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과 보사를 논한 것이며, 편명은 자침의 보사로서 허실을 조화시켜
경맥을 조정한다는 뜻이다. 태소경 제24권 허실보사 허실소생
황제께서 물으셨다. 나는 자법에 대하여 유여는 사하고, 부족은 보하라고 들었는데, 무엇을 유여라고 하며, 무엇을 부족이라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유여에 다섯가지가 있고, 또 부족에도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것을 질문하십니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두가지 다 듣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에 유여와 부족이 있습니다. 기에 유여와 부족이 있습니다. 혈에 유여와 부족이 있습니다. 형에 유여와 부족이 있습니다. 지에 유여와 부족이 있습니다. 이들 열가지는 각각 심 폐 간 비 신의 장기에 관한 곳이며, 각각 그 소속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인체에는 정기, 진액, 4지, 9규, 5장, 6부, 수족음양 12경맥과 임맥, 독맥, 음양교맥으로 이루어지는 16의 부분, 365의 수혈 등이 있어서 이들에 위화가 생겨서 백병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백병이 생기는 것은 모두 허실의 편차에 기인한다. 지금 선생은 유여도 다섯가지, 부족도 다섯가지 있다고 하였소. 대체 무엇에서 이 허실이 생기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들은 모두 5장에서 생깁니다. 대저 심장은 신을 갈무리고, 폐는 기를 갈무리고, 간은 혈을 갈무리고, 비는 육을 갈무리고, 신은 지를 갈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인체를 형성합니다. 또한 정신적 요소인 의지가 육체적 요소인 골수와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가져야만 육체와 정신이 서로 어울려서 완벽하게 운용되는 것입니다. 이들 5장의 정기는 모두 경맥을 통하여 혈과 기의 작용으로서 체내를 순환합니다. 그러므로 혈과 기가 조화되지 않으면 이들의 작용의 이상 변화에 의해 백병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는 언제나 경맥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신의 유여 부족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이 유여하면 심기가 너무 실하여 항상 웃음을 계속합니다. 신이 부족하면 심기의 허에 폐기가 승하여 슬퍼하기 쉬운 정신 상태로 됩니다. 혈과 기의 운행이 순조롭고 헝클어져서 편재하는 일이 없을 때는 5장의 작용도 안정됩니다. 이러한 때이면 비록 외사가 인체에 침입하더라도 피모의 부위에 머물러서 경맥이나 낙맥의 속에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체모가 곤두서고 오슬오슬 오한이 나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신기가 약간 앓는 상태라 하여 신의 미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이 유여할 때는 부해 있는 손락의 울혈을 사혈하는데, 그 때 깊이 절개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경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신기의 유여가 제거되어 평형으로 됩니다. 신이 부족할 때는 심경 혹은 심포락상의 함몰된 피부의 낙맥을 발견하여 이를 눌러서 기를 이르게 하고, 다시 자침하여 그 기를 통리시켜 줍니다. 이 때는 혈도 기도 함께 누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경맥 낙맥의 운행이 순조롭게 되어 기의 부족이 없어지고 평형으로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신의 미를 자침하는 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 수기는 시술 부위를 손으로 눌러서 기를 이르게 할 때도 손끝으로 세게 비벼서 딱딱한 것을 풀려고 하지 말고, 극히 부드럽게 만져야 합니다. 또한 침도 피부면에 닿을뿐으로 자입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극히 부드럽게 어루만져 미침의 침첨을 닿게 할뿐으로 찌르지 않으면 약간(미하게) 부족하던 기가 이르러 평상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소. 그러면 기의 유여 부족은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기가 유여하면 폐기가 울하여 식식하며 호흡이 거칠어져서 기침이 나고, 기가 상충됩니다. 기가 부족하면 폐기가 적고, 그 때문에 호흡력이 불충분하게 되어 숨이 얕게 됩니다. 혈과 기의 운행이 순조롭고 혼란되어 편재하는 일이 없으면 5장의 작용은 안정됩니다. 단지 피부가 미세하게 이상을 일으켜 앓고 있는 상태를 폐의 정기가 미세하게 누설된 정도의 병이란 뜻으로 백기미설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기가 유여할 때는 그 경맥을 사하는데, 이 때 경맥을 손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여 혈도 기도 다 누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가 부족할 때는 그 경맥을 보하는데, 그 경우 기가 누설되지 않는 자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백기미설을 자침하는 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 때는 시술 부위를 세게 문질러서는 안됩니다. 극히 가볍게 만져서 서서히 침을 꺼내어 이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입안에서 욉니다. 이 침을 깊이 힘껏 찌르자! 이렇게 하면 침을 시술 부위에 닿게 하는 것만으로써 반드시 변화가 생깁니다. 즉 정기는 정상적인 작용으로 복귀하고, 사기는 흩어져 소실되어 벌써 머물 곳이 없어져서 모공에서 달아납니다. 그래서 진기인 정기의 작용이 안정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소. 이번에는 혈의 유여 부족은 어떠한지 설명해 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혈이 유여하면 간기가 울하여 노하기 쉽게 됩니다. 혈이 부족하면 간기가 허하여 그에 따라 신기도 허해져서 사물을 무서워하기 쉽게 됩니다. 혈과 기의 운행이 순조롭고 혼란하여 편재하는 일이 없게 되면 5장의 작용은 안정해지는데, 사기에 의해 혈이 손락에 충만되어 넘쳐 나면 거기에 유혈 즉 혈의 삽체가 생깁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혈이 유여할 때는 그 성대해진 경맥을 사하여 사혈합니다. 혈이 부족할 때는 그 허하여 작아진 경맥을 찾아서 침을 그 경중에 자입하여 잠시 유침하고, 기가 이르러 맥기가 커지면 거기서 빨리 발침하여 혈을 누설시키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유혈을 자침하는 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 때는 울혈된 혈락을 찾아서 거기서 사혈하여 삽체되어 기능을 잃은 혈이 다시 경맥 중에 환류하여 그 화가 미치지 않도록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형의 유여와 부족의 경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형이 유여하면 비기가 충만하여 배가 팽만해지고, 신기가 약해져서 소변이 잘 안 나오게 됩니다. 형이 부족하면 비기가 약해져서 수족의 작용을 주관할 수 없으므로 수족이 부자유하게 됩니다. 혈과 기의 운행이 순조롭고 헝클어지는 일이 없이 화평을 유지하면 5장의 작용도 안정되므로 사기는 단지 기육의 갈라진 틈에 머물러 기육을 근질근질하게 합니다. 이를 미세하게 풍사에 손상되었다고 해서 미풍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형이 유여할 때는 그 양경맥을 사합니다. 형이 부족할 때는 그 양락맥을 보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미풍을 자침하는 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분육의 사이 즉 육의 갈라진 틈을 취혈하여 경맥에 닿지 않도록 낙맥을 손상하지 않는 자법을 실시합니다. 그렇게 하면 위기가 그 작용을 회복하여 사기는 마침내 흩어지게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지에 유여와 부족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지가 유여하면 신기가 울하여 배가 팽만해지고 설사를 합니다. 지가 부족하면 신기가 허하여 기가 상충되고 수족이 냉해집니다. 혈과 기가 혼란되어 편재되는 일이 없으면 아직 5장의 작용은 평안하므로 사기는 관절 부근에 머물러서 거기를 미세하게 연동시킬 정도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지가 유여할 때는 연곡 부근의 울혈된 낙에서 사혈합니다. 지가 부족할 때는 복류를 보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혈과 기가 혼란하여 싸우는 일이 없을 때는 어떻게 자침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자침하는 데는 그 경맥에 닿을 정도로 깊이 찔러서는 안됩니다. 이상이 있는 곳에 미세하게 침첨이 닿게 하는 것만으로써 사는 곧 허해지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은 허실의 형태를 들었는데, 나는 그것이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기나 혈이 편재가 생기고, 음과 양이 균형을 잃어 위기의 운행이 혼란되고, 경맥 중의 혈행이 역조로 되면 언제나 조화되어야 할 혈과 기가 따로따로 되어 한쪽이 충실하고, 한쪽은 공허해지는 상태로 됩니다. 혈이 음에 치우치고, 기가 양에 치우치면 정신적으로 불안하여 사물에 놀라기 쉬운 상태로 되거나, 마침내는 광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혈이 양에 치우치고, 기가 음에 치우치면 내열이 생깁니다. 혈이 위에 치우치고, 기가 아래로 치우치면 심장이 괴롭게 되고, 노하기 쉬운 정신 상태로 됩니다. 혈이 아래로 치우치고, 기가 위로 치우치면 정신이 혼란되어 사물을 잘 잊어버리는 상태로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혈이 음에 치우치고, 기가 양에 치우치는 것처럼 혈과 기가 따로따로 되는 상태일 때는 어느 것을 실이라 하고, 어느 것을 허라고 하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대저 혈이나 기는 온을 즐기고, 한을 싫어합니다. 고로 혈도 기도 한을 쐬면 삽체되어 흐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온하면 삽체된 혈도 기도 해소되어 흐르게 됩니다. 이러하므로 기가 편재된 곳은 혈이 흘러서 도리어 허해집니다. 또한 혈이 편재한 곳은 기가 허해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요소는 혈과 기의 두가지 뿐일 것이다. 지금 선생은 혈이 편재하면 기의 허가 생기고, 기가 편재하는 곳은 혈이 허하다고 하였소. 그러나 혈이 편재되면 혈의 실일 것이고, 기가 편재하면 기의 실이라고 나에게는 생각되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있는 것을 실이라 하고, 없는 것을 허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가 치우치면 혈이 없어지고, 혈이 치우치고 있는 곳은 기가 없어지므로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됩니다. 이들은 모두 평상시는 평화를 유지하여 함께 있어야 할 혈과 기가 서로 조화를 잃어서 한쪽이 없는 경우이므로 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낙맥도 손락도 함께 경맥에 이어져서 혈기를 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이 낙맥이나 손락에 혈과 기가 함께 치우치면 이는 실입니다. 만약 혈과 기가 함께 되어 상부에 치우쳐 실해지면 대궐이라 하여 갑자기 수족이 냉해져서 인사불성으로 되는 병으로 됩니다. 이 때는 급격한 발작을 일으켜서 가사 상태로 됩니다. 그러나 상부에 치우친 혈기가 원상으로 복귀하면 다시 숨을 돌이키지만, 계속 위에 머물러 있으면 사망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혈기는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실해지며,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허해지는지? 그 허와 실의 요점을 듣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음과 양은 각각 음경맥과 양경맥에 모두 수혈이 있어서 거기서 회동하고 있습니다. 맥기는 양경맥에서 음으로 주입되고, 음이 가득 차면 음경맥에 의해서 양으로 나갑니다. 이렇게 되면 음양은 균등하게 평형을 유지하여 육체의 작용을 운영하고, 3부 9후의 맥도 완전히 하나의 맥상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평인 즉 건강입니다. 대저 병사가 생기는 것을 음에 있어서 혹은 양에 있어서입니다. 양에 병사가 생기는 것은 풍우한서 등의 천의 기에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에 병사가 생기는 것은 음식의 부절제, 환경의 부적절, 혹은 무절제한 성생활, 또는 희노애락의 정신 감정의 격동에 의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풍우가 사람을 상해할 때는 어떠한 상태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풍우가 사람을 손상할 때는 사기가 먼저 피부에 머물게 됩니다. 그로부터 손락에 전입됩니다. 손락에 사기가 충만되면 이번에는 낙맥으로 전입합니다. 낙맥이 충만되면 이번에는 경맥으로 흘러듭니다. 혈기와 사기가 함께 되어 피부의 살결에 머물면 거기를 통하고 있는 경맥 낙맥이 단단하게 솟아오릅니다. 그러므로 이를 실이라 합니다. 실해지면 그 부위의 외부는 단단해져서 혈기와 사기가 충만되고 누를 수도 없습니다. 누르면 아픔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한습이 사람을 손상할 때는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한과 습이 사람을 손상시키면 피부가 기능 마비를 일으켜 기육이 단단하게 긴장되어 영혈이 삽체되고, 거기서 위기가 달아나므로 허라고 합니다. 위기가 허했을 때는 기능이 위축되어 양기가 부족해지므로 거기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거기에 양기가 모여 와서 이 한습으로 인해 위축된 부분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매우 기분이 좋아서 아프지 않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소. 그러면 음이 실해질 때 즉 내인에 의해 실이 생길 때는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노하는 정신적 격동이 언제나 생기면 간기가 긴장되어 음기가 역상합니다. 음기가 역상되면 당연한 일이지만, 하부가 허해집니다. 하부가 허해지면 한기가 침습하여 여기에 충만됩니다. 그러므로 하에 한이 실해집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음이 내인에 의해 허해질 때는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너무 기뻐할 때는 심기가 이완되어 기가 내려갑니다. 너무 슬퍼할 때는 패기가 흩어져서 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기가 사라지면 경맥이 공허하게 됩니다. 이 때 차가운 것을 마시거나 먹거나 하면 위가 냉해집니다. 패기가 허하여 밖이 냉해지고, 다시 차가운 것을 먹어서 속도 냉해지면 안팎이 모두 냉하여 혈행이 삽체되므로 기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허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고 의서에 양허하면 외한하고, 음허하면 내열하며, 양성이면 외열하고, 음성이면 내한한다 라고 되어 있다. 나는 벌써 이를 듣고 있는데, 어째서 그런지 이유를 모르오. 이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싶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양이란 것은 기를 상초에서 받아서 피부나 살갗의 갈라진 틈인 분육의 사이를 따뜻하게 합니다. 만약 양이 허하여 한기가 신체의 외부에 머물면 상초에서의 양기가 신체의 외부로 통하지 않게 됩니다. 양기가 신체의 외부로 통하지 않게 되면 거기에는 한기만이 머물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한전율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음허하면 내열이 생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과로하면 육체가 쇠퇴하여 기력이 적어져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게 되어 상초에서 양기가 원활하게 나오지 않으며, 하초의 작용도 나빠져서 배설 작용이 불순해지며, 통리가 어렵게 됩니다. 그러면 위 속에서 열기가 삽체되어 흉중에 열을 가져 오므로 내열이 생깁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양성하면 외열이 생긴다는 것은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한사가 신체의 외부에 머물면 상초에서의 양기가 신체의 외부로 통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피부가 긴장되어 치밀해지며, 피부의 살결인 주리가 닫혀서 현부 즉 한선이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양기인 위기가 땀과 함께 발산할 수 없게 되므로 발열되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음성하면 내한이 생긴다는 것은 무슨 까닭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정신적인 과로에 의해서도 5장의 기가 역상하여 머리에 오르면 그에 따라 아래에서 한기가 올라가서 가슴속에 쌓이고 쌓여서 달아나지 않습니다. 한기가 쌓이면 양기의 순환이 나빠져서 따뜻하게 할 수 없으므로 한만이 거기에 남습니다. 한만 남게 되면 혈의 흐름이 삽체되어 응고됩니다. 혈이 응고되면 경맥의 운행이 잘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압력이 생겨서 그 경맥이 솟아올라 커지고 흐름이 삽체됩니다. 그러므로 속이 냉해집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음과 양이 즉 혈과 기가 편재되면 질병이 형성될 것인데, 그 때는 어떻게 자법을 실시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때는 이상을 일으키고 있는 경맥상을 취혈하여 혈의 치우침이면 영의 부위 즉 약간 깊게, 기의 치우침이면 위의 부위 즉 극히 얕게 찌릅니다. 환자의 비수 강약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춘하추동의 4계절, 달의 영결, 해의 고저에 따른 자법을 지켜야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혈기가 편재를 일으켜 질병이 형성되어 음양의 조화가 혼란된 경우의 보사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실을 사할 때는 사기가 솟아올랐을 때에 자침하는 것인데, 환자의 흡기에 따라서 침을 자입하며, 침공을 벌리는 것이 마치 밀실의 문을 여는 것 같은 기분으로 시술합니다. 이어서 호기에 따라서 발침하면 정기를 손상함이 없이 사기만이 달아납니다. 발침 후는 침공을 눌러서 닫지 않고 병사를 추방합니다. 즉 침공을 흔들어서 크게 하는 것은 이를테면 사람이 통행하기 쉽도록 도로를 넓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법을 대사라고 합니다. 적절한 자법에 의해 병사를 배출시키면 외사는 반드시 정기에 굴복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허를 보하는 데는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자침을 실시함에 있어서는 기를 늦추지 말고 신중하게 술자의 뜻을 정하여 환자의 호기를 살펴서 자침하고, 숨을 내쉬는데 따라서 침을 밀어 넣으면 침공은 완전히 막혀서 정기가 누설되지 않습니다. 기가 이르러 충실해지면 빨리 발침합니다. 흡기에 따라서 발침을 하면 모여 온 열기가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발침 후 곧 침공을 눌러서 닫으면 사기가 흩어져서 정기만이 온존됩니다. 이 기가 이를 때를 찰지하여 완벽한 수기를 실시하면 본래 있던 정기도 상실되지 않고, 게다가 다른 곳에서 여기에 정기가 모여 옵니다. 이를 추라고 하며, 앙수의 자법 가운데 수의 수기입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선생은 아까 허실에 10이 있는데, 유여에 5가 있고, 부족에 5가 있다고 말하였소. 이들은 모두 5장이 근원이었소. 대저 5장의 경맥은 다섯가지 뿐이오. 무릇 12경맥은 모두 각각의 병이 생길 것이오. 선생은 5장만을 말하였소. 그런데 12경맥에는 365의 수혈이 있소. 수혈이 있으면 거기에 병이 생길 것이오. 수혈이 병을 일으키면 반드시 그가 속하는 12경맥에 병이 파급할 것이오. 경맥의 병에는 모두 허실이 있는데, 이는 무엇에 상응할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5장은 6부와 표리를 이루고 있으므로 12경맥에 상응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경맥에도 낙맥에도 수혈에도 각각 허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앓고 있는 부위에 따라서 이를 조화시켜 주면 되는 것입니다. 병이 맥에 있으면 혈맥의 이상을 조화시킴으로써 치료합니다. 병이 혈에 있으면 낙맥의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병이 기에 있으면 위기의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병이 육에 있으면 분육의 사이의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병이 근에 있으면 근의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병이 골에 있으면 골의 이상을 조화시킵니다. 근의 한사를 제거하는 데는 요침을 써서 환부와 땅기는 부분을 찌릅니다. 골의 한사를 제거하는 데는 요침법을 쓰든지 혹은 약물을써서 국소를 울하는 법을 취합니다. 통소가 뚜렷하지 않을 때는 음교맥, 음교맥상에 취혈합니다. 신체에 동통은 있어도 3부 9후의 맥에 큰 변화가 없을 때는 무자법을 실시합니다. 동통이 좌에 있는데 우맥이 있을 때는 거자법을 실시합니다. 이들 모든 3부 9후의 맥을 진찰할 수 있게 되면 침법은 완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