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세 편

 

 

저녁 달이 이지막히 떠 있는 가을 밤에

한 잔 술에 취하고 달빛을 안주삼아

한 세상 시름잊고 벗과 함께 즐겨보세.

 

 

동창이  밝을 녘에 창문을 열어보니

초목에 가득한 서리 동장군을 부르는구나.

어허야, 이제보니  오늘이 섣달이로세.

 

 

눈 바다를 헤엄치는 기차에 누워 보니

하이얀 해초숲에 이 마음 천상일세.

오호라, 눈꽃이여 너만이 제일이로다.

 

2001년 겨울 눈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