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 까봐 연신 주위를 살폈다.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김밥 재료를 사고 3000원이 남았다.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 것 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혹시나 볼까 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로 나간다. 
벌써 다 큰걸 까? 
남들처럼 잘 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 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 봐야 겠다. 

★ 아들의 일기 

엄만 오늘도 우셨다. 
내일은 말해야 할 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낸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자꾸 가슴 아픈 게 심해진다.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신문배달도 요즘 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뛸 수 가 없으니...

★ 엄마의 일기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이나? 

★ 아들의 일기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간장에 밥 비벼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우셨다.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날것 같애! 
아버지 제삿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 엄마의 일기 

아이가 잠을 못 자는 것 같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 아들의 일기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어제 밤에 한숨도 못 잤다.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 까봐 물도 못 마셨는데 
밥을 너무 못 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1200만원에 내 장기를 사준다니...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좀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 엄마의 일기 

아들에게 고기를 사 줄려고 머리를 잘랐다.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고기는 먹지도 않고...

★ 아들의 일기 

오늘 돈을 받았다.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 거 같다.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 엄마의 일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난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것 보단.
잘 먹을 수 있겠지....
그런데 왠지 모르게..마음이.. 
아들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에이..괜한 걱정이겠지.. 

★★ 아들의 마지막 편지 ★★ 

어머니께...... 

정말 사랑해요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 챙겨 드세요.... 
그냥 저 멀리 여행 갔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죠...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 꺼 예요..... 
눈물은 제가 오늘 다 흘릴 테니까요...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저 백혈병이래요. 
수술해도 안된데요..........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 거니까 마음껏 쓰시고요.... 
저만 아빠한테 가서 죄송해요...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일랑 만들어 두세요.. 
어느 집 보다 맛있어요... 
그리고 하늘 한번씩 쳐다봐 주세요 엄마 얼굴 볼 수 있게
울지 마시고요.. 
꼬옥 오래 사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하는 아들 현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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