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빨대로 마신다? -카트만두-
무스탕 초크거리에서 나를 픽업한 미니버스는 안개낀 새벽길을 달린다.
히말라야계곡을 끼고 비취색의 강물은 말없이 흐른다.
아침식사를 위해 음식점앞에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뜨거운 커피의 온기가 행복함으로 전해진다.
메뉴가 뷔페식으로 다양하다.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많지만 버스여행중이라 자제한다.
간단히 햄버거를 먹었다.
한번의 휴식시간을 더 갖고 6시간만에 카트만두에 도착.
타멜거리를 향해 걷는다.사이클릭샤에게 시타홈G.H를 물으니 걱정말고 타란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행인과 다른 릭샤한테 물어 물어 찾아간다.
한국에 유학왔던 네팔인이 경영하는 게스트하우스.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부부 모두 친절하고 인심도 좋다.
옥상의 주방에서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다.나는 가끔 라면을 끓여 먹곤 했다.
로얄네팔 항공사에 가서 리컨펌을 했다.
주위 바자르를 둘러보지만 사람많고 복잡하기만 하고 특별히 볼 것은 없다.
타멜거리는 여행자들의 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여행자들이 배회하고 있고 가끔 한국인을 만나기도 한다.만나고 헤어지고..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 옆방 친구와 술을 마셨다.
발효된 수수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뚱바라는 술.
맛은 막걸리 맛과 거의 같다.
계속해서 뜨거운 물을 부어 잠시 우러나기를 기다리면 또 한잔의 술이 된다.
마시는 방법이 특이하게 빨대를 사용한다.쥬스도 아니고 술을 빨대로 마신다?
네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일이다. 그는 다음날 내가 왔던 포카라로
떠나기로 되어 있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이별주를 했다.
이거리의 제과점들은 저녁 시간에 빵을 반값으로 할인해 판다.
여행자들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맛있는 빵은 먼저 동이 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미리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이다.
인도처럼 밤거리가 위험하지는 않다.
저녁식사후 숙소에서 가까운 번화한 상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괜찮다.
각종 물건들이 넘쳐나는 거리.
최근 유행하는 파시미나 숄의 아름다운 원색들이 상점의 진열장을 눈부시게
장식하고 있고, 악세사리, 가방,모자등 네팔 특유의 디자인으로 된 물건들..
여행사의 일일 시티투어를 신청한다.
갠지스강이 시작되는 곳에 세워진 힌두사원,파슈파티나트에 갔다.
바라나시처럼 화장터가 있어, 몇구의 시신이 가트위의 단상에서 화장되고 있다.
강물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도 없는 너무 더러운 구정물이 흐르고 있다.
가트위에서 한구의 시신을 새로이 천조각으로 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신을 싸고있는 동안 모습은 보이지않지만 어디선가 여인의 곡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준비가 완료되고 시신이 화장터로 옮겨지자 곡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인도와의 차이점이다. 인도에서는 곡소리를 들을 수 없다.
시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뿐이다. 화장터에서는 촬영이 금지.
화장터를 뒤로하고 산으로 오르니 시바신을 숭배하는 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탑에서 사는 이상한 모습의 요기들이 눈에 띈다.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요기,
박쉬시를 요구하며 요상한(?) 포즈를 취하는 거의 벗은 요기,
주황색 장삼을 걸친 평범한 요기등 많은 수도자가 있다.
먼지가 풀풀 들어오는 낡은 관광버스를 타고 보다나트로 향했다.
보다나트에는 네팔에서 가장 큰 스투파가 있다.하얀 돔형식위에 탑이 있는 모습.
탑바로밑에 부처의 눈이 동서남북 사방에 그려져있어 마치 탑이 모자처럼 보인다.
스투파 주위를 둘러보는데 동자승이 고즈넉히 앉아 저자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형형색색의 깃발아래 붉은 옷의 동자승.
부다닐칸다는 사각연못에 뱀을 깔고 누운 모습의 비쉬누신상이 있는 곳이다.
붉은 염료가 뿌려진 신상의 모습은 섬칫하고 징그러운 느낌만 들뿐
종교가 달라서일까 성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점심식사후 스와얌부나트 또는 몽키사원으로 불리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불교사원에 갔다.사원은 목조건물과 석조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몽키사원답게 많은 원숭이들이 탑이나 사당등 이곳저곳에 떼를 지어 있다.
새끼를 가슴에 품고 조각처럼 앉아 있는 모녀원숭이등.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에서의 카트만두는 깨끗한 전원도시같다.
사원에 종소리가 울려퍼졌다.성당에서 치는 종소리와 비슷해 친밀감이 느껴진다.
계단을 따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원숭이도 같이 올라오고 있다.
한쪽은 사람이 다른 한쪽은 원숭이가 차지한 계단길.^^
파탄은 네팔에 있는 작은 왕궁이다.
세밀한 조각이 새겨진 건축물과 목조건물등이 어우러져 멋진모습을 자아낸다.
코브라가 우산처럼 펼쳐진 아래에서 도를 닦는 부처의 모습 등 볼거리가 많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바쁜 하루의 일정도 서서히 그막을 내렸다.
* list : * 카트만두2 - 꼬마 천하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