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점령 후 새벽까지 포진 형성과 포대기 등을 하고새벽 세시가 되자 적공격에 돌입되었다.
초반이라 그런지 한시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산속 오솔길을 타고 2시간여를 들어간 후에 진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포를 방열하고 차가운 새벽이슬을 맞으며 포대기에 들어갔다.
새벽이라 그런지 행군도중 흘린 땀이 서서히 말라서 인지 무지무지하게 추웠다.
어제부터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아침이 되어버렸고 아침이 되자 각자 방독면 안에 챙겨온 전투식량을 꺼내어
골았던 배를 채웠다.
참고로 전투식량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흰 쌀밥과 팥밥 두 가지(혹은 흰밥만 두개, 잘 고르면 팥밥이 끼어있슴.)하고 김치 깍두기
볶음고추장이 들어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분 밥(끊는물을 넣어 무쟈게 흔들면 밥이 됨.)이다.
오늘은 흰쌀밥과 팥밥이 들어 있는 전투식량을 먹었다.
물론 팥밥은 고참한테 빼았겼지만..
어쨌건 배를 대충 채우고 소총수들의 돌격이 시작 되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지원사격을 해주었다.
이럴 땐 중화기 중대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소총수들은 땀을 삘삘 흘리면서 열심히 뛰고
있을텐데..히히
오전 사격지원을 끝낸 후 밀리고 있는 우리 군을 따라 신속히 이동을 시작하였다.
역시 계속되는 이동 후 두번째 전투 식량인 3분밥을 먹었다.
따뜻한 물이 쫄따구인 내가 넣을 차례까지 오면 거의 찬물이 되어버리므로 3분밥이 아니라 물에 불린 쌀에
양념해 놓은 것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점심도 이렇게 대충 때우고 다시 이동을 시작하였다. 1차 진지점령지인 남산이라는 곳으로 이동을
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자고 이제 이틀째인데 눈앞이 깜깜해 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