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전의 용병처럼    -시엠립-

           카오산 로드에서 여행사의 미니버스를 기다린다.
     8시 출발이라더니 9시가 다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같이 기다리던 일본청년은
     봉고 비슷한 승합차만 나타나면 쪼르르 달려가 묻고 또 묻고.
     너무 안달을 떠는모습에 얄미운생각이 든다. 기다리는건 모두 같은데 반응은
     이리 다르다. 서양인들도 여행사 직원에게 한번 묻고는 느긋, 나도 느긋.

           우리 버스는 중간 중간 정차하여 식사하고, 커피마시고, 화장실가고...^^
     비자를 국경에서 받는 일행을 기다리느라 지체하고.
     오후 1시정도 국경에 도착.

           기사가 캄보디아 택시라고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우마차다.
     국경의 모습은 태국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초라하고,을씨년스런 분위기.
     거지가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거의 핏덩어리인 갓난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열살안팎의 소년, 식당앞에 떨어진
     음식찌꺼기를 주워 먹는 아이. 손벌리고 여행자들을 졸졸 따라 다니는
     지저분한 아이들. 인도보다 더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국수속이 끝난후 검역증을 받으며 50바트를 냈다.
     방콕에서 만난 여행자에 의하면 검역증 안받아도 아무 상관없다고 하지만
     같은 승합차로 온 다국적여행자들과 굴비엮듯 함께 행동하는데 나라망신을
     시킬수 없어 50바트를 체면유지비로 지불한다.

           걸어서 국경을 통과.
     픽업트럭이 주차하고 있는 곳으로 안내인을 따라 간다.
     트럭에는 스웨덴여자 셋, 프랑스 부부,일본인등이 함께 탔다.내옆자리에 앉은
      일본아저씨는 사무라이를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이미지라 보기가 섬찟하다.

          트럭 안쪽이 비어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려하니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추가요금을 내란다. 200바트를 내라고 라고?
     라오스와 영 사정이 다르다.
     추가요금없이 앞에 타던 생각에 캄보디안이 괘씸하게 느껴져 뒷칸을 고수한다.
     그는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같은 요금으로 앞에 타기를 권하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는다. 마침 날씨가 흐려 햇빛도 따갑지 않고 괜찮다.

           어느정도 달린 후 outside의 위력이 나타난다.
      황톳길에서 마주오는 차는 우리의 웬수! 한번 지나쳐가면 완전 먼지샤워.
     우리일행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 묵고 모자를 눌러쓰고 흙먼지에 대처한다.
     얼핏 보면 무슨 게릴라전에라도 나가는 용병들 같다.^^
     조수석의 남자는 가끔 우리를 힐끗거리며 쳐다본다. 뭘 봐, 짜~샤!

          가는 도중 길거리 허름한 식당앞에 정차해 식사시간을 겸한 휴식을 취한다.
     트럭 안쪽에 탄 일본청년과 합석해 이른 저녁을 먹는다.
     여성처럼 생긴 외모의 그청년은 말투도 조용 조용. 전형적인 샌님 스타일이다.
     어떻게 저런사람이 혼자 배낭여행할 생각을 했을까. 외유내강형인가.

           식사후 우리는 다시 트럭에 올라탔다.
     조수석에 앉은 현지인은 이제 150바트로 값을 내려 안에 들어와 타기를 권한다.
      '너나 실컷 타! 이나쁜 넘아 '

           성수대교보다 훨씬 낙후된 거의 무너질 것같은 다리를 지난다.
     삐그덕거리는 소리에 등줄기에 식은땀이 난다. 그래도 무사통과!!

           먼지날리는 시골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도로를 점령한 채 소떼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치기(?)아저씨가 트럭의
      발길을 붙잡는다. 사무라이 아저씨는 디지털 카메라로 연신 주위를 찍어댄다.

           해가 지니 저녁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바닥에 놓아둔 배낭을 깔고앉아 자세를 낮춘다. 정면으로 앉으니 자세도 훨씬
 편하고 바람도 덜하다. 다른사람들도 하나 둘 나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와 앉는다.

   같은방향으로 가는 다른픽업들은 우리차 옆을 보란듯이 자랑스럽게 지나쳐 달린다.
     우리차는 그들을 뒤쫓을 엄두도 못낸다.
     그들은 어느새 먼지만 뽀얗게 남기고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우리를 추월하던 차가 없었을 때는 몰랐는데 자꾸 뒤처지니까 짜증이 난다.
  엔진소리 요란하게 열심히는 달리는 것같은데 영 속력은 없다. 에이,또~ㅇ 차!

           어둠이 짙게 깔린 뒤 시엠립에 도착.
     트럭은 어두운 골목길을 돌아 이층집 앞에 세운다.그곳은 럭키스타 호텔.
     나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텔로 가기를 원했지만 이곳과 커미션계약이 있는지
     차의 운행은 여기서 끝이다.

     일본아저씨는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계속 망설인다.
           나는 방을 한번 구경한뒤 머물기로 결정했다.
  하얀시트가 씌워진 더블침대에 넓고 깨끗한 방,욕실도 갖춰져있고 가격도 적당하다.
     하루 숙박비는 3달러.

           입고 있던 옷들을 벗어 세탁한다.
     누런 황톳물이 빨아도 빨아도 나온다. 머리를 감으면 누런 물이 줄줄,
     세수를 해도 황톳물. 하얀 벽에 작은 도마뱀이 찰싹 붙어 구경하고 있다.
     아,가만 보니 도마뱀 색도 누르스름하다.^^


*앙코르 톰-앙코르를 외치고 싶다!:*앙코르톰2-먹던음식을 담는 내마음도 뒤죽박죽
*앙코르왓-아름다운 예술품,앙코르왓!:*타프롬-왕이 삼천궁녀와 혼욕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