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판이란 옥의 판에 새겨서 보존할만큼 귀중한 학술이란 뜻이다.
불섭생의
축적에 의한 발병, 5역의 병증을 3가지씩 즉 15에 중독한 병증, 금해야 할 자법,
오리를 예로 든다.
황제께서 기백에게 물으셨다.
나는 치료에 쓰는 이 작은 침이 단지 하나의 사소한 쇠부치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선생은 이 침을 쓰는 이치에 대하여 천지인의 자연계의 대원리와 같다고
하였소.
곰곰히 생각컨대, 이 두가지 이치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선생의 설명이
좀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떠하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세상에서 천지인의 자연계보다 큰 것은 없습니다.
한편 침보다 큰 것으로써
이를 도 검 모 극 시의 5종의 병기인 5병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5병은 살인의 도구이지 활인의 도구가 아니란 것은 명백합니다.
이 자연계
가운데 인명보다 존귀한 것은 없습니다.
가장 존귀한 인명을 구하는 것이라면
형태는 아무리 작더라도 또한 사시한 쇠부치에 불과하더라도 침을 쓰는 이치가
대자연의 이치와 다를바가 있겠습니까?
민중의 병고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이 침입니다.
활인의 9침과 살인의 5병은 어느 쪽이 인생에 있어서 효용이
크겠습니까?
황제께서 물으셨다.
희노의 정신 박동이나 음식의 불섭생 등의 내인에 의하여 병이 생기면 5장의
음기가 부족하고, 6부의 양기가 유여하기 때문에 영위가 순환하지 않고, 혈이
정체되어 옹이나 저의 원인으로 된다.
이는 그런 원인으로 음양의 기가 교류하지
않으므로 양기 과잉의 열과 혈의 정체로 인한 열이 서로 부딪쳐서 농으로
화할 것인데, 이를 소침으로 제거할 수 있겠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아무리 지덕이 겸비된 성인일지라도 오랫동안에 걸쳐 체내 깊이 침입한 것은
그리 쉽게 치료할 수 없습니다.
무릇 신체에 옹이나 저가 생기거나, 농혈의 괴가
생기게 되는 것은 오랜 기간의 불섭생의 결과이지, 결코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폐하께서 물으신 병도 그런 것이므로 사기가 침입하면 곧 추방해야
합니다.
우물쭈물하여 오래 체내에 머물게 해서는 아니됩니다.
이를 비유해서
말씀 드린다면 대적하는 양군이 전기를 위세 있게 펄럭이면서 백인을 교교하게
번쩍거리고 대진한다는 것은 하루의 계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혹은 또
백성들을 잘 교화하여 그 행동을 삼가토록 하고, 그들이 전화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도 하루의 교육으로 곧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즉 옹이나 저가 농혈이
생기는 것은 천지의 악영향을 받는데 기인한 것이 아니고, 사소한 불섭생이 쌓이고
쌓여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람은 조기에 이를
자각하여 아직 병형이 이루어지기 전에 절제합니다.
그러나 환자는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더욱더 불섭생이 쌓여서 대병으로 된 다음에 비로소 놀라며 떨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이미 대병의 병형이 생기거나, 혹은 농혈이 괴기 전에 이들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미 농혈이 이루어진 것은 10명 중 9명까지는 사망합니다.
고로 성인은
이렇게 농혈이 생겨서 치료가 지나치지 않도록 진단이나 치료법을 죽관에 기록하여
현자로 하여금 차례로 전하게 해서 후세까지 소실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병의 예방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농혈이 생겨서 때늦은 환자에 대하여 이를 고치는데 소침을 쓸 수 없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런 경우에 소침으로 약한 자법을 가해도 치료 효과가 적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침으로 세게 자법을 가하면 치료 효과는커녕 생체를 상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혈이 이미 생긴 자는 돌칼이나 피침을 써서 절개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잘못하여 대침으로 생체를 상했을 때는 환자가 죽을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소?
기백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생체를 상했을 때에 증상의 역순에 따라서 사생이 결정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그 역순에 대하여 설명해 주오.
기백이 아뢰었다.
생체를 상했을 때 환자의 눈의 흰자위가 푸르게 되고, 검은자위가 작게 되는 것을
제1의 역의 징후로 봅니다.
약을 마셔도 토해내는 것을 제2의 역의 징후로 봅니다.
배가 아프고, 목의 갈이 심한 것을 제3의 역의 징후로 봅니다.
어깨나 목덜미가
뻣뻣하고 돌리지 못하는 것을 제4의 역의 징후로 봅니다.
목소리가 맨 것처럼
잘 나오지 않고, 안색이 없어지는 것을 제5의 역의 징후로 봅니다.
이들 5가지 역의
징후가 나타나면 죽음을 면할 수 없지만, 이것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순으로써
살 수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옹이나 저나 농혈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질병에도 모두 역순이
있을 것인데, 그것을 설명해주기 바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배가 팽만하고 온몸에 열이 있으며, 맥이 대한 것은 제1의 역의 징후입니다.
복명이 나고 복만하여 수족이 냉하고, 설사를 하며, 맥이 대한 것은 제2의 역의
징후입니다.
코피가 나서 멎지 않고, 맥이 대한 것은 제3의 역의 징후입니다.
기침이 나고, 요에 혈이 섞이며, 야위고 쇠약하여 맥이 소하고 강한 것은 제4의
역의 징후입니다.
기침이 나며 야위고 쇠약하여 온몸에 열이 나고, 맥이 소하며
빠른 것은 제5의 역의 징후입니다.
이러한 역의 징후를 나타내는 환자는 15일 이내에
사망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수도 있습니다.
배가 크게 팽만하며, 수족이 냉하고, 야위며 쇠약하고, 설사가 심한 것은 제1의
역의 징후입니다.
배가 팽만하고, 변에 혈이 섞이며, 맥이 대한데, 때때로
두절되는 것은 제2의 역의 징후입니다.
기침을 하고, 요에 혈이 섞이며, 야위고
쇠약하여 맥의 위기의 유연성이 없이 순현 순구 순무 순성을 나타내는 소위 진장의
맥상일 때는 제3의 역의 징후입니다.
혈을 토하고, 가슴이 꽉 매여 괴로우며, 그것이
등에까지 미치고, 맥이 소하며 빠른 것은 제4의 역의 징후입니다.
기침이 나면서
토하고, 팽만하며, 설사를 하고, 맥이 두절되는 것은 제5의 역의 징후입니다.
이러한
역의 징후를 나타내는 환자는 2시간 이내에 사망합니다.
의사로서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자법을 실시하는 것은 심한 오치이며, 특히 역치의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선생의 침에 대한 가르침은 참으로 위대하오.
자연계에서는 천문 지리에
비유하여 인체내의 음양, 5장 6부를 분류하고, 12경맥, 교맥, 임맥, 독맥을 합쳐서
28의 모든 맥의 운행을 구명하여 병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원칙을 어겨서 치료를
하면 즉 역치를 하면 살 가망이 있는 환자도 죽이게 된다.
그렇다고 사자를
소생시킬 수는 없다.
선생은 아무리 역치를 하더라도 살 가망이 있는 환자를 죽이게
할리가 없고, 비록 사자일지라도 소생시킬 술이 있을 것으로 아오.
기백이 아뢰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신도 역시 역치를 하면 살 수 있는 환자도 죽이게 되고,
하물며 사자를 소생시키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살인의 법을 묻는 것은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일단 그것을
알아서 잘못하여 사람에게 그런 것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자 하오.
기백이 아뢰었다.
그것은 참으로 현명하시며, 말씀하신바와 같습니다.
칼은 사람을 죽이는
기구이며,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는 액체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성질은 충분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술해서는 안되지만, 살인의 자법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부디 그것을 남김 없이 가르쳐주기 바라오.
기백이 아뢰었다.
사람의 생활 활동의 근원은 음식물의 정미입니다.
음식물이 가장 먼저 들어가는
곳은 위입니다. 고로 위를 수곡지해라고 합니다.
바다의 모든 하천이 끊임 없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수분이 증발하여 모여서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지상에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천지의 현상입니다.
위가 5장 6부로 혈기를 수송하는 것은
12경맥에 의합니다. 말하자면 12경맥은 5장 6부의 대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로 잘못하여 이를 영탈하는 자법을 가하면 정기가 빠지고 위기를 소진시켜
사망하게 됩니다.
황제께서 물으셨다.
상하의 수족에 그 자침을 금하는 부위가 있는지?
기백이 대답하였다.
수양명 대장경의 5리에 영탈하는 자법을 실시하면 위기가 5장에 도착하는
도중에서 빠져 버립니다.
이를 5회 반복하면 1장의 위기가 소진됩니다. 그러므로
25회이면 5장의 위기가 남김 없이 소진됩니다. 이를 천수를 빼앗는다고 합니다.
이 금침혈을 모르고 오자하면 흔히 인명을 끊고 횡사 시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좀더 자세히 가르쳐 주오.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금침혈은 천자하더라도 자침 후에 얼마 지나서 예컨대 환자가 자택에
귀가했을 무렵에 죽는 수가 흔히 있습니다.
심자하면 즉시에 예컨대 치료실내에서
쓰러져 죽는 수도 많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선생의 가르침은 참으로 의술에 밝소.
지금 설명은 보옥의 판에 새겨서 오래
황실의 보배로 하여 이를 후세에 전하여 자침의 경계로 삼고, 의사가 민중에게
대하여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