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사람아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
              스스로 철이 든다지만
              그대 향한 설레임의 불길은
              걷잡을 수가 없네
              오뉴월에도 시려오는 공허함이란
              차마 어디에고 버릴 것도 없는 공허함이란
              끝끝내 내 몸 하나 못쓰게 하지만
              그대는 늘 빛나는 비단 바람이어서
              잘도 내 손끝에서 미끄러져 달아나네
              십오야 중천의 보름달이 암만 밝기로서니
              그대 얼굴 한번 보는것만 못하고
              춘란빛 봄하늘이 저리도 곱다지만
              살랑대는 그대 뒷 모습엔 비길 바가 없네

              이 세상의 제일 찬란함도
              오직 그대 다음으로 저만치 처저있네
              아직도 못다준것만 골라 남은
              나의 사람아
              비워내고 비워내서
              결국엔 바닥을 드러내겠지만
              바닥이 드러난 빈 그릇에
              눈물 담아 보겠네
              그 눈물에 비칠
              나의 사람아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박 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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