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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병원 응급실(Emergency Room:ER).
주일 오후 7시....ER 간호사들이 오자유씨를 검진하며, "어떻게 된거예요?" 물었다. 그때 오자유씨의 남편인 오억압씨는 "파티 도중에
아내가밖에 잠간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가다가 이층 계단을 헛 짚어 일층으로 굴려 떨어졌어요....이걸 어째요..." 하며 아내 오자유씨 대신에
간호사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자 간호사는 "남편 되시나 보지요? 저는 남편에게 물은것이 아니라 이 분에게 물었어요! 남편은 좀 나가 계시지요?"
그러는 와중에도 오자유씨는 아무런 말이 없이 바닥만 물끄러미 쳐다 보고 있었다. ER 방을 오억압씨는 나가면서 같이 온 경찰관과 간호사들을
번갈아 보면서 아내가 저렇게 된 것을 걱정하듯이 말을 계속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오억압씨의 증언과 같이 오자유씨의 몸에
난 상처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오자유씨는 갈비뼈가 부러졌고, 앞 이빨이 부러 졌으며, 온 몸에 멍
자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자유씨의 남편, 오억압씨가 방을 나간 뒤, 간호사는 어찌된 영문인지 자초지종을 물어 보았지만 오억압씨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약, 3시간이 경과한 뒤, 남편 오억압씨는 빨간 장미 다발과
음료수를 들고 다시 오자유씨의 병실을 찾아 와 말하기를, "자기.... 정말 미안해. 난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내가 사랑하는 자기를 이
모양으로 만들다니....아.... 난 정말 나쁜 놈이야.....용서해 줘 응?" "내가 다시는 이런 짓 자기 한테 안할께, 정말이야
믿어줘...." 그러나 오억압씨는 이 일 후에도 계속해서 오자유씨를 구타하였다.
오자유씨가 병원으로 실려 오기 2주 전에 그녀는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에게 상담을 의뢰하였다. 그 교회 목사, 무관심목사는 오자유씨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교회에서 봉사도
잘하고, 충성하는 오억압씨가 아내 오자유씨를 억압하며, 구타 한다는 오자유씨의 말을 무관심 목사는 믿을 수가 없었다. 오자유씨는 아주 조심스럽게
무관심목사에게 이혼을 상의 해 보았지만, 무관심목사는 "어떠한 일이 두 분 사이에 오가는 지는 몰라도 이혼은 절대 안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행위입니다!" 단호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오자유씨는 무관심목사에게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이혼하는게 저와 아이들이 사는
길입니다." 흐느끼며 목사에게 진정을 해 보았지만 무관심목사는 "여기에 무슨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입니다. 오억압씨가 설사 그런 일을 저질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잡아 줄 사람은 오자유씨밖에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왜 오자유씨와 오억압씨를 결혼으로 묶어 주셨는지
말입니다. 기도 하십시다. 기도 열심히 하면 하나님께서 해결 해 주실 것입니다."
매년 12쌍의 부부 중에 1쌍의 부부가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자행되는 가정폭력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통계는 전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는 부부들의 60%가 가정 보다 거리가,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DV)은 심각한 범죄(Serious Crime)이다. 왜 이런 범죄가
행복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범죄가 어째서 크리스챤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정신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한다고 한다. 정신건강에는 종교도 포함된다. 교회 목사들이 가정폭력 및 어린이학대 그리고
성희롱과 같은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데 기인한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이런 범죄를 가볍게 여기거나 농담같이 생각한다는데서 기인한다.
여성을 보는 남성의 시각이 모든 면에서 동등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소유로 보는 시각이 이같은 범죄를 방치 해 두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이 가정폭력은 문화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챤은 이 가정폭력을 어떤 시각에서 보아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숙제를 던지지 않을수 없다. 가정폭력이란 단지 배우자를 구타 하는 것만이 가정폭력이 아니다. 언어폭력도 포함되고,
정신적인 폭력도 포함이 되며, 영적인 억압도 포함이 되는 심각한 범죄이다. 또 이는 부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범죄가 아니라 그 가정의 자녀들
앞에서, 혹은 자녀들에게도 행해 지는 범죄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질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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