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음식을 담아주는 내마음도 뒤죽박죽 -앙코르 톰2-
바이욘사원을 지나 코끼리 테라스로 간다.
코끼리 테라스는 이름처럼 테라스의 밑면을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모습이
300미터나 이어진다. 테라스 중앙에는 왕실코끼리가 조각되어 있고, 양옆에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새의 모습을 한 가루다가 테라스를 떠받치고 있다.
절대군주로서 강력한권력을 가진 왕이 이높은 테라스위에서 만백성을 내려다보는
옛시절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본다. 얼마나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을런지...
또다른 테라스, 래퍼킹 테라스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미로같은 길을 따라가니 벽면에 빼곡이 조각된 부조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부조가 깊게 되어 있어 조각들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 그모습이 생생하다.
몇백년 세월의 흔적이 간데 없다.
오토바이기사는 두리번 거려 찾을 필요도 없이 잽싸게 나를 태우러 오곤 한다.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 그의 태도는 성실,근면,친절하다.
내가 눈에 띄지않으면 찾으러 다니기도하고, 나의 사진사 노릇도 가끔씩 해준다.
아직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청년이다.
그의 오토바이는 국산 대림오토바이. 물론 중고.
이곳에선 심심찮게 한글을 볼 수가 있다.
동네어귀를 나오다 앞에 가는 아이의 옷에 시선이 꽂힌다. '00태권도장'이라는
글이 선명하게 찍힌 츄리닝을 입은 아이가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떤아이는 '00속셈학원'이라 씌어진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간다.
한국에서 재활용으로 수집한 옷가지등이 동남아에 수출된다더니, 바로
그뉴스의 현장에 내가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또다른 유적지를 향해 오솔길을 달린다.
그는 자기의 여자친구 사진을 꺼내 자랑한다.정장을 한 두남녀와 그의 친구들.
'너는 좋겠다.예쁜 여자친구 있어서' 흐뭇한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주머니에 넣는다.
'나는 남자친구 없는데...'
'내친구 소개시켜 줄까' 그는 다시 사진을 꺼내 사진속의 친구를 가리킨다.^^
신성한 劒(검)이란 뜻을 가진 프레아 칸으로 갔다.
사원의 대부분이 심하게 손상되어 곧 무너질 것같은 느낌이 든다.
긴 통로를 따라 가면 좌우에 무너진 돌더미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좌우에도 연결된 통로가 있는 복잡한 구조지만 제대로 남은 것은 별로 없다.
간간이 가루다등의 부조가 눈에 띈다. 혼자 다니려면 무서울 것같은 분위기.
주위의 여행자들과 보조를 맞춰 일정거리를 유지.^^
프레아칸에서 300미터 떨어진곳에 있는 닉펀은 사원이라 하기에는 그규모가 작다.
중앙에 커다란 뱀 두 마리의 또아리 튼 몸이 바치고 있는 중앙탑이 있고,
주위는 사각형의 연못이 둘러싸고 있다. 건기라 연못의 물은 메말랐다.
계단을 내려간후 연못을 가로질러 다시 섬처럼 우뚝 솟아있는 중앙탑으로 오른다.
중앙탑에는 석가의 수행과정이 조각되어 있다.
무척 연로한 일본 노인이 이 조각들을 돌아가며 카메라에 담는다.
혼자 계단을 오르기도 벅차서 부축을 받던 모습과는 달리 촬영할 때의
그의 모습은 기운차 보인다.
나이들어서도 무언가 흥미를 느끼고 골몰할수 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
근처의 작은 사원,다솜과 메본등을 둘러 본후 프레럽으로 향한다.
프레럽은 죽은 육신의 그림자라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에 캄보디아사람들은
장례의식이 행해진 사원이라고 생각한다.
이사원은 석양을 감상하기가 좋은 곳이라 많은여행자들이 삼삼오오 찾아 든다.
이미 사원 높은곳까지 여행자들이 자리를 잡고있다.낮의열기가 남아있는 돌계단에
앉아 멀리 정글숲으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인생의 무상함도 저러하거늘...
프레럽에서 만난 여행자들과 함께 야시장으로 가서 저녁을 먹는다.
거리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손님의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다.
국종류와 제육볶음 등 반찬들이 뷔페식으로 진열되어 있다.
먹기 좋을 만한 것으로 서너가지 반찬을 선택하고 추가로 밥을 시켰다.
여행자들 대상의 여느 레스토랑에 비해 아주 경제적이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두명의 소년이 다가온다.
먹다 남긴 음식을 달라고 비닐 봉지를 내민다. 먹고 난 찌꺼기라 주기가
난감했지만 그렇다고 안줄 수도 없고 그냥 봉지에 담아 주었다.
이것 저것 모두 한봉지에 담아 주는 내마음도 뒤죽박죽이다.
* 시엠립 - 게릴라전의 용병처럼 : * 앙코르 톰 - 앙코르를 외치고 싶다.
* 앙코르 왓 - 아름다운 예술품, 앙코르 왓!:*타프롬-왕이 삼천궁녀와 혼욕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