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별곡
아 네가 다녀갔구나
내가 비워버린 그 밤에
네가 다녀 갔구나
먼 남쪽 바다 그 언저리 쯤에서
밤에서 밤으로 달려와
숨찬 사랑의 가슴으로
나의 방문을 두드렸구나
허름한 벽지의 낡은 무늬와
땟물 오른 이불깃만 바라보다가
말라가는 제라늄이 자리한 창가에서
물빛 서린 별만 헤아리다가
돌아간
너의 빈 어깨에 허물어지는 그리움
내 빈 빨랫줄에
시리도록 서늘한 그리움만 걸어놓고
너는 그렇게 그 밤을 다녀갔구나
가난이 잠든 나의 방에
애저리게 절절한 바다 냄새만 떨구어 놓고
너는그렇게 그 밤을 다녀 갔구나
내 고운 이름의 사랑이여.
이 효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