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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ing the OK City


둘째날은 새벽 5:45에 일어나 6:30경에 출발을 하였다. (이 부지런함에 나도 놀라고 있음) 오늘의 목표는 테네시를 지나 적어도 아칸소에 도착하는 것. 테네시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름답고 매우 푸르른 주였다. 물론 2월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내 상상으로는 깡 시골에 아무것도 없는 곳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곳에도 한번 잠시 살아볼만하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평온하고 아름다와 보이는 곳이었다. 잠시 개스를 넣으러 들어간 시골동네는 한적하고 집들이 아담하며 검소해 보이는 동네라 친근감 마저 들었다. 점심은 멤피스에서 먹기로 했다. AAA에 나온 설명에 의하면 멤피스는 Home of the Blues이며 Beale St를 따라 그럴싸한 구경거리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한 선배가 우리가 떠나기 전에 멤피스 미시시피강 옆에서 싱싱한 굴을 먹으라고 노비까지 챙겨주어) 우리는 약간의 우회도 무릅쓰고 과감하고도 당연하게 멤피스를 향해 들어갔다.

그런데 헉! 뉴욕을 보고난 우리에게 역시 멤피스같은 시골 동네가 무슨 감흥이 있을까... (멤피스 사는 분들에게는 죄숑) AAA책에 Beale St이라고 나온 사진은 그야말로 한 블럭정도이고 우리가 2시 넘어서 들어가서 그런지 식당안에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대부분 열지도 않았다. 그리고 군침을 흘리면서 기대했던 싱싱한 굴은 어데에? 지나가는 경찰에게 멤피스가 싱싱한 해물요리로 유명해서 식당을 찾고 있다고 하니까(I heard Memphis is known for its great seafood,...) 이 경찰왈 "Really? I didn't know that."이라고 하질 않는가. 싱싱한 해물요리는 이미 글른 것 같다. 배고프니까 아무거라도... 다시 Beale St로 들어섰다. 동부 유럽쪽에서 온 듯한 관광객들이 한 버스로 내렸다. 아마 이 사람들 폴란드 쯤에서 온 엘비스 프레슬리 팬클럽 아닐까? Beale St 초입에 엘비스 동상이 있고 또 그 옆에는 자칭 엘비스임을 자청하는 사람이 있는지 엘비스틱 한 차림을 하고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이 동네에 엘비스가 안 태어났으면 무얼 먹고 사나하는 생각을 하며 식당을 찾았다. 주로 어쩌구 저쩌구 King이라는 식당 간판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간 곳도 BB King Restaurant였지? 나는 Tamale with chili 그리고 남편은 Fried Shrimp를 시켰다. 그런데 내 것은 정말 맛이 없었다... 여기도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대충대충 먹고 가" 식당인 것 같았다. 근데 이 식당 인테리어가 독특하였다. 슬라브 천장같은 것에 식탁과 의자는 어디서 주워 왔는지... 식당 주인도 50-60년대 살다가 멈춘 사람같아 식당문을 차고 나올때 갑자기 타임 머신을 타고 들어 갔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충 한끼니를 때우고 나름대로 푸릇푸릇하고 산이 많아 아름다운 테네시를 떠났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은 아칸소를 들어서면서 매우 달라졌다. 미시시피강을 경계로 이 두 주는 갈라지는데 아칸소 들어서는 초입에는 늪지대 같아 보였고 조금 지나니 끝없는 광야가 보이기 시작했다. 미시시피 강을 지나고 아칸소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Home of the President Bill Clinton이라는 간판이 떡하니 걸려있다. 에고. 이 대통령은 현재 지금까지도 impeachment trial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을텐데... 그래도 이 촌구석에서 세기의 대통령이 나왔으니 자랑할 만도 하겠다 싶었다.

대지를 정신없이 달리고 나니 빌클린톤의 활동 무대였던 Little Rock을 지나게 되었다. 이 도시는 그간 달렸던 평야와 달리 언덕도 있고 녹음도 나름대로 울창한 아름다운 중소도시였다. 사람이 살아 이렇게 바뀌어지게 된 것인지 아님 원래 지대가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살게된 곳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는 도시지만 사람이 살 만한 곳은 되 보였다. 시간상 들려보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도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Little Rock을 지나서는 제법 산들이 많은 지역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구릉지대를 넘고 넘어서 드디어 아카소를 넘어 오클라호마에 도착하였다.

Photos-Beale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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