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빛 하늘에 띄운 편지

 

 회색 빛 편지지에 내 마음을 띄웁니다.

 

저 높은 곳

 저 넓은 곳

그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우울한 내 마음을 띄워 보냅니다.

 

 

 내 마음 속 헝클어진 자그마한

 누군가를 미워하고 사랑하는

  그 무엇인가를

 쓰디 쓴 술 한 잔에 실어

 오늘도 우울한 편지지에 날려 보냅니다.

 

  장미빛 햇살 속에 서 있을 당신이

  나의 편지를 받을 수 있기를

  나의 마음을 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저는

  당신이 그것을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곳에서 슬퍼하던 당신이기에

차마 그 곳에서까지 어느 누군가를 위해

  흘릴 눈물 한 방울 조차 바라지 않기에.

 

그러나 오늘도 저는 편지를 보냅니다.

저의 값싼 마음을 우표 삼아

결코 당신에게 도착하지 않을 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