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영 페이지입니다☆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이 정 하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준 모든 것들 

하다 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이런 뜻은 아닐 런 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평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 서기 위해 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 들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홈돌아가기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