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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김치 맛을 아는 이웃 ( 01 )

    저가 일하는 시간인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카지노장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고, 저희들( Dealer )도 가장 바쁘면서 지치기 시작하는 시간 이죠. 한국에서 키가 작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 나보다 작은 작달막한 키에 당당하게 생긴 체격의 40대 초반의 미국인 남자 한사람이 저의 테이블로 오더군요.

    그리고 대뜸 한국말로 " 안녕하세요 " 라고 말하는 겁니다. 반갑고 우습고 해서 그냥 쳐다 보는데 두 번째말이 또 한번 나를 당황하게 하는겁니다. " 매운 김치 맛 한번 봅시다 " 알고 보니 그 사람 부인이 한국 여자라고 하데요.

    아뭏턴 그렇게 그 사람과 블렉 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200을 바꾸더니 처음에 저가 블렉 ( 휴식 시간 ) 갈 때 까지는 그런데로 현상 유지 하고 있더니만, 저가 블렉 갔다오니까 시커먼 $100 짜리 칩이 앞에 수북하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째 된거냐고 하니까. 저가 블렉하는 20분 동안에 저의 릴리프 ( 저의 휴식시간에 대신해주는 딜러 그날은 태국여자였음) 에게 딴거라고 하데요. 대충 $3000 은 넘겼더라구요. 그리고 1시간 동안 저와의 혈전이 시작 되었죠.

    이 양반 베팅 스타일은 $100 베트해서 이기면 이긴 절반($50)을 더해서 $150을 베트하고 또 이기면 이긴 절반을 더하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스타일은 전통적인 미국인들의 도박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지요. 그래서 전 속으로 " 아쭈 이 친구 젊은 놈이 제법 알고 하네 " 했죠. 그러다가 지게 되면 자기가 정한 최소 베트인 $10~$20 까지 내려가서 다시 시작하곤하지요.

    그런데 그날 어떤일이 있었냐면 $200을 베트 했는데 저의 오픈 카드는 4였고 그 친구 갖은 카드는 20 (10과 J)였어요. 보통 Split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데, 그 친구 앞에 앉은 중국사람이 "A" 와 "2" 카드를 잡고 그 친구에게 보여주면서 딜러가 버스트 날거라고 자기는 카드를 더 이상 안 받을 거라면서 칩 밑으로 카드를 넣어 버렸어요. 그래서 이 친구도 오기가 나서 10 두 개를 스프릿 한겁니다. 그래고 각각 18과 20을 만들고 넘어갔지요. 그리고 나서 저의 카드를 오픈 하니까 10 이 나오고 또 다른 카드가 2와 5가 나와 버려 딜러에게 모두 돈을 잃게 되었죠. 이런일은 카지노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데, 문제는 이때부터였지요.

    그 전에는 이겼다가 지고, 확률이 반/반 정도였다면 그 카드부터 완전히 바뀌어 딜러가 아주 쎄어지게 되어 버린 겁니다. 보통 그런 것을 느낄 때에는 벌써 많은 돈이 나가고 난후에 느끼게 되는데, 그날따라 중국 사람과 이 친구는 서로 열받아서 중국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친구도 앞에 있는 딴 칩 다 잃고 주머니에서 $2000 까지 꺼내어서 반 이상 잃었을 때 전 또 블렉을 가게 되었지요.

    블렉 갔다오니까 또 그친구 앞에 $100 짜리 $500 짜리 칩이 수북하게 있는겁니다. 그래서 속으로 " 이친구 오늘 끌발이 세구나 " 하고 생각하면서 팁이나 많이 챙기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게임을 했는데, 왠지 나에게는 잘 따지 못하고 잃게 되더라구요. 그때 이친구 열 받은 겁니다. 베팅이 왔다 갔다 하더니, 중심을 잃은 배처럼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더니 순식간에 자기 앞에 있는 칩을 모두 잃게 되었고 다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게 되는 상황까지 갔지요.

    아까 까지 $500 씩 베팅 하던 친구가 이제는 $10 로 베트량도 줄이고, 서서히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히더라구요. 이때 딜러 경력이 많지 않는 저의 마음에 측은지심이 생긴 겁니다.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 되데요. 노름꾼의 기질은 어디에서 배웠는지 순식간에 자기주머니에서 꺼낸돈을 물론이고 한 $2000 딴 것 챙기더니 일어나데요. 그리고 저에게도 두둑히 팁을 챙겨주고, 가면서 하는말 "김치 정말 매워요 "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데요.

    그래서 그날 전 피부로 느꼈지요

    (1) 블렉 젝은 끝날 때 까지 마음을 놓지 말고 끝 까지 물고 늘어지라고....

    (2) 순풍인지 역풍인지 빨리 간파하고, 빨리 대처하라고.....

    (3) 매운 김치 맛을 아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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