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실상이란 위기의 순환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위기의 순환이 저해되었을 때의 병증, 피육 혈기 근골의 병변, 비질, 고질, 육질, 중인의 체질적 구별

황제께서 백고에게 물으셨다.
위기가 복부에 머물러서 흐르지 않고 울적하여 규정대로의 운행을 하지 않게될 때는 그 사람의 협부가 마치고, 윗속이 팽만하며, 내쉬는 숨결이 거칠고, 숨이 가쁜 병증을 나타낸다. 이 때의 치법은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위기가 흉중에 울적했을 때는 상부에서 취혈하고, 복중에 울적했을 때는 하부에서 취혈합니다.
흉중과 복중이 함께 울적했을 때는 옆쪽 부위에서 취혈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취혈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바라오.

백고가 아뢰었다.
흉부일 때는 인영, 천돌, 염천을 사합니다. 복부일 때는 3리, 기충을 사합니다.
흉부와 복부의 양쪽일 때는 인영, 천돌, 염천, 3리, 기충, 그리고 장문을 사합니다.
중증일 때는 합곡 자법을 실시합니다.
단 맥이 대하고 현하며 급할 때는 맥이 두절되어 박동하지 않을 때, 그리고 복벽이 너무 긴장했을 때는 자법을 실시해서는 안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잘 이해하였소.
황제께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백고에게 다시 물으셨다.
피육 혈기 근골의 병변은 어떻게 진단하면 좋소?

백고가 아뢰었다.
미간에 발색하여 연한 광택이 있는 것은 피에 병변이 있습니다.
입술에 황 적 청 백 흑의 5색이 나타나는 것은 육에 병변이 있습니다.
언제나 땀이 나서 축축하게 젖은 것은 혈기에 병변이 있습니다.
눈에 청 적 황 백 흑의 5색이 나타나는 것은 근에 병변이 있습니다.
귓뿔이 쪼글쪼글하고 거기에 때가 낀 것은 골에 병변이 있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각기의 병증과 그 취혈법은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이들 병의 증후는 다종다양합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피에는 부가 있고, 육에는 주가 있으며, 혈기에는 수가 있고, 골에는 속이 있으므로 이들의 치료 목표가 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에 관하여 가르쳐 주기 바라오.

백고가 아뢰었다.
피에 병이 있을 때는 사지의 말단에 취혈합니다.
육에 병이 있을 때는 팔이나 다리를 흐르는 양경맥의 분육간과 족소음 신경의 분육간에 취혈합니다.
혈기에 병이 있을 때는 혈기가 정체되어 낙맥이 울혈되거나, 혹은 융기되므로 그 곳을 사혈합니다.
근에 병이 있을 때는 음양 좌우 상하의 부위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이상이 있는 곳을 취혈합니다.
골에 병이 있을 때는 관절의 부위를 보하여 뇌나 수액을 충실하게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럴 때의 자법은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병위의 부침에 대응하는 자침의 심천에 대해서는 그 모두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지금 설명한바와 같이 취혈하여 경증인 경우는 약간 얕게, 그리고 횟수를 적게 합니다.
중증인 경우는 약간 깊게, 그리고 횟수를 증가합니다.
요컨대 융통무해하게 병변에 대응하여 자법을 실시해서 부조한 기를 조화시켜 줍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상공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잠시 후에 세번째로 백고에게 물으셨다.
사람은 체질적으로 비수, 대소, 한온의 차가 있고, 또한 연령적으로도 노후, 장, 소, 소의 구별이 있는 것인데, 그 정확한 구별을 묻고 싶소.

백고가 아뢰었다.
50세 이상을 노라 하며, 20세 이상을 장이라 하고, 18세 이상을 소라고 하며, 6세 이상을 소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비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말하는 것이요?

백고가 아뢰었다.
그것은 비질인, 고질인, 육질인으로 구분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 3자의 구별은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살집이 굳고 피부가 긴장된 자를 비질인이라 합니다.
살집이 부드럽고 피부가 이완된 자를 고질인이라 합니다.
살집이 피부를 잡으려 해도 육과 피부가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는 자를 육질인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 3자와 육체의 한온과의 관계는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고질인은 육이 부드러우며, 피부의 살결이 거칠은 사람은 냉하고, 그와 반대로 살결이 섬세한 사람은 열합니다.
비질인은 육이 굳으며, 피부의 살결이 거칠은 사람은 냉하고, 살결이 섬세한 사람은 열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이들 3자는 인체의 용적의 대소와 무슨 관계가 있소?

백고가 아뢰었다.
고질인은 양기가 많고, 피부가 이완되어 있으므로 하복부가 처지고 육이 이완된 경우가 많습니다.
육질인은 비교적 신체의 용적이 큽니다.
비질인은 비교적 신체의 용적이 작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이들 3자와 혈기의 다소와의 관계가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고질인은 양기가 많고, 양기가 많으면 신체가 열합니다. 신체가 열하면 한에 잘 견딥니다.
육질인은 혈이 많으며, 그 때문에 신체가 충실하고 용적이 큽니다.
이런 사람은 냉하지도 않고, 또 열하지도 않아서 꼭 알맞을 정도입니다.
비질인은 혈이 육질인만큼 많지 않고, 양기의 흐름이 원활하지만, 고질인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체의 용적은 비교적 작습니다.
이것이 일반인인 중인과 비 고 육의 3자가 서로 다른 점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중인의 상태는 어떠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중인은 비질 고질 육질에 치우치지 않고, 피부는 유달리 긴장되거나 이완되지 않고, 또 혈과 기의 편차도 없으므로 신체의 용적도 너무 크거나 작지 않고, 모두 표준적입니다. 그래서 중인이라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잘 알겠소. 마지막으로 묻겠는데, 그런 사람의 치료는 어떻게 하오?

백고가 아뢰었다.
치료에는 반드시 중인과 비질 고질 육질의 체질을 뚜렷이 구별하여 그 혈의 다소나 양기의 다소 등을 고려한 다음에 적절한 치법을 써서 조화를 꾀하면 상규의 치법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거듭 말씀 드립니다.
고질인은 하복부가 처지고, 육이 이완되어 있습니다. 육질인은 신체의 상하의 용적이 모두 큽니다. 비질인은 지방분이 있지만, 신체의 용적은 작습니다.
이것이 3자의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