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모듈에 대해서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모듈은 어떤 게 있나요?

모듈은 모델도 다양하지만 가격 차이도 엄청납니다. 10만원 대의 악기부터 3천만원 이상의 황당한 악기까지, 또 제조업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요.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건반 악기 수입이 제한된 만큼 키보드가 달린 악기보다는 모듈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음색도 다양하고 쓰기도 간편한 저가형 모델이 많이 나오는데 우선 모듈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죠.

음색이라면 악기를 말하는 건가요?

그런 셈이죠. 프리셋과 혼동하시는 분도 더러 있지만 프리셋은 모듈이 공장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때 들어 있는 음색을 뜻합니다. 신디사이져는 먼저도 말했지만 음색을 변형시키는 기능이 주목적이잖아요? 어떤 음색을 한번 변형시키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프리셋이 아닙니다. 물론 다시 프리셋으로 고칠 수 있는 방법(RESET TO FACTORY PRESETS)도 있지만요. 최근에 나오는 모델을 보면 800개 이상의 음색을 지니고 있는 것도 있더군요.

음색이 800개나요? 무슨 악기가 그렇게 많아요?

그 많은 음색 중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악기의 소리도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악기의 소리도 있어요. 게다가 드럼 킷트도 있어서 키보드로 신나게 드럼을 칠 수도 있답니다. 또 어떤 모듈에는 사람의 웃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 문 닫는 소리 같은 여러 특수 효과음도 들어 있고요. 그런데 같은 음색이라도 (예로 "피아노") 모듈에 따라서, 또는 제조 업체에 따라서, 틀리게 들립니다. 여기서 고가형 모듈과 저가형 모듈의 차이가 나게 되는 거죠. 요새 나오는 악기는 대부분 GM을 따르니까 적어도 128개 이상의 음색을 갖고 있어요.

예? GM인 뭔데요?

원래는 GENERAL MIDI라는 건데 줄여서 GM이라고 하죠. 미디 악기의 초창기에는 악기마다 음색 배치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죠. 새로 악기를 구입하면 먼저 만들어 놨던 곡을 틀어도 엉뚱한 악기 소리가 나오니까요. 그래서 GM이란 규격을 만들어 놓고 GM로고가 붙어 있는 모듈간에는 정보 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 거죠. 이 GM의 배치 방법을 한 번 살펴볼까요? 음색이 1번부터 128번까지 있는데 8개씩 나눠 보면,

1- 8 피아노 33-40 베이스 65-72 색소폰 97-104 신디 SFX

9-16 타악기 41-48 현악기 73-80 플룻 계 105-112 전통 악기

17-24 올갠 49-56 앙상블 81-88 신디 113-120 드럼

25-32 기타 57-64 금관악기 89-96 신디 패드 121-128 효과음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GS나 XG라는 규격도 있는데 이것 역시 GM을 기초로 한 것이므로 GM과 완벽한 호환이 됩니다.

그럼 GS나 XG를 사는 게 더 좋겠네요?

글쎄요.. GS는 롤랜드라는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건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야마하에서 XG라는 것을 만든 거죠. GS나 XG호환 모델을 구입하는 데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부터 살펴볼까요? 이러한 모듈은 일단 보급형이기 때문에 사용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초보자에겐 적격이죠. 또 둘 다 GM호환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유리합니다. 컴퓨터 오락도 요새는 GM을 지원하는 것이 많고, 통신이나 미디 CD ROM에 있는 곡들도 대개 GM호환이거든요. 일단 GS쪽이 XG보다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보급이 더 많이 돼 있는 상황인데, XG는 GS와 어느 정도 호환이 가능하면서도 마이크 인풋이 있기 때문에 노래방 기능으로도 쓸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군요. 반면에 현재 나와 있는 GS/XG 모듈들은 모두 저가형 모듈이기 때문에 소리 면에서는 다른 고가형 모듈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과 일반 신디사이져에 비해서 음색을 변형시키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 대 성능 비로 따질 때 소장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폴리도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고요.

잠깐요! 폴리가 뭐예요?

예전에는 모노포닉 신디사이져라는 게 있었습니다. MON(O)는 하나라는 뜻이고 PHON(E)은 소리라는 뜻이니까 모노포니는 단음이라는 의미죠. 보통 피아노에서 도,미,솔을 동시에 누르면 세 가지 음이 같이 들리는데, 모노포닉 악기에서는 도,미,솔을 동시에 눌러도 한가지 음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MON(O)의 반대되는 것으로 POLY, 즉 여러 개를 의미하는 말이 있는데요, 만일 어떤 모듈이 "16 폴리포니"라면 그 모듈이 한꺼번에 낼 수 있는 음의 숫자가 16개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이것을 "맥시멈 폴리(포니)" 또는 "최대 동시 발생음"이라고 합니다. 폴리야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초보는 16-24정도, 중급이라면 24-32정도가 적당하겠군요. 고급 모듈은 64개를 지원하는 것도 있습니다.

64 폴리요? 진짜로 그렇게 씩이나 필요하나요?

이것은 고급 모듈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악기를 섞어서 하나의 음색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음색을 많이 사용하면 폴리가 금방 없어져 버리죠. 그리고 폴리가 적은 악기의 경우에는 연주 중 가끔씩 소리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쉬운 예로, 피아노를 칠 때 페달을 밟으면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아시죠? 이걸 서스테인이라고 하는데, 16 폴리 모듈로 이런 연주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주 빠르게 "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을(전문용어로 글리산도) 서스테인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친다면, 17번째 친 "파"는 1번째 친 "도"를 자르고, 마지막으로 친 "솔"은 2번째 친 "레"를 자르게 되지요. 만일 피아노 소리가 2개의 폴리를 합쳐서 쓴다고 가정하면 9번째 친 음이 1번째 친(아직도 비교적 크게 울리고 있는) 음을 없애 버리는 아주 비극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2 폴리 정도면 웬만한 곡은 다 연주하죠. 물론 곡의 장르에 따라서 차이가 나겠지만 말이에요.

그럼 채널이랑 폴리는 비슷비슷한 것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쉬운 예로 어떤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한 후 페인트를 칠하는 장면을 상상해 볼까요? 차체가 컨베이어에 의해 터널을 통과할 때 그 터널 안에 있는 분무기가 페인트를 칠한다고 하죠. (진짜 그렇게 칠하는 지는 잘 모르지만...) 만약 어떤 모듈이 16채널/32폴리라고 한다면 채널은 터널, 폴리는 차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 공장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칠해 주기로 되어 있다고 칩시다. 준비된 자동차가 32대고 터널이 16개라면 한 번에 컨베이어로 운반할 수 있는 자동차는 32대까지겠고, 칠할 수 있는 색상은 최대 16가지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모듈이 소리를 낼 때 한꺼번에 낼 수 있는 악기의 가지 수(색상)는 16가지이고, 동시에 낼 수 있는 소리(차)는 최대 3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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