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이란 삼가 복종해야 할 자법의 요약이란 뜻이다. 여기서는 다시
인영 촌구의 비교진을 설명한다.
뇌공이 황제 앞에 진배하고 여쭈었다. 신은 폐하로부터 의술의 전수를 받고 9침 60편에 통달할 수 있었습니다. 조석으로 촌가를 아르켜서 부지런히 면학에 힘썼으므로 새 책은 죽관이 떨어지고, 오랜 서정은 문자가 희미해져서 읽기 어려울 정도로 되었습니다. 아직껏 노력 중이온대 그래도 충분히 모든 것을 이해할 단계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외치편에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귀납하여 하나의 강령을 만든다는 것이 아직 납득이 아니됩니다. 9침의 침법이란 것은 그 기술의 정밀함이 이보다 더 한 것이 없고, 용법의 광대함이 이보다 더 한 것이 없으며, 이론의 심원함이 이보다 더 한 것이 없고, 효과의 탁월함이 이보다 더 한 것이 없다고 폐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를 요약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의술을 배우는 인사의 재능에는 고저가 있을 것으로 그 중에는 지능 사려가 몹시 천박 협량하여 광대하고 심오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자도 있을 것인데, 이러한 자는 신과 같이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무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충분히 학술을 터득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후세에도 전할 수 없고, 마침내는 자자손손에 이르러 이 귀중한 학술이 소멸되지 않을까 엽려됩니다. 황송하오나 폐하께서 이를 요약 설명해 주시기를 감히 앙망하나이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의 질문은 참으로 훌륭하다. 이에 관해서는 나의 스승이 항상 경계한바가 있다. 그것을 경솔하게 이 자리에서 가르칠 수는 없다. 혈맹을 하여 전수해야 할 것이다. 그대 뇌공이여! 길일을 택하여 목욕재계할지어다. 뇌공은 재배하고 일어서서 아뢰었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뇌공은 목욕재계하여 몸을 맑게 하기를 3일 동안 그리고 난 후에 황제 앞에 나아가서 여쭈었다. 오늘 정오에 혈맹을 받고자 하오니 아무쪼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황제는 뇌공과 함께 제실로 들어가서 팔을 베고 그 혈을 입 언저리에 바르고 혈맹의 의식을 거행하여 천에 기원하시며 말씀하셨다. 천이시여! 오늘 정오를 기하여 지금 혈맹을 하고 뇌공에게 방술을 전수하겠습니다. 감히 혈서를 위반할 때는 천의 재앙을 받겠습니다. 뇌공이 재배하고 아뢰었다. 신은 여기서 삼가 면허를 받자옵니다. 황제께서는 왼손으로 뇌공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방술서를 수여하고 말씀하셨다. 근신하고 신중하라. 지금 그대에게 전수한다. 무릇 자침의 도리를 자학하는데는 경맥을 잘 아는데서 시작된다. 경맥의 주행을 즉성하여 그 장단이나 혈기의 다소를 알아서 내부에 있는 병은 5장의 경맥을 자침하고, 외부에 있는 병은 6부의 경맥을 자침하여 신중하게 위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모든 병은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경맥의 허실을 조정해 주면 5장 6부의 허실도 조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경맥상의 울혈된 혈락은 그것을 사혈하면 병이 중독해지지 않는다. 뇌공이 아뢰었다. 지금 폐하께서 말씀하신 바는 신이 이미 숙지하고 있는 바입니다.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치법의 요약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대체로 치법의 요약이란 것은 마치 자루를 묶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용물이 가득 찬 자루는 묶지 않으면 속에 든 것이 흘러 나와서 곤란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방술을 숙지하여도 요약하지 않으면 이것인지 저것인지 선택의 갈피를 잡지 못하여 신기를 발휘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방술의 모든 것을 알기 전에 바꿔 말하자면 내용물이 자루에 가득 차기 전에 구태여 자루를 묶는다든지, 요약할 필요가 있겠느냐? 뇌공이 아뢰었다. 그러하오나 미숙하고 재능이 없는 자를 위하여 편의상 치법을 요약해서 가르쳐 주실 수 없겠습니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충분히 배우지 않은 미숙자에게 치법의 요약 같은 것을 가르치면 항간의 평범한 의사 정도는 될 것이로되 천하의 의사로는 될 수 없는 것이다. 뇌공이 사뢰었다. 평범한 의사로서 만족하겠습니다. 황제는 가엽다는 듯이 뇌공의 얼굴을 바라보시다가 이윽고 설명하셨다. 무릇 촌구맥은 내부에 속하는 음인 5장의 상태를 가리키고, 인영맥은 외부에 속하는 양인 6부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 양자는 내외가 대응하여 왕래하는 것이므로 마치 하나의 밧줄을 잡아당긴 것처럼 대소가 거의 균등해야 한다. 그렇지만 4시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생기는 것으로 춘하에는 천의 양기에 따라서 인체의 양기도 성해지므로 이 때는 양을 나타내는 인영맥이 음을 나타내는 촌구맥보다 약간 크다. 또한 추동에는 이와 반대로 촌구맥이 인영맥보다 약간 큰 것이 정상이다. 이러한 맥상인 사람은 병이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평인이라 한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2배일 때는 병이 족소양 담경에 있다. 2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 즉 손 부근이 거칠은 맥상일 때는 병이 수소양 3초경에 있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3배일 때는 병이 족태양 방광경에 있다. 3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일 때는 병이 수태양 소장경에 있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4배일 때는 병이 족양명 위경에 있다. 4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일 때는 병이 수양명 대장경에 있다. 이 경우 맥이 실한 것은 열을 가리키고, 허한 것은 한을, 긴한 것은 동통을 수반하는 비병인 통비를 가리키고, 또 맥상이 대일 때는 병이 심해졌다가 경해졌다 하기를 되풀이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실할 때는 사하고, 허할 때는 보한다. 긴하고 아플 때는 기육의 분육간에 자침한다. 대맥이며 병상이 심해졌다가 경해졌다 할 때는 낙맥의 울혈을 사혈하고, 그 외에 약물을 복용시킨다. 경맥상에 함요부가 있으면 거기에 뜸을 뜬다. 만약 인영맥과 촌구맥의 허실이 없을 때는 병증이 나타난 경맥상에 취혈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이를 경자라 한다. 인영의 맥력이 촌구의 맥력의 5배이고 그 외에 삭맥일 때는 양기가 너무 강하여 6부에 넘쳐 있으므로 일양이라 한다. 삭맥이란 빠른 맥이란 뜻이다. 또한 양이 음과 화합하기를 거부하므로 외격이라 한다. 이는 양인 외가 거부한다는 뜻이며, 불치의 병으로써 사증이다. 이런 경우에는 모두 병을 일으킨 본과 병이 나타난 말초적인 병상을 고찰하고, 또한 한인지 열인지를 살펴서 발병의 근원이 되는 장부의 상황을 구명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2배일 때는 병이 족궐음 간경에 있다. 2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일 때는 병이 수심주궐음 심포경에 있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3배일 때는 병이 족소음 신경에 있다. 3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일 때는 병이 수소음 심경에 있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4배일 때는 병이 족태음 비경에 있다. 4배의 크기이고 또한 조맥일 때는 병이 수태음 폐경에 있다. 이 경우 맥이 실한 것은 복부가 창만한 증상이며, 중초에 한이 있어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는 상태일 때이다. 또 맥이 허한 것은 중초에 열이 있어서 설사를 하거나 원기가 쇠하여 소변의 색깔이 변화된 상태일 때이다. 맥이 긴한 것은 통비를 가리키며, 또 맥이 대할 때는 병이 심해졌다가 경해졌다 하기를 되풀이함을 가리킨다. 치료에 있어서는 실할 때는 사하고, 허할 때는 보한다. 긴할 때는 먼저 자침한 다음 뜸을 뜬다. 대맥일 때는 혈락 중의 울혈을 찾아서 사혈한 다음 적당한 방법을 써서 음양을 조화시킨다. 경맥상에 함요부가 있으면 거기에 다만 뜸을 뜨는 것만으로써 족하다. 함요 부위란 것은 거기를 통하는 경맥속에 체류된 혈이 있기 때문이며, 이는 한으로 인해 혈이 얼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따라서 뜸을 떠서 그 열로써 한을 흩어지게 한다. 만약 촌구맥과 인영맥의 허실이 없이 여러 가지 병증을 나타낼 때는 그 경맥상에만 취혈하면 된다. 촌구의 맥력이 인영의 맥력의 5배일 때는 안이 닫혀서 음기가 양기와 화합되지 않는다. 이를 내관이라 한다. 내관으로써 맥이 대하고 삭할 때는 불치의 병으로써 사증이다. 이런 경우는 모두 병을 일으킨 본과 병이 나타난 말초적인 병상을 잘 고찰하고, 또한 한인지 열인지를 살펴서 발병의 근원인 장부의 상황을 구명하여 치료를 해야 한다. 이리하여 경맥과 끝수의는 모두 통수할 수 있으며, 여기서 비로소 의료의 총괄적인 요약을 전수할 수 있다. 맥이 실하면 사하는 것만으로 족하고, 허할 때는 보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긴할 때는 자법과 구법을 쓴다. 그 외에 약물을 복용시킨다. 경맥상에 함요 부위가 있으면 거기에 뜸을 뜬다. 인영맥과 촌구맥의 허실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다만 병상이 나타난 경맥상에 취혈하는 것만으로 족하다. 경맥을 고치는데는 약물의 복용은 물론 침이나 구도 쓰는 것이다. 맥이 급박하고 너무 긴장하고, 사기가 성대할 때는 온갖 방법을 써서 이 사기를 배제해야 한다. 또 맥이 대하고 약한 것은 음양이 함께 부족하기 때문이므로 그런 환자는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며, 방사를 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