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생명을 영위하는 근원이 되는 것은 음식물로써 체내에 섭취되는 지의 기와 흡기에 의해 흡수되는 천의 기이다.
이 지의 기와 천의 기의 관계를 음양과 청탁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들이 혼란된 경우 즉 난기에 대하여 설명한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나는 인체의 12경맥은 우리 국토의 12하천과 상응한다고 들었소. 그러나 12하천에는 5행상으로 보는 구별이나 청탁의 차가 있는데, 인체의 혈기에는 그러한 구별이 없이 다만 1종류라고 생각된다.
혈기에도 과연 구별이 있는 것인지?

기백이 이에 대답하였다.
인체의 혈기를 만약 1종류밖에 없다고 본다면 천하의 사람들도 선악의 구별이 없이 다만 1종류일 것입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가 생겨나는 일들이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황제께서는 이를 듣고 약간 못마땅한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에게 1개의 인체에 대하여 질문하였는데, 천하의 일과는 관계 없는 것이 아니요?

기백이 당황하여 아뢰었다.
이는 신의 설명이 부족한 탓입니다.
1개의 인체에 있어서도 조화를 깨뜨리는 기가 있습니다. 천하의 사람들 가운데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가 있으므로 이와 같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황제께서는 잠시 생각하신 끝에 밝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과연 그렇구려! 그러면 인체에 있어서의 청기와 탁기에 대하여 들려 주기 바라오.

기백이 아뢰었다.
곡기는 음식물의 수곡에서 받은 기이며 탁기입니다.
천에서 받는 기는 청기입니다.
천의 청기는 저음인 5장에 주입됩니다. 수곡의 탁기는 저양인 6부에 주입됩니다.
그러나 수곡의 탁기에서 생성된 청기는 상행하여 인후로 나옵니다.
천의 청기 중에 있는 탁기는 하행하여 경맥 중으로 가는데, 이것이 지위를 전도하여 혼란되는 경우를 난기라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천의 청기는 음에 주입되고, 수곡의 탁기는 양에 주입된다고 하는데, 수곡의 탁기 중에도 청기가 있고, 천의 청기 중에도 탁기가 있다고 하면 도대체 청기와 탁기를 어떻게 구별하는 것이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인체의 기의 활동을 대별하면 청기는 모두 상승하는 성질이 있어서 상행하여 폐에 주입되며, 탁기는 모두 하강하는 성질이 있어서 하행하여 위로 갑니다.
그러나 위의 탁기 중에서 생성된 청기는 상행하여 입으로 나가며, 폐의 청기 중에 있던 탁기는 하행하여 경맥에 주입되어 기해에 집적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양인 6부는 모두 탁기가 주입되는 곳인데, 그 중에서 어느 부위에 탁기가 가장 많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수의 태양맥에 속하는 소장은 위에서 수곡을 받는데, 이 때 음식물은 이미 위중에서 적당하게 변화를 받고 있습니다. 소장은 다시 그것을 소화하여 청탁을 분별하는 작용을 하므로 이것이 6부 중에서 가장 탁기가 많습니다.
천의 태음경에 속하는 폐는 호흡 작용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천의 청기를 받는 것이 다른 어느 장보다 많은 것입니다.
청은 상승하고, 탁은 하강하는 원칙에 따라서 모든 기의 청한 것은 상행하여 인체의 경혈로 가며, 모든 기의 탁한 것은 하행하여 경맥으로 갑니다.
저음인 5장은 모두 천의 청기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다만 족의 태음경에 속하는 비만은 직접 위중의 탁기를 받는바가 큽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러면 음양 청탁의 기를 다스리자면 어떻게 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성질을 말씀 드리면 청기는 활하고, 탁기는 삽합니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도 청탁의 기의 특성과 발병 부위를 잘 고찰하여 적절한 자법을 써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병이 장에 속하여 심부위인 리에 있을 때는 침을 심자하여 유침하며, 병이 부에 속하여 천부위인 표에 있을 때는 천자하여 속발합니다.
만약 청탁이 혼란되어 그 위치가 전도된 난기의 질병은 표리 심천의 정도를 잘 고려하여 일반적인 자법에 따라 치료해야 합니다.


전편으로 가기  다음편으로 가기  전 메뉴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