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離別後)
해가 뜨면 언젠가는 저물 듯이
우리의 헤어짐은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봄이 오면 겨울도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마지막을 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면 달이 뜨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도 좋은 사람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말은 저를 너무 아프게 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지만
그 시간은 오랜 화창함이라는 전제하에서지요.
그리고 굳기 전에 비가 다시 오면
그 시간은 더더욱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그 시간을 견딜 수 없는 제가 한심한지요?
그렇겠지요.
당신이 보기에는 제가 한심해 보일 수도.
하지만 아십니까?
당신 역시 희망과 정으로 살아가는 인간에 불과함을.
그리고 정이 사라진 곳에서 희망마저 안개 속에 있다면
과연 그 때도 당신이 나를 비웃을 수 있을지...............
2001년 슬픈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