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완전 몬도가네식    -방비엔-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외국인은 나까지 세명. 방비엔으로 가는 사람은 없다.

           버스안의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에 짜증이 난다.
     버스는 안개를 헤치고 산길을 올라간다. 안개가 구름처럼 산중간에 깔린 모습이
  그림처럼 멋있다.버스는 다시 안개속으로 내려가 앞을 분간할수가 없는 내리막길을
     달린다. 안개속과 밖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거듭하는 특이한 경험을 한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귀를 막고 바깥경치에 신경을 곤두세워 본다.
     KASI까지 3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쯤부터 펼쳐지는 경치는 혼자 보기
  아까울정도로 아름답다.산봉우리의 기기묘묘함과 흐드러진 들풀의 어우러진 모습.
     꼭 다시한번 와보고 싶어 수첩에 이곳의 지명을 적어 놓는다.

           고산족 사람들이 머리에 풀잎을 하나가득 이고 언덕을 오른다.
     초가지붕을 새로 단장하는 것이 이곳의 한해를 넘기는 거사인 듯 집집마다
     들풀을 말리는 모습이 보인다. 마당위에, 비탈진 언덕에, 지붕위에...

           카시마을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버스가 정차했다.
     서양인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산악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내가 감탄한 그곳으로 가는 것같다.
     제대로 된 정보에 의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이 든다.

           버스는 방비엔을 향해 달린지 어언 6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이정표를 확인하며 내릴 시각을 체크한다.
     옆자리 아줌마에게 내가 내릴곳을 말하니 알려주겠다고 걱정말란다.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된 것같아 다시 물어 보니 깜박 잊었었는지 급히
     버스차장에게 세워달라고 한다.
     시끄러운 버스에서 내리니 살 것같은 기분이다.

          아기자기한 산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진 방비엔.
  숙소를 찾아 작은동네 한바퀴를 돌아 다녀본다. 처음에 들렀던 숙소로 다시 컴백.

           시장거리로 나가보니 몬도가네가 따로 없다.
 껍질벗긴 뱀이 있질않나,고슴도치,피흘리는 청설모,다리가 묶여 퍼덕이는 박쥐까지..
     그밖에 알지 못하는 짐승들의 나체(?)로 건조된 모습등.
     먹을 것을 들고 다니며 구경하다 입맛이 뚝 떨어졌다.^^

           튜브 래프팅을 하다.
     오천킵에 튜브대여와 툭툭 서비스로 래프팅할 장소까지 이동했다.
     무앙싱에서 만났던 일본여자와 함께 갔다.그녀는 아는 한국말이 있다며
     더듬더듬 내게 말한다. '머리가 나쁘..면 손과 ..발이 고생..한다.'
     간단한 인사말쯤일거라 생각하다가 이런 엉뚱한 말을 들으니 너무 우스웠다.
     무슨뜻으로 한국인이 그녀에게 그런말을 가르쳐주었는지...^^

     남송강가에 도착하니 벌써 서양여자 둘과 남자가 래프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피부가 타지않게 선크림을 미리 바르고 밀짚모자를 쓰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튜브를 강에 띄우고 몸을 실었다.
     물살에 튜브가 떠내려 간다. 누운 상태로 튜브를 타고 있으니 등은 차갑고
     배는 햇살을 받아 뜨겁다.

     물살이 빠른 곳에서는 스피드가 있어 재미있는데,강이 깊어 물살이 느린곳에서는
     거의 정체상태로 한자리에 머물어 손으로 노를 젓고 발로 물장구를 쳐서 스피드를
     내본다. 그러다가 지치면 하늘과 산봉우리를 보며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긴다.

     별로 스피드없이 세월아 네월아하며 내려오니 지루한 생각에 노래를 흥얼거리며
   발장구로 박자를 맞춰본다.튜브를 타고 지나가던 서양남자가 재미있냐고 묻는다.
     나의 동행녀는 보이지 않는다. 굵은 팔뚝으로 힘차게 노를 저어 가 버렸는지...^^

      얕은곳에서는 튜브를 붙들고 서서 발로 바닥을 걷다시피 하며 속도를 냈다.
   내뒤를 따라오던 서양여자도 같은 모습으로 걸어내려 온다.우리는 마주보며 웃었다.
     사람들 생각이야 피부에 상관없이 모두 같다.

           대나무 다리가 보인다.
     그곳은 래프팅 종착지. 느리기만하던 물살은 종착지가 가까워지니까
     갑작스레 거세진다. 마지막으로 래프팅의 재미를 맛본다.

          햇살이 그다지 뜨겁지도 않았는데 햇빛에 노출된 부분은 벌겋게 익었다.
     숙소로 돌아와 벌겋게 익은 부위에 오이를 썰어 올려놓으며
     래프팅 후유증을 가라앉힌다.


      * list    *방비엔2-누가 화촉을 밝히자고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