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푸쿠(切腹)는 무사에게 내려지는 형벌로 할복자살을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뱃속이 깨끗하다는 의미로 「명예로운 죽음」을 뜻하기도 하여 전쟁에서 패하거나 궁지에 몰리게 되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다. 옛부터 무가사회에서는 자살을 무사의 꽃이라 하여 미화하고 무사다운 죽음을 칭송했다. 다른 말로는 하라키리(腹切:서양인이 명명했다고 함)라고도 하는데, 할복의 고통을 덜기 위하여 당사자의 부탁을 받고 옆에서 목을 쳐주는 것을 카이샤쿠(介錯)라고 한다. 카이샤쿠닌(介錯人:목을 쳐주는 사람)은 목을 완전히 쳐내지 않고, 종이 한장(=紙一枚)정도의 여유를 두고 치는 것이 최고의 기술<검술>이라 한다.
사이고오타카모리(西郷隆盛)는
카고시마현(鹿児島県)의 시로야마(城山)에서 할복을
할 때 심복부하인 벳푸(別府)에게 카이샤쿠(介錯)을 부탁하고
죽었다. 전후 1970년에 미시마유키오(三島幸夫)가 할복했을
때는 카이샤쿠닌(介錯人)등 3명이 자살을 협조 또는 방조를
한 죄로 4년의 징역판결을 받았다. 완전히 목숨이 끊어진
상태가 아닌 사람의 목을 친 것은 일종의 살인행위에 가깝다는
판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