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차림의 아카족    -무앙싱-

          숙소앞 간이식당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칼국수를 먹는다. 맛은 우리것과 비슷.
     식사후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레스토랑에서 다른 미국인과 수다떨고 있는
     마크에게 먼저 터미널에 나간다고 인사를 했다.

          내가 서두르는 이유는 될수 있으면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가려는 속셈 때문.^^
     뒷자리의 불편함은 어제 뼈저리게 느꼈다.

           터미널에 도착해 무앙싱가는 차를 물어보니 이미 뒷자리에는 현지인이
     서너명 타고 있다. 나는 젊은 운전기사에게 앞자리에 앉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마침 임자(?)가 없어 모처럼 내 계획대로 일이 풀린다.

           송태우는 만차가 될 때까지 손님을 무작정 기다린다.
     열명정도 가득 찬 이후에 루앙남타를 출발. 터미널을 막 빠져나오는데 마크가
     가이드북을 보며 걸어온다. 운전기사에게 무앙싱가는 사람이니 태우라고 했지만
     이미 만원이라 더 이상은 곤란하단다.

           앞좌석에 앉으니 이리도 좋은 것을!!!
     주변경치를 여유있게 즐길수도 있고 춥지도 않고 먼지도 없고 너무 좋다.~

           나는 기사에게 껌도 까주고 맛있는 과자도 건네주며 앞에 앉은 값을 한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돌아돌아 그림같은 고산족마을이 보인다.차에서 내리고싶은 충동
 이 일정도로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다.단 하룻밤만이라도 이런곳에서 머물어봤으면.
     한사람의 동행만 있어도 그리 했을텐데...아,아쉽다. (혼자는 무서버!)-_-

           어제와 달리 무앙싱까지는 3시간도 못돼 도착하고 만다.
     무앙싱 게스트하우스에 가니 한국인이 있다. 그녀와 한방을 쓰기로 한다.
     그녀는 휴학중인 대학생.

           점심식사후 고산족마을을 찾아 나섰다.
     말이 4키로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너무 땡볕이라 쉬이 지친다.
     2시간정도 걸어 도착한 마을은 평범한 시골 동네. 실망하고 되돌아 왔다.

           무앙싱도 저녁 6시에 전기가 들어와 9시면 나간다.
     먼지 뒤집어 썼던 옷들을 빨아 옥상에 널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엔
     너무 많은 별들의 행진이 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일출을 보려했지만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어 불가능.
     아침시장으로 나가니 이미 많은 라오인과 외국인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생선,야채,육류, 잡화,의류등 시장은 그런대로 없는것없이 모든것이 구색맞춰 있다.

           시장 좌판에 앉아 된장을 푼 구수한 국수를 먹었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찐빵도 맛이 좋다. 안흥찐빵보다 훨~ 나은것 같다.

           시장 한쪽모퉁이의 암달러상에게 가니 은행보다 환율이 좋다.
     1000바트를 환전하니 바지주머니가 불룩하다.

          중국 국경을 향해 걸었다. 20여분 걷는데 경운기같은 차가 다가와 국경까지의
     요금을 물어보니 5만을 달란다. 기가막혀 그냥 보내 버렸다. 다시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물었다. 천킵에 가기로 하고 트럭 뒤 짐칸에 올라 탔다.

          트럭은 어제 갔던 4KM 정도의 마을에서 정차한다.그곳까지만 운행한다는 말에
     언어 소통의 불편함을 피부로 느끼며 내린다. 국경까지로 생각했던 값이라
     가격을 좀 할인해달라고 하니 아저씨는 맘좋은 웃음으로 안된다고 한다.
     웃지나 말지^^ 꼭 들어줄 것같은 표정으로 거절하니..라오인은 이처럼 순박하다.
     또 다시 다른 경운기를 세워 국경까지 천오백에 흥정.
     만원인 경운기에 올라타니 현지인 남자가 자리를 양보해줘 국경까지 편히 갔다.
     그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힐끔거린다. 나는 고산족을 힐끔거리고...^^

           라오국경에는 별다른 제재가 없어 중국국경쪽으로 걸어 갔다.
     과일을 따갖고 오던 소년들에게 레몬처럼 생긴 누르스름한 과일 하나를 얻는다.
     안을 쪼개서 먹어보니 시큼하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을 걸으니 팍통 0K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고개를 조금 넘자 한자로 쓰여진 이정표가 나와 중국땅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비자도 없이 중국땅에 들어가도 괜찮은건가, 괜히 총맞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만 돌아가기로 한다.

           국경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3KM정도 떨어진 고산족 마을을 향해 걸었다.
     구름한점없는 라오스의 하늘. 태양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고산족마을이 있다는 레스토랑 이정표가 세워진 오솔길로 접어 든다.
     한참을 걸으니 한적한 게스트하우스겸 레스토랑이 보인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아카족마을로 갔다.
     아카족 마을집들은 지상에서 높게 지어진 고산족 특유의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그곳에서 본 아카족 여인들의 복장이 무척 야(?)하다.
 젖가슴이 그대로 드러난다.카메라에 담으려고 포커스를 맞추니 여인은 촬영을 거부.
     또다른 곳의 여인도 험악한 얼굴로 신발을 벗어 내쫓는 시늉을 하며 거부한다.

           아카족 사람들은 우리의 옛날사람과 같은 사고를 갖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식의 생각.

그렇지만 이곳도 여행객의 손을 타기시작해 오리지널 아카족보다 가리지널이 더많다.
     그런사람들은 의상도 다르고,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며 포즈를 취하니 순수
     아카족을 찍으려는 나의 의도와 부합되지 않아 내가 찍기를 거부했다.

          아카족마을을 나와 터벅터벅 걸었다.반대쪽으로 가는 차는 그나마
     가끔 있는데 내가 가는 방향으로는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다.
     그먼길을 뙤약볕에 걷자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얼마후 자동차가 달려온다.
     무조건 손을 들어 세워보려 하지만 멈칫하더니 그냥 지나친다. 경찰차다.
     그차는 도중에 멈춰선다. 히치가 없는 나라이기에 '얼마예요'하니 공짜!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사복을 입고 있어 경찰신분임을 알 수 없지만
     경찰차임이 분명해 조금 안심이다. 앞에 타고 있는 두사람은 경찰이고,
      뒷자리에 탄 사람은 사업가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내옆에 앉은 사업가는 지금 중국에 갈건데 같이 가지 않겠냐며 수작을 부린다.
  거기에 한술 더떠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는 이남자는 슬슬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다.
     강하게 거부하니 아무일도 아닌 듯 호탕한 웃음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징글맨.

          무앙싱 게스트하우스앞에 나를 내려주고 자동차는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가던길이 아니라 일부러 나를 데려다 주러 온 것이다. 오,고마운 경찰아저씨!

           주인 아줌마는 라오경찰인줄 알았던 그들이 중국경찰이라며
     경찰차로 숙소까지 타고온 나를 보며 아주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뭐 그깐일 가지고..(으쓱으쓱)^^

   후진국에서 경찰은 서민들에겐 괜히 주눅들게하는 위치의 사람들임이 느껴진다.
 또 후진국에서의 경찰은 안전하고 신뢰할수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아무튼 운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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