패하여 발병되는 것으로서 이것과 사풍과는 별개의 것입니다.
다음에 각기의 계절의 바람에 대하여 말씀 드리면,
동풍은 봄철의 바람으로서 여기에 상해를 입으면 간을 앓습니다. 그 반응점과
치료혈은 경항부에 있습니다.
남풍은 여름철의 바람으로서 여기에 상해를 입으면 심장을 앓습니다. 그 반응점과
치료혈은 흉협부에 있습니다.
서풍은 가을철의 바람으로서 여기에 상해를 입으면 폐를 앓습니다. 그 반응점과
치료혈은 견배부에 있습니다.
북풍은 겨울철의 바람으로서 여기에 상해를 입으면 신장을 앓습니다. 그 반응점과
치료혈은 요고부에 있습니다.
동 남 서 북을 목 화 금 수라고 하면 4계절의 중앙에는 비장을 앓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 반응점과 치료혈은 배부에 있습니다.
따라서
봄에는 사기가 두부에 있고,
여름에는 기사가 심장이 있는 흉협부에 있고,
가을에는 사기가 견배부에 있고,
겨울에는 사기가 4지에 있는 수가 많습니다.
때문에
봄에는 코가 막히고, 코피가 나기 쉬우며,
여름에는 흉협이 괴로워지는 수가 많으며,
장하에는 흔히 배가 냉하여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풍질 즉 학질을 앓게 되며,
겨울에는 흔히 수족에 양기가 돌지 않아서 냉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정이므로 겨울에 지나치게 안마를 한다든지, 운동이 과해진다든지
하는 일이 없게 하여 양기를 흐트리는 일이 없게 주의한다면 봄이 되어 비폐색이나,
비출혈을 일으키는 일이 없습니다.
봄에 경항을 앓아서 코피를 흘리는 일이 없게 하면 여름이 되어 흉협이 괴로워지는
일이 없이 지날 수 있습니다.
여름에 흉협이 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면 장하에 배가 냉하여 설사를
일으키는 일이 안 생깁니다.
장하에 배가 냉하여 설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면 가을에 학질을 앓지 않게 됩니다.
가을에 학질을 앓지 않도록 조심하면 겨울에 수족이 냉하여 설사를 하거나,
이상하게 땀이 나는 병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무릇 정은 생명의 원동력입니다. 그러므로 이 정을 함부로 손실하는 일이 없이
반대로 온존을 꾀하는 사람은 겨울에 한기에 손상되는 수가 없으므로 봄이 되어
온병에 걸리는 일이 없습니다.
이에 반해서 예컨대 여름에 서늘한 곳에만 처하여 있음으로 하여 충분한 발한을
시키지 않는 사람 즉 양기를 기르지 않는 사람은 그 불섭생으로 인해 가을이 되어
학질을 앓을 소지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은 가장 일반적인 질병의 관찰법입니다.
그래서 음 속에서도 또한 음의 부가 있으며, 양 속에서도 또한 양의 부가 있다고
합니다마는 이를 하루에 비긴다면 일출에서 정오까지는 천은 양중의 양입니다.
정오에서 황혼까지는 천은 양중의 음입니다.
일모에서 새벽 첫 닭이 울 때까지는 천은 음중의 음입니다.
첫 닭이 운 다음 일출까지는 천은 음중의 양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이와 같은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대저 인체의 음양을 말할 경우는 신체의 외부를 양으로 보고, 내부를 음으로 봅니다.
또한 사람의 겉모양에서 음양을 말한다면 배부를 양으로 보고, 복부를 음으로 봅니다.
또한 인체의 장부를 음양으로 나눈다면 장은 음이며, 부는 양입니다.
즉 간 심 비폐 신의 5장은 음이며, 이에 대하여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3초의 6부는
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음중의 음은 무엇인가? 양중의 양은 무엇인가 하면 겨울의 질병은
음중의 음, 여름의 질병은 양중의 양, 봄의 질병은 음중의 양, 가을의 질병은
양중의 음부위에 있는 것으로 되오니, 침으로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이를 잘 고려하여
자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또 5장의 음양을 말씀 드리면, 등(배)은 양입니다. 그러므로 양중의 양은 심장이며,
양중의 음은 폐입니다. 또한 배(복)는 음입니다. 그러므로 음중의 음은 신이고,
음중의 양은 간이며, 가장 깊숙히 있는 것이 음중의 지음인 비입니다.
이상이 인체의 음양이며, 표리이며, 자웅으로서 서로 관련하여 천의 음양과도
상응하고 있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인체내의 5장은 천지의 춘하추동의 4시와 상응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를 5행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봄은 동방의 청색, 5장에서는 간과 통하며, 그 혈은 눈(목), 봄은 정기가 간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놀라기 쉬운 신경증상을 일으킵니다.
그 맛은 산미(신맛), 그 분류별은
초목, 가축으로는 닭, 곡물은 보리(맥), 천공에서는 세성 즉 목성입니다.
그러므로 봄에는 기가 머리에 집중됩니다. 그 음은 각, 그 수는 8이며, 이로써
봄의 병은 근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냄새는 조(누린내)입니다.
여름은 남방의 적색, 5장에서는 심장과 통하며, 그 혈은 귀(이), 여름은 정기가
심장에 집중되므로 왕인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부하들에 해당하는 장기가 함께
손상됩니다. 그 맛은 고미(쓴맛), 그 분류별은 화, 가축으로는 양, 곡물로는 기장,
천공에서는 형혹성 즉 화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름의 질병은 경맥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음은 징, 그 수는 7, 그 냄새는 초(눋는 냄새)입니다.
장하는 황색, 5장에서는 비와 통하며, 그 혈은 입(구), 이 시기에는 정기가
비에 집중되므로 앓게 되면 설(혀)의 근에 이상을 일으킵니다.
그 맛은 감미(단맛),
그 분류별은 토, 가축으로는 우(소), 곡물은 칙, 천공에서는 진성 즉 토성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병은 육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음은 궁, 그 수는 5,
그 냄새는 향기롭습니다.
가을은 서방의 백색, 5장에서는 폐와 통하며, 그 혈은 비(코),
가을은 정기가 폐에
집중되므로 앓게 되면, 등(배)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 맛은 신미(매운맛),
그 분류별은 금,
가축으로는 마(말), 곡물로서는 도, 천공에서는 태백성 즉 금성입니다.
그러므로 가을의
병은 피모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음은 상, 그 수는 9, 그 냄새는
성(비린내)입니다.
겨울은 북방의 흑색, 오장에서는 신(콩팥과 생식기까지 포함되는 개념)과 통하며, 그 혈은 하반신에 있는 전후의 2음,
겨울은 정기가 신에 집중되므로 앓게 되면 관절부에 이상을 초래합니다.
그 맛은 함미(짠맛), 그 분류별은 수, 그 가축은 돈(돼지), 곡물은 대두(메주콩), 천공에서는 진성 즉
북극성입니다.
그러므로 겨울의 병은 골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음은 우, 그 수는 6, 그 냄새는
부(썩은 냄새)입니다.
그러므로 진찰을 완전히 하려는 사람은 오장 6부의 병이 이치에 적합한지 어떤지,
혹은 음양 표리가 그 본래의 올바른 법에 따른 것인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서 그것을 충분히 터득하여 실제에 있어서는 심안을 뜨고, 정밀하고 세심한
주의를 가지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의술은 매우 미묘하며, 게다가 극히 어려운 것이므로 가르치는데 적절한 사람이 아니면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 도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가르쳐도 헛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에 적합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마오싱 니의 황제내경2에서 26 우주의 원리에 따른 침술편을 발췌하였읍니다.
원문의 제목은 '팔정신명론'이다. '팔정'이란 하늘과 땅 그리고 시간의 여덟 방위를
가리키는데 땅의 여덟 방위는 '동, 서, 남, 북, 동남, 동북, 서남, 서북'을 가리키고
하늘의 여덟 방위는 '목, 화, 토, 금, 수, 일, 월, 북극성'을 가리키며 시간의 여덟
방위는 '동지, 하지, 춘분, 추분, 입춘, 입하, 입동, 입추'를 가리킨다.
황제가 물으셨다.
'침술에 있어서 특별히 주의할 점과 법칙이 있는 줄 압니다. 나에게 침술의 주의점과
법칙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기백이 대답했다.
'자연의 변화하는 원리와 일치하게 침을 놓고자 하는 사람은 치료방법을 잘 알고
이것을 실습해 보아야 합니다.'
황제는 '그렇다면 그 내용을 설명해 주기 바라오.'라고 했다.
이에 기백이 공손한 자세로 상세하게 아뢰었다.
모든 종류의 침술은 사계절의 순환, 달과 해 그리고 별의 운행과 일치하게 행해야
합니다.
이들 우주의 구성 원리는 인체의 기능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하고 구름이 없는 날엔 몸에서는 피가 부드럽게 흐릅니다. 또한
몸을 보호하는 위기(주석: 외부에서 질병이 몸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몸을 지켜 주는
기운. 다시 말하면 사람이 음식물을 섭취하면 음식의 영양분이 피부와 주리(살가죽
겉에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어진 부분)를 영향하여 몸을 보호하는 기운을 말한다)가
몸의 겉면에서 활동합니다. 날씨가 춥고 구름이 끼고 햇빛은 조금밖에 나지 않으면 피의
흐름이 탁해지고 거칠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위기가 피부 면에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
숨어듭니다.
달이 새로 뜨면 기와 혈은 쉽게 흘러갑니다. 보름달이 뜨면 사람의 몸에도 기혈이
충만하고 근육도 튼튼해집니다. 하지만 달이 이지러지면 경락에는 피가 흐르지 않아
공허해집니다. 이 시기에 위기가 줄어들면 근육에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기혈의 흐름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서 침을 놓을 때는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야 합니다.
겨울에는 침을 자주 놓으면 안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반대로 침을 자주 놓아도
됩니다. 초승달이 뜰 때 사법을 쓰면 안되고 보름달이 떴을 때는 보법을 쓰면 안됩니다.
달이 안 뜨는 날에는 침을 이전보다 덜 놔야 합니다. 만약에 초승달이 뜰 때 사법을
쓰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또한 보름달이 뜰 때 보법을 쓰면 기혈이 지나치게
넘쳐서 몸에 장애를 일으키는데 그렇게 되면 경락의 흐름이 막혀 버립니다. 하현달이 뜰
때 침을 놓으면 기의 흐름이 정체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침을 놓아서 몸이 안 좋아지는
상태는 우주의 기운이 인간의 몸과 건강에 끼치는 영향력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고
잘못 이해한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의 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시기를 잘 살피지 않고 침을 놓으면 몸 안에 생긴 병을 더욱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황제와 기백의 대화는 절기와 별자리로 옮겨졌다.
'사계절의 여러 절기 가운데에서 별자리의 위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별자리와 별무리를 관찰하고 살피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와 달이 뜨고 지는 현상과
움직이는 방향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팔정, 즉 여덟 가지 병인성 바람이 불어올 경우
사람들은 그것이 불어오는 방향을 예견하고 탐지합니다. 그리고 사계절의 기운이
어디에 분포해 있는지를 살핍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아 몸에 기운이 없는 환자가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하여 나중에는 심각한
지경으로 악화됩니다. 별자리의 움직임과 여덟 가지 병인성 바람과 사계절의 기운에
대해서 잘 아는 의사들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몸에 있던 병이
악화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죽어 가는 환자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별자리, 여덟 바람, 사계절의 움직임 등에 정통해야 합니다.'
'선생의 말이 옳습니다. 이제야 나는 사계절과 별자리의 움직임과 24절기의 원리에
대해서 잘 알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옛날의 뛰어난 지혜를 가진
어른들과 실력을 견주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감에 찬 황제에게 기백은 다음을 덧붙였다.
'옛날 뛰어난 자질을 가졌던 어른들만큼의 실력과 지혜를 가지기 위해서는 날씨의
변화, 달의 차고 이지러지는 현상, 사계절의 변화와 속성 그리고 우리 몸에 흐르는
기의 성질 등을 공부하고 정통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이런 지식을 갖추면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주의 깊게 이것을 공부하고 터득하면 의사는 질병에 대한 뛰어난 예지력과
발전 상태에 따른 치료법을 깨우치게 됩니다.
이런 의사들은 평범한 의사들에 비교할 바
아니며 그들이 감히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읍니다.
뛰어난 의사들은 눈으로
직접 들여다보지 못하는 인체 내부의 깊은 곳을 환하게 들여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읍니다.
허사(주석: 기운이 모자라거나 부족해서 혹은 날씨나 찬바람, 부적절한 생활 등으로
생긴 질병을 말한다), 즉 정도가 약한 질병은 자연계에서 발생합니다. 이는 종종 날씨가
조화롭지 못하고 일기가 불순하면 생기는 경우가 있읍니다. 정사(주석: 사계절에 부는
정상적인 바람. 봄에 부는 동풍, 여름의 남풍, 가을의 서풍, 겨울의 북풍이 이에
해당됩니다. 사풍은 아니더라도 인체에 침투하여 땀구멍과 경락을 통해 인체에 질병을
퍼뜨리면 인체에 질병이 발생하므로 정사라고 부릅니다), 즉 정도가 깊은 질병은 환자가
피곤하고 몸이 약하고 그래서 땀구멍이 열려 있으면 몸에 침투하여 발생합니다.
정사로 생긴 중병은 처음에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 정도가 너무 미약해서 잘
모르다가 나중에 심각하게 발전한 다음에야 알게 됩니다. 하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고
비교적 실력이 우수한 의사들은 정사에 의한 병의 증상을 대번에 알기 때문에 발생
원인을 올바로 추적하여 병을 고칩니다.
이 경우에 3부 9후 맥은 맥상이 전혀 변동이 없읍니다. 하지만 가장 뛰어나고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의사는 병이 발병하자마자 곧바로 치료합니다.
그런 의사는 '도둑이 물건을 훔쳐가기 위하여 문을 열고 몰래 집안으로
들어오는지'를 아는 사람처럼, 질병이 우리 몸에 어떻게 침투하는지를 올바로 알고 있읍니다. 그리하여 올바른 치료법을 구사할 기회를 엿보다가 질병의 정도가 확실하게
파악되면 그 때 가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병을 치료합니다.
황제가 물으셨다.
'침술에도 사법과 보법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겠습니까?'
'사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의사는 반드시 방인 충만원리를 잘 알아야 합니다. 방이란
환자의 몸에 기가 가득 차서 기운이 넘치고, 달이 차고, 날씨에 기운이 가득 차서
따뜻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환자는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가져야 하며 그런
상태에서 환자가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놓으면 됩니다. 그런 후에 환자가 숨을 내쉬고
나서 다시 숨을 들이쉬기를 기다리다가 꽂은 침을 돌리든지, 기를 불어 넣든지 혹은
튕기거나 긁어서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에 환자가 숨을 내쉴 때 침을 뺍니다.
이것이 방의 원리입니다. 따라서 사법을 사용할 때 의사는 '충만의 원리', 즉 방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야 몸의 질병을 제거하고 기운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보법을
사용할 때, 의사는 '원형상태'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원형, 즉 '둥글다'는 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그것은 흘러서 그것이 모자라는 곳으로 들어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의 기운이 모자라거나, 영양과 피가 모자라는 곳을 찾아
정확하고 확실하게 침을 꽂고 환자가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빼야 합니다. 잘 숙련된
의사는 자신이 의도한 대로 치료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환자의 신체적인 외모, 체격,
신장, 영기와 위기의 상대적인 관계, 영양상태, 병에 대한 저항력 그리고 기혈의 상태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란 만물의 영장이고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이므로 의사는 환자의 건강상태와 신체적 특징 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황제는 기백의 대답에 감탄하면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설명이오. 선생이 음양의 변화, 계절의 순환 그리고 우주의 움직임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내가 우주의 원리와 침놓는 기술에 대한 눈이 떠진
듯합니다. 기백 선생은 나에게 신체의 외형과 신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그렇다면
신체와 정신이란 정확히 무엇을 뜻합니까?'
기백이 말했다.
'먼저 신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고 조사한
다음에 진단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맥을 잘 짚어 보십시오. 잘 모르거나 이해를
못하는 내용이 있으면 의술에 정통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인체의
병든 곳이나 불균형한 부분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정신의 신이란 무엇입니까?'
신이란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을 인식하고 깨닫는 판단력입니다. 따라서 신이란
환자의 눈을 통해서도 관찰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관찰은 의사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전달되는 환자의 상태는 마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의사는
마음으로 환자의 병명 상태를 알며 직관적으로 환자의 질병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의사는 환자의 말을 듣고서 병명을 알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자의 말이란 백일몽과 같아서 백일몽을 꾸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안
보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인가를 보았는데 이는 마치 바람이 불어와 안개를
거두어 간듯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에 대한 저의 대답이고 설명입니다. 따라서 3부
9후 맥을 짚어서 몸에 존재하는 신의 상태를 감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3부 9후
맥으로만 환자의 질병을 진단할 것이 아니라 진단하는 기술이 나아지면 신체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도 읽을 줄 알고 환자의 질병원인을 근본적으로 캐낼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