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줌마를 따라 노상방뇨..    -루앙프라방-

           무앙싱에서 루앙남타를 거쳐 우돔사이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나중에 버스비를 걷으러 다니는 아줌마가 나와
 내바로뒷자리를 가리키며 다른곳으로 옮겨달라고 한다.이미 다른 좌석은 만원이다.
     나는 노코멘트. 뒷자리 여행자도 모르는척.

  조수인 그녀는 버스기사의 부인이고 딸도 함께 타고다닌다.온가족이 함께 다닌다.
     그녀는 가는 마을 곳곳에서 과일,반찬거리등을 사느라 차를 정차시킨다.
     어느마을에서는 들쥐처럼 생긴 것을 사느라 한참 흥정을 벌리며 시간을 끈다.

          마을에 정차해 잠시 휴식시간을 준다. 같이 타고 있던 여행자들이 볼일을 보러
     우르르 내린다. 화장실을 찾아갔지만 자물쇠로 모두 잠겨있다.
     망설이고 있는데 뒤따라온 이태리 아줌마 서너명이 빠른 말씨로 대화를 나누더니
     근처에서 모두 해결(?)한다. 나도 동참했다.^^

     우돔사이에 도착하기전 뒷자리의 이태리 여자 화니가 같이 방을 쓰자고 제의해와
     그러기로 한다. 우리는 다른 이태리인들과 일행이 되어 툭툭으로 이동했다.

           터미널에서 머지 않은 조용한 호텔에 머문다.
     호텔로비에 말라리아에 조심하라는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언젠가 탤런트가 라오스에 왔다가 생명을 잃은적이 있다. 동남아인줄은 알았지만
     여기와서야 이곳이 바로 그사건의 현장임을 알았다. 말라리아약도 안먹었는데...
     포스터로 경고까지 하는 것을 보니 더욱 주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트윈배드가 있는 방에 투숙. 좀 지저분해 보였지만 모기장도 있고 하루밤
     보낼만은 하다. 방에는 보온병이 있어 뜨거운 커피를 타 먹을 수도 있다.
     태국에서 산 커피로 화니와 한잔씩 마셨다.

           아침 일찍 서둘러 터미널로 간다. 대형버스에 사람들이
      짐을 싣고 부산하다. 루앙프라방가는지를 물어보니 그렇단다.
     버스에 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짐으로 자리를 잡아놓은 상태.

           나도 배낭으로 자리를 잡아놓고 근처 식당으로 간다.
     간단히 식사를 한후 터미널을 돌아다니다 내자리가 무사한가 버스쪽으로 가보니
     그버스는 비엔티안가는 버스란다.사람들 몇명에게 물어봐도 대답이 각자 다르다.
     루앙프라방을 경유해 가는건지는 모르지만 확실치않아 일단 내린다.

           송태우가 루앙프라방행이라고 한다.
     나는 잽싸게 운전석 옆자리 문앞에 버티고 선다.현지인 남자도 내옆에서
     서성거린다. 짐들을 차지붕위에 올린 기사는 문을 열어준다. 나는 현지인에게
     앞자리를 양보하고 뒷자리를 차지했다. 기사가 앉는 뒤칸에도 좌석이 있어
     라오청년과 합석한후 뒤칸에 타고 있는 화니를 불렀다.
     화니는 좋아라 트럭짐칸을 개조한 뒤칸에서 탈출해 앞으로 와 앉는다.

           차가 출발하고 나는 느긋하게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롭게 갔다.
     뒷칸에 앉은 사람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길이 좋아 속력을 내니까
     추위에 벌벌 떨며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루앙남타의 악몽이 떠오른다.
     오늘따라 날씨도 흐려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운전기사는 옆자리 라오인과 있는대로 수다를 떤다. 그는 뒷자리의
     우리와 뒷칸의 풍경을 힐끔거리며 툭 튀어나온 눈을 데굴데굴.바쁘다 바뻐!^^

          고산족마을을 지날 때 여행자를 의식한 놀이인지 전통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남녀가 길거리에서 공을 주고 받는다. 사진촬영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모델료를 받으려는 의도같다. 루앙프라방으로 오면서 이런 고산족들의 모습을
     몇 번인가 더 보게 된다. 이들외의 현지인들은 거의 평상복 차림이다.
 연출된 고산족의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럽고,얄팍한 상업성이 눈에 보인다.보여.

           루앙프라방에 도착. 터미널에서 툭툭을 타고 중심가로 이동했다.
     화니가 가이드북을 훑어 보고 숙소에 대해 의논한다. 나는 가이드북도 없고
     무조건 그녀와 동행하기로 한다. 이곳 저곳 다니다 도미토리에 묵기로 한다.

           밀린 빨래를 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거리에서 동양인을 만났는데 일본인이다.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그는 겨우 6일의 휴가를 보내려 이곳 라오스에 왔다.
      저녁을 먹으며 그는 반주로 맥주를 주문해 함께 나눠 마셨다.
     술을 좋아하는지 계속 술을 더했으면 하는 그와 헤어졌다.
      처음만난 남자의 술버릇이 어떤지 알수가 없으니 멀쩡할 때 굿바이해야쥐.^^


       *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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