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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나와 가슴으로 들어온 아기

2000년 6월 1일 목요일 64일째
하루종일 아이의 감기-코막힘과 기침-를 신경쓰며 지켜보다 문득, 한 아이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두렵고 엄청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아이에게 일어날 수많은 변화와 발전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디라도 아프면 온종일 안절부절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적어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고, 나는 수없이 애가 탈 것이다. 잘 볼 수 있을지, 잘 듣고 말할 수 있을지, 목을 잘 가눌지, 잘 걸을지, 잘 기어다니고 잘 앉을 수 있을지, 공부는 잘할지, 친구는 잘 사귈지, 제 부모를 존경할지... 모든 과정에서 노심초사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처하기 위해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은? 아니면 적어도 행동만이라도 침착하게 하기 위해선 뭘 어떻게 하지? 행복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그런데 어쩜 아기가 내게 주는 행복에 비하면 이 따위 고민이야 별 것 아닌 셈이다.

6월 2일 금요일 65일째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었지만 병원에선 예방접종을 해주지 않았다. 시럽 한 병을 주며 3일 후에 이 감기 증세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거나 나아지면 접종을 하란다. 무책임해 보이는 의사는 6월 5일에 외래진료가 없는 날이니 상태를 보아 곧바로 주사실로 가 접종을 하라고 한다. 아무래도 병원을 바꾸는 게 좋은 것 같다. 아니면 의사라도.
8시 30분 진료를 위해 도윤이와 나는 4시간도 채 못 자고 병원에 간 데다 내 진료 때문에 2시까지 또 병원에 갔다가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시는 짬을 봐 중부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반찬거리를 사서 집에 돌아왔더니 다리가 몹시 아프다. 골반뼈도 많이 아프고. 너무 많이 돌아다녔나 보다. 어머니가 계셔서 낮잠도 못 잔 데다 계속 일을 했더니 손목도 끊어질 듯 아프다. 아무래도 침을 맞아야 할까 보다.
지금은 새벽 2시 30분. 도윤이는 아까 1시쯤부터 깨어나 놀고 있다.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아까보다는 나아 보이고, 어제 오늘 잘 하지 않던 옹알이도 한다. 물론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고 뭔가 요구가 있는 듯한 옹알이다. 그래도 안 할 때보다는 좋아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병원에서 준 약이 효력이 나타나는 건지 두 번을 먹자 기침이 멎었다. 코 그르렁거림은 여전하지만 젖을 먹을 때는 좀 수월하다. 대신 가래가 목에 차는지 목에서 그르렁거림이 시작됐다. 코 흡입기로 코를 빼주자 아주 잠시 편안해 하더니 또 그르렁댄다. 엉덩이 발진은 오늘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두 번 바르고 나자 많이 나아 보인다.
2시 43분, 아기는 잘 생각이 없어 보이고, 회사에서 밤을 새고 있는 남편이 오늘밤엔 나를 조금도 도와줄 수가 없으니 아기를 안아 재워야 할 듯... 이 부서질 것 같은 팔로. 어라?! 아기가 누운 채 그냥 잠들려 한다. 효자다!!!
육아 때문에 변비에 걸린 이 몸은 이 시간, 화장실에나 한번 가봐야겠다. 하루중 가장 마음편히 안방을 비울 수 있는 이때에.

6월 3일 토요일 66일째
도윤이가 엎드린 채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목 가누기가 절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도윤이의 컨디션은 많이 회복된 듯하다. 옹알이도 다시 조금씩 하기 시작하고, 몸놀림도 어제보다는 활발해졌다. 엉덩이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어린 아기라서 약효가 잘 듣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도윤이가 응가를 지리지 않는 것도 제법 되었다. 1, 2주 전부터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기침은 멎었고, 코도 숨쉬기가 나아 보인다. 대신 목구멍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오늘 서울은 31도를 넘는 더운 날씨였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도윤이에게 옷을 겹겹이 껴입히고는 땀을 많이 흘리는 걸 걱정했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내 몸은 많은 변화를 겪어 아직도 내 몸이 느끼는 외부의 자극이나 환경에 대해 신뢰할 수가 없다. 오늘만해도 나는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머리 밑과 목덜미에 흐르는 땀은 출산 뒤 계속되어 오던 거라 날씨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큰일이다. 도윤이가 나 때문에 고생하겠다.

6월 4일 일요일 67일째 도윤이가 지하철을 처음 탔다
도윤이의 컨디션은 거의 정상인 듯하다. 다만 오늘 종일 낮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아침부터 교회 가느라 수선을 떠는 바람에 잠들려다 말고 옷 입고 양말 신으며 잠을 설치고, 시댁에서도 제대로 못 자고 하루 내내 제대로 잠을 못 자더니 밤에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유난히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여지껏 그저 아기라서 그러려니 하고 무신경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심한 것 같다. 저녁엔 기응환 한 알을 먹였는데도 밤에 잘 때 놀라는 증세가 완화되지 않았다.

6월 5일 68일째 간염3차, DPT와 소아마비 예방 접종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기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이 예쁜 아기를 누가 질투라고 하여 어떻게 잘못되지나 않을까 불안하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결국 몸살이 날 정도로 안달이 나고 조바심에 걱정에 두려움까지. 잦은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 신문이나 방송에 아기를 예방접종 주사로 인한 사망사고가 났었다. 그로 인해 오늘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의사의 부재로 바로 주사를 맞혀야 하는 병원이 싫어서 며칠 전에 집 앞에 있는 다른 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오늘 아침 일찍 서둘러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보인 듯한 젊은 의사는 모든 판단을 책에 의존하며 창가에 수북히 쌓여 있는 책들만 부지런히 뒤적거렸다. 아기에게 감기가 아직 남았는지 궁금해 하는 내게 대답을 해주지는 못하고, 감기에 DPT를 맞혀도 좋은지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내가 불안을 감추지 못하자 그는 "정 불안하시면 코감기 약을 한 3일 먹여 보시고 나서 접종하세요." 한다. 이게 대체 의사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가. 도무지 소신과 자신감이라고는 없는 듯했다. 어쨌든 감기약만 타가지고 병원을 나서다가 아무래도 원래 다니던 병원에 가서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더라도 일단 거기서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로 판단해 택시를 탔다. 대진을 하고 있던 의사는 청진기로 아기의 상태를 살피고, 차트를 확인하고는 접종을 지시했다. 내가 갖고 있던 의문에는 간단하게 괜찮다는 답변만 내렸다.
내가 가졌던 의문 :
1.아기가 경기는 아닌데 잘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것: 의사의 대답-경기만 아니면 괜찮다.
2.팔이나 다리를 파르르 떤다: 잡았을 때 멈추면 괜찮다.
3.코가 아직 그르렁거린다: 백일 전 아기는 아직 기관지가 약해서 그런 거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4.잠자는 것과 축 처진 것은 어떻게 구별하나: 축 처지면 눈에 힘이 없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도 않고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며 자꾸 자려고만 한다.
걱정했던 것들이 모두 괜찮다고 하니 속이 시원했다.
소아마비 예방 약을 먹이고 양쪽 허벅지에 주사를 한 대씩 놓자 아이는 자지러질 듯 울더니 주사 놓은 부위의 다리를 문지르고 있는 동안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주사를 맞고 30분쯤 지나 젖을 먹이고, 그러고도 1시간이 넘도록 병원에 더 있었다. 혹시라도 의사가 필요하면 급히 찾을 수 있게...
아침 9시에 집을 나서서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 30분. 여태 식사를 못한 나는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감기 기운이다. 그래도 밥을 먹지 못했다. 도무지 식욕이 없다.
아기는 잘 먹고 잠들었다. 응가도 했다. 주사 부작용은 없는 듯하다. 잘 노는 아기를 보니 얼마나 고마운지... 고맙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아기는 내 뱃속에서 나와 이제 다시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와 있다. 아기에게 아직 남아 있는 코막힘과 오늘 내 7~8번 한 기침이 내 온신경을 건드리며 가슴이 아픈 걸 보면...

6월 6일 화요일 69일째
도윤이 기침은 멈추었다. 나는 아직도 손목이 아파 펜을 쥐기가 힘들다.

6월 8일 목요일 71일째 도윤이 몸에 땀띠 출현
도윤이도 나도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식사도 빵만 한 쪽 먹고는, 빨래도 두 번 해서 널었다 개는 것이 전부. 종일 잠만 잤다.
3일 만에 목욕을 하는 도윤이 몸에 땀띠가 돋아 있었다. 첫날은 예방접종 때문에 못하고, 다음 이틀은 시댁에 가느라 못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데다 목욕을 못해서 팔이며 목, 얼굴 언저리, 가슴에 좁쌀만한 땀띠가 종종종. 홀랑 벗겨 놓고 싶어도 감기 걸릴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도대체 갈피를 못 잡겠다. 엉덩이의 발진도 낫는 듯하더니 도지고, 지금은 어제보다 더 심각하다. 약을 바꿔야 하는지, 피부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그대로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지...

6월 19일 82일째 도윤이가 저 혼자 힘으로 옆으로 돌아누운 날
일기를 못 쓴 지 어언 11일째.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시동생이 결혼했고, 친정어머니가 오시고, 내 코가 말썽을 부리고.
6월 12일에는 도윤이가 내 팔 옷자락을 꽉 잡았다.
드디어 오늘, 내게 남은 건 38도를 육박하는 열과 두통, 어깨와 허리의 통증, 글시를 쓰기 힘든 손목...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녔다. 내과 의사는 방사선과에 가서 사진을 찍어오라 하고, 축농증이 분명한 사진을 들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3주 혹은 6주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한 급성축농증이란다. 이것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열과 오한이 반복되고 몸살처럼 온몸이 쑤시고 그랬단다. 생각해 보면 아프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됐다. 감기일 거라 생각하고 약국에서 주는 약만 먹고 있었던 게 오히려 아픈 시간만 늘려 놓았다. 덕분인지 탓인지 살은 많이 빠져서 임신 전의 몸무게와 거의 비슷하다. 더 빠지면 큰일이다. 이 축농증은 필시 임신을 알고 난 뒤 한 번도 알레르기비염 치료를 하지 않은 탓일 거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서 수유. 아기에게 영향이 갈 수도 있어서 이비인후과 치료를 못한 것이 오래 되어서 감기가 겹치자 바로 급성 축농증으로 간 것 같다. 당장은 두통과 열, 쑤시는 증상만이라도 가셨으면 좋겠다.
물만 마셔도 땀이 줄줄 흐르는 것과 관절들이 쑤시는 건 필시 몸이 허약해진 탓일 거다.

6월 20일 83일째 도윤이가 두 발을 모두어 내 배를 박찬 날
도윤이는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저 혼자 놀기보다 나와 같이 놀고 싶어한다. 아기를 안고 서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흔들의자에 앉아 아기를 내 배 위에 세우기도 하고 다리에 눕혀서 모빌을 입으로 힘껏 불어서 흔들리게도 해주며 함께 논다. 아기는 이 모빌을 유난히 좋아한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남편과 내가 색종이를 접어서 만들어 둔 보람이 있다. 어쨌든 아이와 함께 놀다 보면 허리가 아프다. 엄마가 부실해서 아기에게 무척 미안하다. 많이 안아주고 싶은데...
병원에서 지어준 약은 효과가 제법 좋다. 두통과 열은 없어졌고, 근육통은 조금밖에 안 남았다. 코는 푸는 횟수가 한결 줄었고, 어느 때는 누렇지 않은 코도 나온다.

6월 21일 84일째 도윤이는 모기장 속에서 잤다
도윤이는 불쑥 자라 있는 듯하다. 바라볼 때마다 이 아이가 정말 눈도 못 뜨고 젖만 먹던 그 아이인가, 하도 여려서 만지면 뭉그러질 것만 같던 손발을 가졌던 그 아이인가, 뾰족한 정수리로 안타깝게 나를 만났던 바로 그 아이인가... 믿기지 않는다. 단단해지고 의사표현을 위해 큰 소리로 울기도 하고, 어- 어- 옹알이도 하는 우리 도윤이. 엄마 배 위에 누워서 가슴을 콱 찰 때면 그 힘 또한 얼마나 센지...

6월 23일 86일째
도윤이는 힘이 매우 세졌다. 이제 내 배 위에 설 때도 발까락만이 발 전체를 딛고 힘을 준다. 걸핏하면 그렇게 서 있으려 한다. 힘주어 그 조그만 주먹으로 나를 치면 꽤 아프다.
아기 엉덩이는 좋아졌다가도 도지고, 또 반복. 약을 바꾸든지 피부과를 찾아가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아차, 병원들은 의약분업 문제로 파업중.

6월 24일 토요일 도윤이는 몸을 옆으로 잘 뒤채고, 빙글빙글 돈다
어젯밤 남편은 "아무리 봐도 우리 애만큼 예쁜 애는 없어." 했다. 부모에게 자식은 결코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없는 존재다. 보고 보고 또 봐서 눈에 익어 버려 예쁜지 미운지 판단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부모에게 자식은 당연히 예쁠 수밖에.

6월 25일 일요일 88일째
가벼운 외출이었지만 이틀간의 외출이 무리였던 걸까, 집에 돌아오자 왼쪽 발이 몹시 아프고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몹시 욱신거리더니 한기와 열이 번갈아 나타났다. 이불을 뒤집어쓰면 열이 나고, 벗으면 춥고... 열은 계속되었다, 진통제도 아무 소용 없고.

6월 26일 월요일 89일째
병원에서는 신우신염이 의심된다고 한다. 허리 오른쪽을 두드리면 몹시 아픈데, 콩팥이 그쪽에 있으며 열과 오한, 발열 등은 이런 곳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을 내보인다고. 진통제가 효력을 발휘해 축농증으로 인한 통증을 낫게 하려면 처음에 준 4일치 약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만약 신우신염이라면 열흘 정도 입원하여 항생제를 주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도윤이는 젖을 먹지 못하게 된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꼭 먹여주고 싶은데. 아직도 젖 양은 이렇게 넉넉한데.
오늘도 진통제를 먹지 않은 시간에는 열과 오한에 시달렸다.

6월 27일 화요일 90일째
오랫동안 열과 오한에 시달리며 별별 생각을 하고, 혹시라도 하는 불안감에 가슴이 뛰었던 나는 불원천리하고 달려오신 친정엄마를 보자 눈물부터 났다. 어제 저녁 내 전화 한 통화에 밤잠을 한숨도 못 자고 새벽같이 서둘러 기차를 타고 오신 엄마도 눈물이 글썽.
병원에서 한 소변검사로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한의원에서는 산후조리를 시작하듯이 몸조리를 잘하라고, 아기도 울리면서 키우라고 한다. 종일 걱정하셨던 아버지는 밤에 전화를 걸어, "우리 집안에 몸 약한 사람 없다, 걱정 마라."고 늘 그렇듯 낙천적인 목소리로 위로하신다. 어쨌든 오늘은 거짓말처럼 몸이 개운하다. 미열만 있을 뿐 다른 이상은 없다. 한의사는 열 때문에 침도 놔주지 않았다. 왼쪽 발과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과 손목은 여전히 아프지만 열만 나지 않아도 살 것 같다. 한의사는 피로 때문에 수술 부위의 염증이 다 낫지 않아서 몸이 힘든 거라고 하는데, 그는 자세히 설명해 주는 편이 아니라 참 답답하다. 어쨌든 한약만 일단 한 재 짓고는 돌아왔다.
밤 10시 30분, 잠 한숨 못 자고 오신 엄마는 아기 목욕까지 시켜주고, 내 식사 준비도 해주며 수발을 들고 지금까지 깨어 계신다. 남편이 아직 퇴근 전이라 엄마는 사위 얼굴이라도 보고 주무시려나 보다.
엄마는 집으로 들어서실 때도 나부터 챙겼다.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얼굴을 자세히 살피고는 살이 빠진 모습에 안타까워하시고... 도윤이는 내가 말을 꺼내고 나서야 돌아볼 생각을 하시며 한마디, "내 딸이 있고 손자도 있는 거지.." 말끝을 흐리신다. 역시 친정엄마다!!!

6월 28일 수요일 91일째
엄마가 계신 이틀 동안 열은 37도를 넘지 않고, 이제는 허리도 덜 아프다. 펜을 쥐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
도윤이는 외할머니 손에서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뒤돌아 눕기도 하며 그 동안 못했던 운동을 많이도 한다. 불만이 있을 때나 요구사항이 있을 때 도윤이는 매우 큰 소리로 옹알이를 한다.

6월 29일 목요일 92일째ㅂ
도윤이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사람 손에 안겨 있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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