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보상마을-
미니버스를 타고 보상마을에 갔다.
공방으로 가니 여러사람들이 우산에 혹은 부채에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
공방 뒤뜰에는 그림이 완성된 우산을 마르도록 펼쳐 놓았다.
빨강, 파랑, 노랑, 분홍등 원색의 펼쳐진 우산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산의 크기도 다양해 어느것은 펼친 크기가 2미터가 되는 것도 있다.
방문객들의 지갑이나 카메라가방, 티셔츠등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기도 한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 떼의 프랑스인들이 마음에
드는 샘플을 고르느라 이리저리 기웃댄다.
용, 나비, 꽃, 뱀, 코끼리 등 다양한 그림들을 그리는데 거의 기계같은 솜씨다.
한치의 착오나 실수도 없이 척척 그려내는 그들의 손놀림에 입이 벌어진다.
그림그리는 작업실 옆에는 우산을 만드는 분업의 전과정을 볼 수가 있다.
대나무 살만 자르는 사람. 대나무 살에 천을 붙이는 사람들.
맡은 일에 전문화가 이루어져 있다.
공방에서 경영하는 상점에 들러보니 각종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우산, 부채, 대나무 악기,꽃잎이 들어간 한지, 열쇠고리 등등.
공방을 나와 마을을 둘러보았다. 거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길 양쪽을
차지하고 있다. 공방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나무로 만든 꽃, 열쇠고리등 기념품을 몇 개 구입했다.
미용실에 들렀다.
작은 마을의 미용실인데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
내가 미용실에 있는 서너시간동안 항상 두세명은 앉아서 대기중.
나는 스트레이트 퍼머를 부탁했다.
퍼머라는 말이 안통해 퍼머넌트라고 정식으로 말하지만 잡지와 벽에 붙은
모델 사진등을 동원한 후에야 대충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미용사의 커트솜씨가 좋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인들은 거의 생머리를 고수하고 있어 미용실에선 주로
커트만 한다. 거리에서 퍼머한 사람을 본적이 없었던거 같다.
퍼머는 완전 스트레이트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깔끔하다.
샴푸로 머리감겨 주는것으로 시작해 마지막 영양제까지 서비스받는데 200바트.
치앙마이로 돌아와 저녁무렵 나이트바자르 구경을 갔다.
각종 먹거리와 기념품등 눈이 바쁘다. 입도 바쁘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몰려드는 시끌벅적한 야시장이
생동감있어 좋다. 다리가 아프도록 돌아다녀도 다 볼 수가 없다.
치앙마이의 밤은 깊어갈수록 활력이 넘친다.
라오스 비자건에 대해 물어보러 여행사에 들렀다.
거기서 뜻밖에 인도에서 만났던 인도계 영국인 리나를 만났다.작은 체구에
상냥한 목소리. 자기 키만한 배낭을 짊어진 그녀도 나와의 재회에 무척 놀라며
반가워한다.라오스로 떠나는 그녀와 또다시 재회하기를 기대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치앙마이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인 와로롯.
처음보는 각종 과일이 가게마다 가득. 달콤새콤한 과일들이 입맛을 당긴다.
과일가게 옆으로는 꽃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그반대쪽으로 돌면 야채등과
먹는(?) 벌레(매미, 귀뚜라미, 알지 못할 애벌레등등)들을 파는 가게들.
그외에 의류, 신발, 가전제품,화장품등 정말 없는 것빼고는 다 있다.
아이쇼핑이 질릴 때쯤 옷을 만드는 길거리 가게에 들어갔다.
청바지가 찢어져 수선을 부탁한다.아줌마가 재봉을 하는동안 소파에 앉아기다렸다.
그곳 주인인 노인은 내가 코리아에서 왔다고 했지만 모르는 눈치다.
대신 징기스칸을 아냐고 묻고는 벽에 붙은 한자를 읽어 보라고 한다.
벽에는 일년내내 사업이 번창하길 비는 글귀가 네글자로 씌어 있다.
내가 그것을 읽었더니 할아버지는 아이처럼 좋아한다.
노인도 자기식으로 그글자를 다시 읽어본다. 생판 모르는 사람끼리의
공감대가 형성되니 분위기가 화기애애.
아줌마는 솜씨좋게 바지를 수선해주었다. 그것도 무료로.
고마움에 갖고 있던 과일을 건네니 사양한다. 자기네는 이곳에 사니까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 과일이라며 받기를 끝내 거부한다.
맘씨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여행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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