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따라 삼천리..    -포카라3-

           파탈레찬고라는 곳에 갔다.
     페와호수가 흘러내리다 이곳에서 갑자기 대지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물줄기가 끊겨
   버린다.거대한 바위지반이 갈라져 지면에서 땅속으로 물이 떨어지는 특이한폭포.

           폭포의 길이는 사람의 육안으로는 불과 10미터도 알아볼 수 없는 블랙홀로
     떨어지는데, 안내표지판에는 100미터 정도라고 씌여 있다. 지상에서
     이높이의 폭포를 본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런데 지하로의 폭포라니...

           오래전 폭포를 찾은 탐험가가 있었다.
     깊이를 궁금해하며 폭포의 높이를 확인하려다 그탐험가는 이곳에 떨어져 죽었다.
     그래서 이후 이폭포는 그의 이름이 붙여져 불리기도 한다.
     이름하야 데이비드 폭포! 전설따라 삼천리...^^

           근처 티벳촌으로 갔다.
     넓은 운동장이 있는 학교와 사원, 카펫공장,상가 등이 있는 티벳인들의 마을.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티벳사원에 들렀다. 동자승들이 마니차아래에서 딱지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주색의 승려옷을 입고 있지만 나이는 어쩔수 없는 듯 서로 딱지를
     차지하려 치고받고 개구쟁이 모습 그대로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거리에 풍악이 울려 퍼진다. 도로 위쪽에 긴행렬이 내려온다.
  활처럼휘어진 악기를 부는사람을 선두로 많은사람과 자동차두대의 행렬이 다가온다.
     결혼 행렬이다.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데리고 오는 네팔 전통
     결혼 풍습이다. 행렬은 친구, 친척등으로 구성되어 몇십미터나 이어졌다.
     작은 시골동네에 구경거리가 났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뛰놀던 코흘리개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이들을 지켜본다.

           페와호수에서 룸메이트인 신따로와 보트를 탔다.
     날씨가 맑아 멀리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르의 모습이 그림처럼 산뜻하다.
     호수 저편에 백조인지 오리인지 모를 흰색의 새乙자 몇마리가 열맞춰 헤엄치고,
     물새 한 마리의 호들갑스런 잠수가 동영상으로 펼쳐지는 나른한 호수의 오후.

           신따로가 노를 거의 다 젓고, 나는 보조로 가끔 한번씩 방향을 조절해 주었다.
     그는 일본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데, 3학년 휴학하고 여행중이다. 일본도
     경제사정이 안좋아 대학졸업생들의 취업이 저조하다고 한다.경제과,법학과등은
     그나마 취업하기가 수월한데, 자기는 좀어렵다며 앞날에 대해 걱정했다.

     일년간 아침,저녁 아르바이트를 해 번돈으로 한국과 중국을 거쳐 터키까지
     1년간 여행할 생각이란다.얌전한 외모와 달리 심지가 굳다.그는 자신의 이름중
     신이라는 글자가 일본말로는 조용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름과 딱 맞는 이미지다. 나와 같이 며칠 묵는동안 그가 한일은
      침대에 누워 책을 보던지 동네 한바퀴 도는게 전부인 듯.

           나도 한가하게 보내기는 마찬가지지만 한곳에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곳 저곳 왔다 갔다. 뉴바자르에 가서 사람구경, 거리구경,물건구경.^^

      거리에서 체중기를 앞에 놓고 영업하는 아줌마가 눈에 띄어 모처럼
     몸무게를 달아봤다.(2루피) 4키로정도 줄었다. 이상하다. 배가 쏙 들어갔는데
     체중이 이정도밖에 줄지 않았다니...인도에서 몇달동안 피곤하고 바쁘게
     그것도 굶기를 밥먹듯하며 다녔는데,내 살은 참살인가.^^

     호수근처 식당에서 모모와 뚝바를 주문한다.더불어 창이라는 우리식 막걸리도.
     창은 막걸리보다 조금 맑은 쌀뜨물색이다.
     맛도 약간 순하면서 약한 듯. 하지만 한잔하고 조금있으니 술기운이 핑 돈다.
     몸이 약해져서 그런가. ( 난 원래 한잔만 마시면 핑 돈다. )^^
     식당을 나와 조금 걸어다니니까 다시 머리속이 맑아진다.

     숙소옆건물에 아마추어밴드의 연습실이 있어 팝송을 생음악으로 즐길수 있다.
     매끄러운 음악이 아니라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 CCR의 Have you ever seen in the rain이 울려퍼진다.
     나도 허밍으로 따라 부른다.~ ~


      * l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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