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같은 노인들을 '재배'한다? 서부의 끝인 로스엔젤레스에서 내륙 쪽으로 프리웨이를 타고 자동차로 약
2시간 달리다보면 팜 스프링스라는 휴양도시가 나온다.
사방이 돌산으로 쌓여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이곳에 휴양도시가 자리한 것은 온천이 나오 는데다 겨울철에도 전혀 춥지 않은 독특한 기온 때문이다.
▲ 지난 7월 만 70세를 넘긴 밥 존스씨가 팜스프링스 동산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다.
그는 호르몬 회춘 요법 시술을 받은 후 근육질에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50대 모습을
갖게 됐다고 한다.
도시로 접어들면서 길거리에 늘어선 팜트리들은 휴양도시로서의 운 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40도를 넘는 온도가 온 몸을 덮쳤다.
돌산에서 풍겨나오는 특유의 냄새와 함께 다가 오는
온기 때문인지, 사우나탕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젊음을 되돌려준다는 '청춘의 메카'는 그런 도시의
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공식 명칭은 '팜스프링스 라이프 익스텐션 인스 티튜트' 즉,
생명연장시술소이다.
"94년에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65세였는데 기력이 부족해서 심한 좌절감에 휩쌓여 있었지요."
라디오에서 뉴스를 듣고 이곳 을 찾게 된 밥 존스는 처음엔 서너달 정도 시술을 받고 효과가 없으면
그만 둘 생각이었다고 지난 일을 돌이켰다. 그는 지난 7 월 만 70세를 넘어섰다.
그는 그러나 노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지가 않았다. 외모도 그렇지만 그의 행동이나 기력 등은 거의
청년과 똑같아 보였다. 몸은 근육질이고 전혀 흐트러짐이 없는 50대의 모습이다. '새 세대
노인'이었다. 요즘 그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5년 전에 거의 잃었던 청각과 시력을 되찾은 것
이다.
실제로 H-스캔테스트 등 노화 정도를 측정하는 컴퓨터조사가 말해주는 현재 그의 생리학적인 나이는
48세. 그는 "운전면허증 을 보여줄 수 있냐"라는 주문에 흔쾌히 응했다.
1929년 7월 14
일생. 해발 2000m가 넘는 돌산을 들락거리는 등 건장한 모습을 과시해 미국 주요 언론과 BBC
등의 취재 대상이 됐던 인물이다.
팜스프링스측에 따르면 그는 이 센터에서 젊음을 되찾은 수많 은 고객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시술을 받으면 6개월에서 1년 이내로 평균 실제 노화시계 가 10년
정도 되돌아가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 종합 호르몬대체 시술을 받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의 연장 뿐만 아니라 노화의 진행도 더디어지며 삶의 질이 크게 달 라진다는 것이다.
밥
존스는 체육관에서 했던 격렬한 운동은 그 만 두고 얼마 전 등산을 새로 시작했다. "과거엔 모든 걸
포기 했었어요. 그저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거짓말처럼 아 무런 제한도 없어요."
자신의
삶과의 새로운 임대계약을 맺었다 고 표현하는 그는 은퇴 전 했던 컴퓨터 관련사업을 다시 시작했 다.
이 센터를 찾은 다른 한 '노인' 부부는 성적인 기능과 관련해 종합 호르몬대체시술 이후 종일 집안에서
'할머니'를 좇아 다니 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 할머니도 남편에게 '제발
치료를 그만두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며 싫지 않은듯 웃음을 머금었다. 메카를 찾은 사람들 가운데는
시술 후 85세의 나이에 테니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이도 있다.
▲ 미국 팜스프링스 생명연장시술소. 호르몬을 집중 투여하는 종합 대체 시술로 노인들에게 젊음을 되돌려주는 '청춘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약 2000명.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특허를 받은 것도 한몫을 하 고 있다. 호르몬 회춘요법으로 특허를 받은 것은 여기가 세계 처음.
이곳에서 행해지는 종합 호르몬대체시술의 골격은 인체에 서 노화와 함께 생성이 중단되는 8가지의
호르몬을 계속 공급해 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DHEA 에스트로겐 멜라토닌 hGH 등의 호 르몬을
인체에 공급해 노화의 원인 자체를 최소화시키는 방식이 다. 이를 통해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15년
내지 20년 정도의 회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일단 어느 정도 '젊음'을 되찾고 난 시점부터는
노화의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종합 호르몬대체시술을 더 빨리 시작할수록 더 빨리 젊게
나이를 동 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말이다.
'생명의 메카'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로부터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문이 번지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각지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홍콩 싱가폴 등에서 오는 고객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개중에는 극소수이지만 한국인 들도 있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실명을 밝히지 않으면서
모 소주 회사사장이라고 만 말했다. 국내 일부 부유층들이 미국 등지에 서 늙지 않는 영약을 공급받고
있다는 세간의 소문을 확인해주 는 것이기도 하다.
생명연장연구소측은 필자에게 시간적 나이가 아닌 생물학적 연 령을 컴퓨터로 테스트 해볼 것을 권했다.
이 H-스켄 테스트는 혈액감사와 호르몬 레벨검사 근력검사 등 생물학적인 노화상태 를 종합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이 센터에서 사용하는 검사 방법 중 한가지이다.
약 20분에 걸쳐 듣기와 보기 근력
호흡 반응검 사와 반응검사등으로 구성된 이 종합 노화테스트를 마친지 잠시 후 항목별로 수치화된
검사결과가 나왔다. 필자의 생물학적 나 이는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곳 종합 대체시술의 특징은 호르몬을 소량으로 매일 투여한 다는 점. 물론 고객들은 딱이 이곳에 묵을
필요는 없다. 테스트 를 위해 하루 가량 머무르면 충분하다. 그 다음부터는 현지에다 직접 공수해주는
방식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실시하는 각종 호르몬과 근력 테스트 등 종합 노화테스트를 치른 후 그
결과를 분석한 후 시술소측이 내려준 처방대로 자신이 직접 투입하는 방법을 훈련받은 후 돌아가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소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원액을 공급받게 된다.
보통 1년마다 개선 정 도를 보기
위해 정기검사가 뒤따르는데 이때는 자신의 젊어진 정도를 수치로 볼 수가 있다. 비용은 비싼 편이다.
처음 검사비 용으로 650달러(80만원 정도)가 필요하며 한달 원액 공급비가 1200달러(1백
50만원 정도)에 달한다.
(박귀용 미국 LA 통신원)
'생체시계' 숨은 블랙박스가 열린다.
노화유전자 연구 활발…"게놈프로젝트 완료되면 실체 밝혀질것"
[얼마 전 환갑을 치른 A씨 부부는, 30대 신혼 부부처럼 산다.
아랫배 군살이나 얼굴에 팬 주름살로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다. 희끗희끗해 진 머리카락을 감쪽같이 바꿀 염색약이나, 정력에 좋을까 싶어
사방팔 방 알아보던 약제는 필요 없어졌다.
▲ '노화의 비밀'을 캐내는 데 있어 핵심은 유전자 연구.
노화 전문가들은 특히 조로증
환자(사진)의 유전자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부부 생활도 신혼 초 느낌 그대로다. 겉모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새로 시작하는 것 같아 삶에
활기가 느껴진다. [만년 청춘]을 실감한 다….
노화의 생체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걸까.
노화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신체
여러가지 기능이 쇠약해지는 현상].
누 구나 밟을 수밖에 없는 정해진 길이라면 인생은 세상 빛을 본
뒤부터 결국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란 이치를 받아들여야 할까.
나이가 들면 몸 이곳 저곳이 삐걱거리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머리카 락이 빠지고, 얼굴엔 주름살이 깊게
패고, 관절도 쑤셔온다. 딱 벌어 졌던 어깨는 나날이 축 쳐지고, 허리는 굵어지고 아랫배가 불룩 나온
다. 감기도 툭하면 걸리고, 한번 걸리면 잘 낫질 않는다.
이런 노화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해부하겠다는 움직임이 의학계에 일고 있다. 노화를 불가항력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포기하기보다는 [질 병]으로 보고 치료해 생명을 연장해보겠다는 것.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지만, [질병의 원인을 밝혀 생체 시계 바늘을 멈추거나 거꾸 로 돌려보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서울중앙병원 홍원선 교수(소화기 내과)는 "신체 특정 부분에만 국한 된 증세가 아니다 보니, 생체
시계를 전면 거꾸로 되돌린다는 건 현실 성이 떨어진다"며 "다만 어디까지가 질병이고 생리적 변화인지를
확실 히 구분해, [정상적 노화]가 아닌 [병적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 다"고 했다.
노화에 대한 관심은 하루 아침에 증폭된 게 아니다.
[젊어지는 약]이 니 [두뇌 활동 늘리는 법] 등
일반인들을 혹하는 상술도 숱하게 등장 했었다. 노화 관련 학설들도 제각각이라,
이미 정해진 시계추가
인간 을 자기 파괴로 몰고간다는 [수명 프로그램설]과 유전자적 과실 등으 로 유기체가 자기 치유능력을
상실해 늙는다는 [과실론] 등으로 나뉘 었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가 주관한 노화 추적연구 프로젝트에선 20∼90 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년마다 각 개인의 신체 계측적, 생리적 및 생화학적, 병리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검사해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인간 노화 과정은 사람·조직·세포마다 서로 다른 속도로 진행 됐고, 이런 과정에
유전 및 생활 패턴과 질병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노화연구소를 비롯해 일본 동경대학 과 [노인종합병원]이란 곳에서 노화
연구에 한창이다. 미국 존스홉킨 스대학은 이미 노화를 지연하는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만 10년 넘게 연
구하고 있다.
노화의 비밀을 캐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간 단계가, 비밀이 담긴 블랙 박스를 [노화 유전자]로 보는
분석. 불로장생의 비결을 캐내려면 일단 사람을 늙게 만드는 유전 인자를 밝혀내야 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5년 전쯤 국내에서 [DNA]란 제목으로 번역된 로빈 쿡의 의학 소설 [모탈 피어]에서도,
주인공인 분자생물학자가 노화 유전자를 발견하면서 인 간 수명을 2∼3배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나온다.
노화 관련 유전자로 밝혀진 것은, 지난해 초 미국에서 정체가 드러나 기 시작한
텔로미어(Telomere)가 대표적. 최근 세계적 분자생물학회지 [셀(Cell)]지에 이 텔로미어의
구조가 밝혀졌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 도 했다.
▲ 지난 97년 8월 122세로 생을 마친 프랑스인 잔 칼망씨. 인간의 최고 수명문제를
놓고 유전자 실험 등 연구가 활발하다.
인간 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끝부분 일부가 복제되지 않아 텔로미어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일정
기준 이하가 되면 분열을 멈추고 세 포가 노화한다는 원리에 기초한다.
실제 셰이라는 학자는 배양
세포에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하는 유전자를 넣으니, 죽기 직전 노화 세포가 회춘한다는 걸 밝혀내기도
했다.
현재 텔로미어 연구는 세계 의학계의 6대 연구 과제 중 한개로 꼽혔 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가 추진
중인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마무리되 는 2010년 무렵이면, 텔로미어 외에 다른 노화 관련 유전자들의
실체 도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텔로미어 길이를 무작정 길게 한다고 노화가 [치료]될 수 없다는 것.
노화에 역행한다는
텔로미어가 암을 일으킬 유전자로 돌연변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텔로미어 단축 현상이 암을 막
기 위한 최후 보루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면, 이런 시스템을 무력화해 텔로미어 길이를 인위적으로
연장하면 노화 방지를 위해 암을 감수하 는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제 미국 MIT대학 밥 와인버그 박사는 이 텔로미어를 갖고, 정상 세 포를 암 세포로 만드는 과정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 생명공학연구소 항암&노화연구팀장 신득용 교수는 "노화와 암은 칼의 양 날과 같아서, 노화를
막으려는 데 암을 일으키고 암을 막으려 하는데 노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A 인자가 B 인자를
죽인다고 해 서, B 인자를 넣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국내 노화 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나.
미국 등지에선 십수년 간 노화 원인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면, 국내에선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를 정리한 수준이라 한다.
그나마 [노화 지연], [노화
역행]까진 못가도 원인 규명을 다룬 논문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다.
물론 쥐 실험을 통해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는 걸 보여준 연구 발 표나, 산소 흡입량이 많을수록
노화가 빨리 진행해 과다한 운동은 오 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산소 유해설]은 인정받은 수준이다.
의학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DHEA·멜라토닌·성인 성장 호르몬처럼 [현대판 불로초 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DHEA 경우 나 이 들면서 분비량이 줄어, 혈중 DHEA 농도 검사가 인체
노화 정도를 측정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20대 초에 절정에 달했다가 분비량이 급격 히 떨어진다는
멜라토닌은, 동물 실험과 달리 인체 실험에선 아직 효 능이 밝혀지지 않아 근거가 미약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효능 연구 를 할만도 한데, 비용 때문인지 보사부에서 적극 손대지 않고 피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의사들 말이다.
▲ 뇌에너지 활동을 보여주는 정상인 뇌(왼쪽)와 치매에 걸린 뇌 PET 사진. 뇌 세포가 활발하면 붉게 표시되고, 뇌세포가 죽어있으면 파랗게 표시되는데 후자는 노화와 관련이 높다고 한다.
그나마 병원에서 의사들이 내놓고 쓰는 것은 성인 성장호르몬. 반노 화까진 아니어도, 노화를 지연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애초에 성장호르몬은 발육 부진을 보이는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
나 말단비대증 환자에게 쓰였다.
그러다가 성장호르몬 분비량 감소로 나타나는 증세가, 노화 증세와 거의
일치한다해서 노화 연구에 포함됐 다.
젊어지게 만든다는 성호르몬 요법 역시, 암 유발 가능성이 부작용으 로 거론되긴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전반적인 목소리다.
경희의료원 성인 성장호르몬클리닉 김성운 교수(내분비내과)는 "노화 라는 게 하루 아침에 오지 않듯,
회복하는 데에도 무리를 가하면 안된 다"며 "성장호르몬을 필요한 적정량으로 쓰면 약이 되지만, 의사
처방 없이 노화 방지제로 오인해 남용해선 안된다"고 했다.
외국 연구에 뒤지지만, 국내에서도 텔로미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이한웅 박사팀은 지난
3월, [셀]지에 텔로머라제가 없는 쥐의 노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됐다는 실험 결과를 싣기도 했다.
텔로 미어가 모자란 쥐와 정상 쥐를 비교한 결과, 없는 쥐의 털이 갈색으로 변하고 윤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소장인 서정선 교수(생화학과)는 국내 노화 연구에 대해 "식이 요법으로만
접근하다가 분자학적으로 접근하 려는 시도가 나오면서 한층 발전하고 있다"며 "아직 제자리를 찾진 못
했지만 2000년 3월 발표될 세계적 [게놈 프로젝트]에서 노화된 세포와 젊은 세포간 차이가 밝혀지면
국내 연구도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했 다.
그러나 노화 연구에 적극 뛰어드는 사람이 나와도 이를 총체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기관이나 연구소가 없어
개별 연구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의학계 얘기다. 정부도 지난해 과학기술부가 벌이기 시
작한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에 [실버 공학]을 포함시키기도 했지만 노화 자체 연구로 보긴 어렵다고
한다.
대전 생명공학연구소 신득용 교수는 "한없이 오래 산다기보다 정해진 수명만큼 건강하게 산다는 것만으로,
사회 자체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면 이 부분 연구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수명을 늘리기보다는 건강하게 사는 날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늙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 중엔, 암 환자들보다 더 조급해하며 당 장에 어떤 기적을 보려는 이들도
있다.
노화 연구가 발전해야겠지만,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 우선돼야 하
지 않을까."(서울대 생화학과 박상철 교수·한국노화학회 회장)
(황성혜주간부기자 : coby0729@chosun.com)
[생명연장] 8대 호르몬과 효능 :
종합호르몬대체요법은 매일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겨드랑이를 통해 바르는 것과 복용하는 것, 주사로
투입하는 방법 등이 쓰인다.
시술 방법은 호르몬 종류나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휴먼그로스호르몬(hGH)은 50대 이후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생성 자극제를 사용해도 대부분 효과를 보
기 힘들다.
인체가 호르몬을 만들도록 자극해도, 생성 기관 자체가 퇴화돼 있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사 처방을 받고 사용할 때 가장 효과가 확실하다.
HGH는 스프레 이나 주사를 이용해
사용하는데, 의사의 처방전을 요구하는 주사식이 낫다. HGH를 비롯한 모든 호르몬제는 나이와 신체
상태에 따라 사용 방법과 사용 량을 의사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팜스프링스 생명연장시술소에서 종합 대체시술에 사용하는 8대 호르몬
▲DHEA : 성기능 증대, 기억력 개선, 유해콜레스테롤 감소, 비만억제, 심 장병 예방, 면역력
강화
[늙는다는 것은?] 25세부터 호르몬 분비 감소
▲머리카락
[에드먼드 첸 소장] "회춘 시술은 믿음 아닌 과학이다"
생명연장시술소의 공동설립자인 에드먼드 첸 박사와의 인터뷰는 '70대 청 년들'과의 취재가 끝난 다음
이루어졌다.
-당신이 개발한 인체회춘시술이 생명을 연장시킨다고 확신하는가.
-노화를 좌우하는 것이 호르몬 뿐이라는 말인가?
-젊어진다는 것을 증명할 구체적 증거들이 있나.
-주로 치유하는 대상 호르몬이 8가지인데 이것이 인체에 있는 호르몬의 전부인가?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제 어느 정도 노화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생명연장 분야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취재 뒷이야기] 다시 젊어질 수 있다… 생명 연장의 비밀
안녕하십니까. 「다시 젊어질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주 노화 기사를 쓴 주간조선의 황성혜
기자입니다.
인류가 생겨나면서부터 어느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니 그럴 테지요.
96년 KBS 일요스페셜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5부작 다큐멘터리에서 담은 「운동을 너무 하면 오히려
일찍 죽는다」, 「장수 노인들 보니 골초이더라」 식의 내용들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1999.9.2 /1568호
▲프레그내노론 : 기억력 강화, 스트레스 극복, 기분 호전
▲에스트로겐 : 여성의 성적 기능 강화, 여성 생명연장, 심장병 예방, 골 다공증 치유
▲프로제스테론 : 여성호르몬, 성적 욕구 회복, 신체비만 감소, 기분 호전, 피부 개선, 두뇌기능
개선
▲테스토스테론 : (여성) 성욕·에너지 증대, 관절염/a>
예방(에스트로겐과 유 사)(남성) 근육질 강화,
지방질 감소, 발기 불능 예방, 뼈 농도 증대
▲타이로이드 호르몬 : 목 부위에서 생성, 인체 온도 및 에너지 조절, 면 역력 강화, 체중 증가
억제
▲멜라토닌 : 뇌하수체에서 생성된 노화 호르몬, 정상적 수면 패턴 회복, 시차로 인한 생리 혼동
억제, 스트레스 감소, 노화 반전
▲휴먼그로스호르몬(hGH) : 인체의 성장과 유지를 통제. 생리학적 노화 과 정 반전, 심장 기능
회복, 주요 장기 기능회복 및 주름살 감소, 피부 재생, 모발색상 회복, 기억력 강화, 비만 감소
등.
멜라닌 색소 생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머리카락 색깔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대사 기능 저하로 나 타난다. 항암제를 투여할 때 머리카락부터 빠지는 것은 이 부분 의 증식 속도가
빠르다는 말로, 노화에도 빨리 영향을 받는다.
▲잠
수면 사이클을 조정하는 주된 호르몬은 멜라토닌.
불면증은 나 이 들면서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불안정 등 정신과적 문제로 보기도 한다. 나이 들면서 외부 환경 에
불안감이 커지고 예민해지는 데엔, 개인 차이를 보인다.
▲ 두뇌
나이 들면 뇌 세포도 죽어가지만, 수백개 연결고리로 이뤄진 시 냅스 수가 늘기 때문에 세포 수 감소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노화=두뇌 활동 정지]로 단정지을 순 없다. 물론 뇌 세 포의
노화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한 원인이다.
다만 지적 자극 이 가해지면, 신경 전도가 일어나는
신경가지가 넓어져 신경흥분 을 막힘없이 전달하므로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 시각
40대 들어서면 눈 앞에 침침해져 오기 시작한다.
신경자극 전달 속도가 40∼80세 사이에 10%
가량 느려져, 신체 반응이 더디게 나타나는 것은 시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안구 내 렌즈를 붙잡 고
당기는 근육이 나이들면서 약해진 탓도 있다. 노인이 차 운전 하다가 터널로 들어갈 때는, 불을 켜
시력에 갑작스런 충격을 주 지 않도록 한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나이 들면, 당 성분이 축적 돼
백내장으로 고생할 수 있다.
▲미각 및 후각
나이 들면 맛이나 냄새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농도를 높여 야 맛을 감지할 수 있어, 노인들이
간을 한 음식은 짜거나 맵다.
나이 들면 냄새 맡는 감각 종류가 달라지는데, 계란 썩는 듯한 도시가스
냄새를 못 느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 피부
나이 들면서 주름살이 생기는 것은, 피하 단백질 층을 유지시키 는 콜라겐이란 조직이 깨지기 때문.
20대 중반부터 기미 주근깨 잔주름이 생겨나기 시작해 30대에 들어서면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피부
색도 칙칙해진다.
40대엔 윗 눈꺼풀이 쳐지기 시작하고 눈 밑 주름과 미간 주름 등 눈 주위 노화가
급격히 진행한다.
50대 이후, 피지와 땀 분비량이 점점 감소하며 피부 순환과 회복 작용 이
둔화된다.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정지돼 피부는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 호르몬
노화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
호르몬 분비량 감소 는 25세부터 서서히 일어나는데,
10여종되는 대표적인 인체 호르 몬 분비량이 거의 모두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여자는 폐경이 오
면서, 성 호르몬을 비롯한 거의 모든 호르몬 분비가 멈추면서 급 격한 노화 증세를 보인다.
폐경기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뼈 재생 이 잘 안되고, 심장 질환을 앓게 되는 것은 이 때문. 반면 남성 은
나이 들면서 성 호르몬 분비량이 서서히 줄어들 뿐, 갑작스레 멈추진 않는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이유는, 에스트로젠 부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노화 작 용으로 성장
호르몬을 투여해,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과다하게 쓰면 체내 불균형을 초래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 면역력
나이 들면 T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인터루킨-2는 감소하고,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인터루킨-6은
증가한다.
식균세포량까지 줄어들 면서 체내 면역 기능은 점차 떨어진다. 65세에 접어들면서 감소
하고, 80세에 이르면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 심장 순환계
나이 들면 동맥이 오므라졌다 펴졌다 반복하는, 혈액 순환 능력 이 떨어진다.
탄력 잃은 근육도 한
원인. 혈관 내 구경은 좁아지 고, 압력 높은 피가 왈칵 오면 터질 수 있다.
부하시 최고 출력 은
40세 이상되면 20% 이상 감소한다.
특히 흡연자는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며,
헤모글로빈의 산화를 방 해해 산소 공급을 저해하기 때문에 심장 혈관의 노화를 촉진한다.
▲혈압
중년기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5∼10배 높다.
60대에 이르면 최고혈압은 급격하게
상승하는 반면 최저혈압은 다소 떨어진다. 동맥 경화나 심장 수축시 혈압은 20∼25% 상승한 다.
▲ 소변
나이 들면서 소변이 잦아지거나, 찔끔찔끔 새는 요실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변을 걸러주는
신장 기능 저하도 한 원인이지만, 방광 근육이 약화된 탓도 크다.
▲ 소화
위·장·췌장에서 소화액을 분비하는 기능이 떨어져, 소화 불량 에 시달릴 수 있다. 때문에 60∼70대
노인 경우, 과식했다 싶으 면 소화제를 먹는 게 좋다.
▲ 뼈
우리 몸을 구성하는 뼈는 모두 206개. 무게는 체중의 18∼42% 정도라고 한다. 남자는 수년에
걸쳐 뼈가 굳어지는 석회화 현상 을 보이지만, 여자는 최고 시기인 11∼12세 이후 거의 멈춘다.나
이 들면서 골의 양은 생리적으로 감소하고, 뼈에 이상이 오기 시 작한다.
사람이 늙으면서 단단하던
뼈가 바람든 무처럼 돼 버려 등이 아프고, 허리가 굽어지고, 키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 게
골다공증.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에스트로젠 결핍 등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찾아온다.
▲ 관절
퇴행성 관절염은 1차적으로 관절 연골의 퇴행을 나타낸다.
국소 적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체중을
지탱해주는 다리의 큰 관절 에 흔히 발생하고 통증이 비교적 가벼운 게 특징. 60세 이후 남 자는 약
15%, 여자는 약 25% 정도가 나타날 정도로 노화와 관련 이 높다.
▲ 근육량과 체지방
운동을 안 하면 20∼90세 사이에 근육량은 20∼40%까지 감소한 다.
근육은 운동을 안하면
줄어드는 성질을 갖는데, 줄어들고 나 면 운동을 해도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대개 25세를 넘기면
체력 감소, 체중 증가, 운동능력 저하를 보인다.
섭취한 영양분을 소 모하지 못하면 체지방으로
저장된다. 성인 경우 해마다 체지방은 1kg 증가하는 반면, 활동근육은 250g씩 감소한다.
40세
정도 되 면 25세의 체중에 비해 약 12kg 정도 증가하고, 활동근육은 오히 려 4kg 정도 감소해
지방질을 연료로 사용하는 조직이 없어지게 된다.
▲ 폐
폐로 숨을 들어마시고 내뱉는 것은, 폐 속에 있는 노폐물을 바 깥으로 쏟아내는 원리와 통한다.
한데
근육이 탄력을 잃는 등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노폐물은 몸 속에 쌓이게 돼 여타 질병 초래 의 원인이
된다.
올해 51세인 그도 겉보기에는 완 전히 40대 초반이었다. 홍콩계로 동양인의 피를 가진
그여서 외모로 나이를 판단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고 과학이다. 우리는 과학이 제시하는 대로 따 라가고 있을 뿐이다. 호르몬이
유전소립자(gene telomores)들을 좌우하고 이 입자들이 죽음을 좌우한다.
따라서 호르몬의
부재에 따른 죽음을 방지하 기 위해선 호르몬 수준을 최적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
정부가 이 호르몬대체요법에 특허를 내준 것은(특허번호:5855920) 호르몬 대체시술의 유효성을
인정했다는 것 아닌가.".
"오직 호르몬만이 유전소립자들을 통제한다. 따라서 호르몬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 노화를 통제할 수
있다.".
"우리가 정부에 제출한 모든 증거들은 인간의 청각 시각 반응시간 기억력 체내비만 정도 근육운동시간 등
노화에 따라 변하는 생물학적 요소들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반전시켰다고 주장했고, 정부 특허청
과학자들에게 우리의 노화 반전방식이 노화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생물학적
연령(biological age)이 반전된다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H-스켄 테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시험들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인체에는 훨씬 더 많은 호르몬들이 있다. 다만 지금껏 우리가 아는 사실 은 이 8가지가 나이가
들면서 우리 인체에서 없어지는 주요 호르몬이라는 점이다."
"이 치유는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한달에 1200달러라는 큰 돈을 내고 아무런 효과도
못 본다면 계속 쓰겠는가."
"실질적으로 50% 가량은 노화를 정복했다고 본다. 지난 1991년에 인체성 장호르몬(HGH)을
발견했고 드디어 지난해에는 노화의 원인인 유전소립자 즉, 노화의 유전인자가 발견됐다."
"더 많은 호르몬을 발견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이런 호르몬을 종합해 복 합제재로 만들어 복용하거나
주사 투입하는 종합노화방지제가 개발될 수 있 을 것으로 본다."
매번 느끼지만 독자들에게 건강, 그 중에서도 노화는 엄청난 관심의 대상인 듯 싶습니다. 뾰족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게 써도, 독자들 문의 전화는 쏟아집니다. DHEA, 멜라토닌, 비아그라가
「청춘의 묘약」인 양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젊어지는 약이 있다면서요?』 『피부 주름살이 없어지고 아랫배 살 없어진다는 게 사실입니까?』?.
지난 봄 「성인 성장호르몬」 특집 기사를 쓴 뒤에도 독자들 전화를 받느라 정신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어머니가 괴로워하시는데 호르몬을 쓰면 부작용이 없겠냐」는 30대 중반 회사원,
「시들해진 부부 생활에 활력을 찾고 싶다」며 쑥쓰럽게 말을 꺼내는 50대 후반 남성도 있었습니다.
저는 성인 성장호르몬 전문 의사들 말을 빌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일어나는 증세가 노화 증세와 거의
일치하고 그 때문에 성장호르몬 요법으로 노화 증세를 다소 지연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부작용이 혹 있을 수 있으니, 의사 처방없이 함부로 써선 안된다는 정도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노화 연구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있지 못해 의사들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는 들었다』 정도입니다.
그러니 노화 연구의 일부인 호르몬 요법에까지, 관심이 미칠 리 없는
것은 당연한지 모릅니다.
하기사 이제껏 그 베일을 벗기지 못했던 「노화」에 메스를 들이댄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화」에 대적해 영원불멸하고 싶은 사람들 욕구는 나날이 수위가 높아갑니다. 「병적
노화」와 「정상적 노화」를 구분해, 「병적 노화」는 치료해야 한다는 의사들 주장도 많아집니다.
건강 문제라 해도 과거엔 암이나 당뇨병 같은 불치병을 우선으로 쳤는데, 요즘엔 노화가 연구 대상
앞순위에 오릅니다. 그런데도 확실한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노화 연구가 갖는 문제거리입니다.
최근 생체 시계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를, 노화 유전자로 보고 연구에 들어갔지만, 그 역시
「마침표」가 아닌 「진행 중」일 뿐입니다.
게다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 노화 연구가 미천한
수준이라는 게 해당 전문가들의 솔직한 얘기였습니다.
「노화 지연」이니 「노화 역행」이니 하는 것들은
요원한 일이고, 지금껏 연구도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를 밝히는 정도였다는 겁니다.
노화 전문가들은 그 나름대로 답답한가 봅니다. 노화 연구라는 것 자체가, 성격상 화끈하게 성과물을
내보일 수 없다보니 정부에서도 미온한 태도를 보이고 관심을 갖던 학자들도 하나둘 떠나간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왜들 그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불평도 했습니다. 노화라는 게 한두가지 인자가 아닌
종합적인 인체 현상인데, 사람들이 너무나 서두른다는 말입니다.
『젊음을 되찾고 싶어하는 노인들 중엔,
암 환자들보다 더 조급해하는 사람이 꽤 된다』는 게 의사들 얘기입니다.
「현재 120세라는 인간 최고 수명이 과연 더 늘어날까」, 「텔로미어 외에 또다른 노화 유전자가 곧
밝혀질까」를 놓고 계속되던 토론은 결국 「언제까지 사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니냐」는 결론으로 흘렀습니다.
노화유전자 박사나 노화 전문의사나, 취재하는 기자 모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체 시계 바늘을 과연 거꾸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황성혜주간부기자 : coby072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