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마지노선 -트래킹-
여행사앞에서 나와 독일인을 픽업한 송태우(이후 짚차)는
이곳저곳을 돌며 다른팀들을 태웠다.
트래킹 집결지에 도착하니 많은 서양인들이 한 대의 짚차에 타고 막 출발한다.
내가 탈 짚차에는 이미 호주부부(단야와 해리,캐시와 존)두쌍이
타고 있다. 나를 비롯해 일본인(다다시),독일인(마크),미국인(스티브),
스웨덴부부(알란,헬레나)등 다국적 여행자가 한팀이 되었다.
우리팀 열명에 현지인 가이드까지 타니 완전 full.
우리팀의 가이드는 두명인데, 여자가 리더고 남자는 보조가이드로
그녀의 동생이다. 짚차는 두어시간 달린후 재래시장에 멈춰섰다.
가이드는 저녁준비를 위한 재료들을 구입하느라 삼십분의 휴식시간을 주었다.
시장안에는 각종 생선,육류,과일등이 넘쳐난다.
나는 시장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번데기를 파는 곳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니 번데기이외에도 각종벌레들이 좌판을 메우고 있다. 애벌레를 튀긴
것도 있고 말린 것, 된장비슷한 것에 버무려 놓은 것등. 지나가던 서양인이
멈춰서서 그모습을 찍는다. 번데기를 맛있게 먹는 내게도 다른 애벌레들은
혐오스럽게 보이는데 서양인에게는 얼마나 끔찍스러운 장면일까하는 생각이든다.
다시 짚차는 달리기 시작해 산속으로 들어섰다.
간이식당에 멈춰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폭포로 향했다.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자 폭포의 모습이 보인다. 외줄기의 보잘것없는 폭포에 실망.
2박3일 일정중 하나인 폭포를 찍고, 온천으로 달렸다.(트래킹비 : 1100바트)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바로 온천이다. 군데군데 웅덩이에 타이남자들이 온천욕을
하고 있다.우리팀은 멈칫거리며 겨우 발만 물에 담궜다.목욕하기 적당한 온도다.
세수를 하니 역시 온천물이라 그런지 피부가 매끄러워짐을 느낄수 있다.
우리팀중 신혼부부인 알란과 헬레나만이 용기를 내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에 잠시 들어 갔을뿐 아무도 온천욕을 즐기지는 않았다.
카렌족 마을을 향해 산길을 걷다보니 온천물의 원류가 나타났다.
땅속 구멍으로부터 펄펄 끓는 물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오고, 주변에는
목욕탕처럼 하얗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30여분 숨가쁘게 오르니 힘든건 둘째치고
얼굴이 달아올라 걸을 수가 없다. 한여름에 등산을 하니 열받는게 당연.^^
남자 가이드 메이요는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얼굴이 땀범벅이 되어
맨마지막으로 뒤따라 온다.
10여분 더 오른후에 카렌족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이라고 해봐야 집이 몇채되지않는다. 목긴 사람들을 볼줄 알았는데
그런사람은 전혀없다.이들은 다른 카렌족이다.짜가!(메홍손의 카렌족이 진짜)
이층집처럼 지상으로부터 높게 지어진 대나무집에 우리팀은 짐을 풀었다.
그곳의 집들은 구조가 모두 비슷하다.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영어권인 그들과의 대화를 스무스하게 이어가기는 역부족임을 느낀다.
나는 일본인과 주로 대화를 나누었다.학교다닐때 공부했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보다 내가 더좋아 하는말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한낮의 더위와는 달리 밤은 춥다.
숭숭뚫린 대나무사이로 찬 밤공기가 들어와 이불을 몇 개나 덮고 자야했다.
아침에 마을을 한바퀴 둘러 보았다. 어제는 저녁에 도착해 몰랐는데,
그곳 마을에는 우리와 같은 트래킹 팀이 두팀이나 더 머물고 있다.
마을에는 카렌족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우리가 카렌족을 보러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외국인을 구경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아침식사후 그곳을 떠났다.
가이드가 선두에 서고 보조가이드인 메이요가 후미에 따라왔다.
가이드는 막내동생쯤으로 보이는 그를 위해 가다가 쉬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메이요는 죽을상이다.
덕분에 나도 쉬엄쉬엄 산행을 할수있어 좋았다. 메이요는 나의 마지노선이다.^^
두시간반정도의 산행이지만 그리 험하지 않아 다행이다.
중간중간 내리막길을 만나면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감각을 곤두세웠다.
산정상에서 카렌족 가족을 만났다. 부부와 6개월난 아기, 그의 형.
아기가 아파서 산넘어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왕복 7시간 소요의 머나먼 병원치료.
고산족의 비애가 느껴진다.
* list : *트래킹2-지축을 흔드는.. : * 보상마을 - 여행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