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저기 저 허수아비

하늘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무엇을 생각할까?

 

연청색 하늘을

꿈꾸고 있을까?

 

무엇인가에 놀라서

날아가는 참새 한 마리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외로움을

하염없이 달래고 있을까?

 

모르겠다.

저 허수아비.

슬픈 미소를 띈

저 허수아비를.

 

1995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