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천하장사 -카트만두2-
버스터미널에서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박타푸르가는 버스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나를 친절히 그버스있는 곳까지 안내한다.
운전기사는 앞차와 충돌할 듯 가까이 따라 달리다가 급정차를 하곤한다.
운전미숙인지 성질 더러운(?)탓인지 모르지만 예상보다 이삼십분 빨리 도착했다.
동네어귀 상점을 지나자 매표소 부스가 나온다.
네팔,인도, 스리랑카,몰디브,부탄,방글라데쉬,파키스탄 7개국 사람은 30루피이고
나머지 외국인은 375루피다.
매표소 직원에게 농담삼아 나는 부탄사람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직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곧 웃으며 375루피짜리 티켓을 끊어준다.^^
언덕길을 올라 달발광장에 이르니 중국풍의 5층짜리 사원이 눈앞에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사자상등의 석상이 있는 계단에 앉아 한가로이 해바라기하며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광장주변에는 많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번화한 모습이다.
매표소에서 준 팜플렛의 사진과 약도를 살피며 하나하나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
도시전체가 하나의유적지로 되어있어 주변상가나 마을곳곳에 볼거리가 산재해있다.
인도에서 본 하리싱과 같은 세밀한 조각으로 된 건물들이 있는 골목길.
언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 현지인에게 팜플릿을 보여주며 물어 물어
그런대로 별 어려움없이 유적지들을 둘러본다.
다타트라야광장으로 가는길에 결혼식 행사가 벌어졌다.
골목길에서 십여명의 붉은유니폼의 밴드부가 경쾌한리듬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그앞에는 꽃장식이 된 자동차가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오가는 길목에 진을 치고 이를 구경한다. 밴드는 한참을 연주하더니 휴식을
취한다.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고싶지만 쉬이 나타날 것같지 않아 자리를 뜬다.
골목길을 지나 작은광장에 이르니 무슨행사가 벌어졌는지 많은사람들이 모여있다.
머리에 흰천을 두른 어린소년들이 가마니를 깔고 빙둘러 앉아있다.동네여인들은
작은쟁반에 떡같은 음식을 담아 나르기도 하고, 소년들에게 돈을 주기도 한다.
무슨일인지 물어보지만 현지어로만 대답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아이앞에 책이 놓여있는걸로 봐서는 무슨 졸업행사같긴한데...
골든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황금빛의 눈부신 문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지인이
무보수로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사양하는 내게 접근한다.
골든게이트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앞장서 힌두사원과 뱀형상의
돌로 된 사각형의 연못등을 안내한다.
골든게이트옆 건물 55개의 창문은 왕의 여자들 숫자를 나타내기도 한단다.
황금문앞 높은기둥위에 조각된 왕을 가리키며 아주 정력적이었다고 느끼한
눈빛으로 말한다.그는 나의 신상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코리아드림을 꿈꾸며..
골목길을 배회하다 작은사원에 들어갔다.
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대청마루에 물레를 돌리는 할머니가 눈에 띈다.
우리의 시골 할머니를 연상케하는 그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할머니는 하던일을 멈추고,쑥스러운듯 웃으며 손을 내민다.
할머니의 손길을 뿌리칠 수가 없다.^^
달발광장에서 내려오다 우측편에 있는 질그릇 만드는 곳으로 가보았다.
'사랑과 영혼'에서 본 로맨틱한장면은 아니지만 아저씨 세명이 그릇을 빚고 있다.
바퀴모양의 커다란 돌을 돌려 그위의 흙을 만지면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진다.
마당 한쪽에서 작은 소년(소년이라기 보다는 애기에 가까운)이 자기 키만한
나무망치로 흙을 다지고 있다.
나는 나무망치를 한손으로 들어 보았다. 가볍게 들려던 생각과는 달리
한손으로는 잘 들어지지가 않을정도로 무겁다. 아니, 이럴수가...
대여섯살정도의 아이가 별로 힘도 들이지않고 사용한다는게 기가 막힐 뿐이다.
나는 그아이의 괴력을 한컷 찍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아이는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10루피를 주니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
볼을 만져주니 손을내밀어 악수를 청한다.벌써 많은사람과의 접촉으로 자연스럽게
어른의 행동이 몸에 배었는지는몰라도 그눈빛에는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가득하다.
꼬마장사와의 헤어짐을 뒤로 하고 박타푸르를 나온다.
타멜거리는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분주하다.
피시방에 들러 메일을 보내고,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하루의 끝맺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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