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교황님이 이토록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라고 당부한 뜻은 인류사회가 제3천년기인 21세기에 접어든 다음에도 또 다른 엄청난 폭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 폭력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날로 심각해지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의 위력은 개인을 타락시킬 뿐 아니라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을 해체시키고, 사회에 '죽음의 문화'를 만연케 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개인과 가정, 국가와 교회, 온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세상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맡깁시다.
평화의 기도
교황님은 묵주기도가 '우리의 평화'(에페 2,14)이신 그리스도께 이 시대에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평화'를 간청하는 아주 탁월한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평화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묵주기도는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생애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차분히 '성모송'을 반복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요한 14,27; 20,21)인 평화를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던 지난 과거를 잊고 민족의 화해와 조국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서도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쳐야 할 것입니다.
가정의 기도
교황님은 또한 "묵주기도가 가정의 기도이자 가정을 위한 기도" 라고 강조하십니다. 온 가족이 함께 한마음으로 가정을 위해 묵죽도를 꾸준히 바칠 때 화목한 가정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참다운 복음적 가정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가정마다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산 사례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참 많습니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도 서구 선진국에 못지 않게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그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양산되어 가정의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족이 매일 잠깐 동안만이라도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고 상대방을 용서하게 되어 그 가정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더구나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날마다 묵주기도를 바친다면 그 가정은 얼마나 큰 축복을 받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친다면 죽음의 문화가 넘치는 이 사회가 사랑과 생명의 문화가 꽃피는 세상으로 바뀔 것입니다.
묵상의 모범이신 성모님
성모님은 평생토록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마다 찬미와 감탄으로 충만하셨습니다.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낳으시고,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을 때(루가 2,7),
열두 살된 소년 예수님을 사흘 동안이나 애타게 찾아 헤메다가 성전에서 찾으셨을 때(루가 2,48),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속마음을 헤아려 보셨을 때(요한 2,5),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셨을 때(마태 27,32~56; 마르 15,21~41; 루가 23,26~49; 요한 19,16~30),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성모님에게 요한 사도를 새로운 아들로 주셨을 때(요한 19,26~27),
주님 부활의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셨을 때(마태 28,1~20; 마르 16,1~20; 루가 24,1~12. 36~50; 요한 20,1~18),
성령강림날에 성령을 충만히 받으셨을 때(사도 1,14; 2,1~13),
성모님의 눈길과 심정은 어떠하셨을까요? 성모님은 이 모든 것을 마음속에 새겨 평생토록 곰곰이 묵상하셨습니다(루가2,19; 2,51).
청원의 기도
묵주기도는 묵상기도일 뿐 아니라 동시에 청원기도입니다.
주님께서는 "청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7,7~8).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청하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청해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해롭거나 불필요하거나 무익한 욕식을 채우려고 잘못 청하기 때문입니다"(야고 2,3).
"여러분의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1베드 5,7).
하느님의 모친께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성모님께서 그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중개해주시리라는 것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랐을 때, 성모님은 예수님의 속마음을 짐작하시고 시중꾼들에게 "그가 당신들에게 이르는 대로 하시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는 물을 술로 변화시키셨습니다(루가 2,1~11).
그리스도를 본받음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는 것은 주님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묵주기도의 20단의 각 신비를 담은 그림을 눈으로 보고 성서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주님의 일생을 묵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물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더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신비를 묵상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 우리 마음은 저절로 하느님 아버지께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우리가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 사는 데 필요한 은총을 청원하고, 또 우리를 일깨워주신ㄴ 말씀을 하실 기회를 하느님께 드리며, 동시에 우리가 그 말씀을 귀담아듣고 하느님의 뜻때로 올바로 살 것을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빛의 신비 
-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의 공생활 중 다섯 가지의 주요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 -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 출처 : 장미꽃다발;묵주기도의 길잡이, 정진석 대주교. 가톨릭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