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크로 아소산에 오르다 -구마모또-
아침에 일어나 공동세면장으로 가니 옆방에 여자한명이 투숙했었다.그녀는 나보다
더 일찍 서둘러 나간다. 나는 8시반쯤 짐을 챙겨 체크아웃.
구마모또성에 가니 성같다는 기분이 든다.성벽이 높게 쌓여있고 입구가 미로처럼
되어 있다.단풍이 약간씩 물들어 있고 낙엽도 떨어진 가을의 구마모또성.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아침이라 찍어줄 사람이 없다. 멀리 개를 데리고 산보나온 아줌마가
개가 볼일을 보자 미리 준비해온 비닐봉지로 그것을 주워 담는 모습이 보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그들의 생활습관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배워야할
태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주위에는 막무가내인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
반성 and 각성하자. 물론 나부터...^^
성안으로 들어가니 천수각이라는 6층짜리 건물이 있다.각층마다 옛물건과 장군들의
모습등이 전시되어 있다.6층에 오르니 전망대처럼 되어 구마모또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천수각을 나와 이보다 규모가 작은 5층짜리 건물로 들어갔다.
전시물도 별로 없고 바닥은 어찌나 미끄러운지 조심조심 걸어다녔다.
구마모또성을 나와 수우젠지공원에 갔다. 공원은 규모가 작긴한데 퍽 아담하고
그림같은 정원이다.배낭이 무거워 벤치에 내려놓고 서둘러 한바퀴돌고 와보니 그자리
그대로 있다. 여행에서 될수있으면 배낭무게를 줄이는 것이 즐거운여행길의 필수.
JR패스 기한이 다되어 수우젠지역에서 800엔티켓을 끊었다.
아소역에 하차할때까지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아소산 풍경은 멋있다.
안개가 산허리를 휘감고 그밑으로 연녹색의 초원이 펼쳐져있는 모습이
어디선가 그림엽서에서 본듯한 경치다.
아소YH까지 2,30분 걸어가느라 무척 힘들었다.
2KM라고 했는데 배낭과 쌕을 갖고 걸으려니 땀을 잘흘리지않는 체질인데도
등에 땀이 비오듯 한다.YH에 도착하니 아직 체크인할 시간이 안됐다고 기다리란다.
그동안 아소산에 갔다 올테니 짐이라도 맡아달라고 하니 쾌히 승낙한다.
YH앞에 버스가 서는데 산위 버스터미날까지 40분정도 걸린다.
거기서 케이블카를 타던지 걸어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인 화구에 도달.
YH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히치하이크하기로 해본다.
자가용은 많이 지나갔지만 아무래도 남녀 둘이 타고 있거나,
가족들이 타고있는 차는 열외로 한다. 될수 있으면 한번에
얻어탈만 한것을 골라야지 쓸데없이 아무거나 붙잡고 주접떨기는 싫다.^^
마침 남자혼자 타고 오는 자가용이 있어 잽싸게 손을 흔들어 세운다.(눈도 좋지..)
4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아저씨는 선뜻 나를 태워 준다.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자 연두빛 초원이 펼쳐진다.
소떼들이 방목되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이 무척 여유롭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草千里에 도착하니 넓은초원과 가운데 분화구처럼 패인곳에 물이 차 있고 주변에
말사육장이 있어 관광객을 태우고 초원을 누비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못미처에 있는 버스주차장에 도착해 걸어올라 갈려고 했더니 자가용으로는
화구까지 그냥 올라갈수가 있다고 한다. 화구에 도착하니 풀한포기없는
용암흐른 투박한 정상이 화산을 실감케 한다.
화구에 가까이 가서 밑을 들여다 보니 하얀 연기가 샘솟듯 피어 오른다.
더 밑으로 내려가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위험해서
내려가지는 않았다. 견학왔는지 정상에는 한떼의 남학생들이 밀려다닌다.
이 화산도 언제 폭발할지 모르기때문에 군데군데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
울창한 숲위로 대머리 독수리(?)처럼 황폐한 정상.
정상에서는 화산폭발때 나온 노란 돌가루를 팔고 있다.
목욕할때 사용하면 피부병도 낫고 피부도 좋아진다나.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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