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역순, 맥의 성쇠, 자법의 원칙
황제께서 백고를 향하여 물으셨다.
나는 기에 역순이 있고, 맥에 성쇠가 있으며, 자에 대약이 있다고 들었소.
이에 대해서 가르쳐 주기 바라오.
백고가 아뢰었다.
이는 천지 음양의 소장 즉 낮과 밤, 서와 한, 춘하추동의 4시 운행 및 5운 6기의
자연계의 형편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의 역순이라는 것은 인체의 혈기의
운행에 있어서 인체의 혈기가 이들과 조화되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체의 경맥을 흐르고 있는 혈기의 허실이란, 사기가 유여한지 정기가 부족한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맥의 성쇠에 의해 나타납니다.
자법의 대약이란 것은 자법의 원칙을 말하는 것으로 질병의 상황에 따라서 자침해야
할 때와 아직 자침해서는 안될 때와 이미 자침할 수 없을 때를 명료하게 찰지하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오?
백고가 아뢰었다.
병을 고치는 치법과, 병을 움직이는 병법은 상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병법서에
이르기를 전거를 치면서 돌격 상태에 들어선 적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요격해서는
안된다. 그 전위가 꺾이기를 기다려라.
당당히 군진을 치고 사기 충천한 적에게
곧 공격을 가해서는 안된다. 사기가 쇠하고 군용이 혼란되기를 기다려라
고 되어 있습니다.
자법도 마찬가지로서 왕성하게 발휘할 때는 자침해서는
아니됩니다.
힘차게 흐르는듯한 위세가 성한 병상을 나타낼 때는 자침해서는
안됩니다. 병증과 맥증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자침해서는 안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자침해야 할 때를 어떻게 찰지하면 되오?
백고가 아뢰었다.
우수한 의사는 아직 사기가 나타나기 전에 그것이 미치려고 하는 곳을 미리 알아서
자법을 실시합니다.
그 다음 가는 의사는 아직 사기가 충분히 세력을 얻기 전에
자법을 실시합니다.
또 그 다음 가는 의사는 이미 사기가 쇠하기 시작한 시기에
맞추어서 자법을 실시합니다.
어리석은 의사는 사기가 전 세력을 다 하여 한창
덮칠 때, 혹은 병세가 가장 강할 때, 혹은 병증과 맥증이 일치하지 않는 가장
위험할 때에 자법을 실시합니다. 고로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기가 가장 치열할 때는 이를 자침하여 정기를 손상시켜서는 안된다.
사기가
점차로 쇠하고 정기가 점차로 회복되었을 때를 맞추어 자침하면 그 효과는 최대이다.
또한 다음과 같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우수한 의사는 병이 아직 노출되기 전에 그 이변을 찰지하여 사전에 치법을 쓰며,
이미 병사가 성대해졌을 때는 치법을 쓰지 않는다.
이는 모두 위의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