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Goodbye OK City 72oz Steak Land of Red Back to the Future



State of 72oz Steak


오클라호마에는 한번 와 본적이 있다. Tulsa나 Oklahoma City와 같은 도시도 아닌 Bartlesville이라는 곳에... 우째 이런 곳 까지 오게 되었냐고? 예전에 도레이라는 일본 회사에서 일 했을 때 Bartlesville에 있는 정유회사인 Phillips66에 출장을 왔었다. 그 때 정말 황당했던 것이 공항에서 Bartlesville까지 거의 2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는데 그야말로 가도 가도 좌우로 끊임없는 광야만 보여 뉴욕에서만 살았던 이 촌사람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광활함에 다시 한번 놀란 기억이 있었다. 따라서 오클라호마를 들어올 때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대지를 가로 질러야 하는데 그 무료함을 우찌 달랠꼬하고 말이다... 예상대로 가도 가도 평원이었다. 그때 드는 생각. '미국은 더 이민을 받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예 이민자들에게 이런 주 하나를 송두리채 줘서 잘 살아보라고 하는 것이 미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매일 새벽같이 출발한 턱에 오클라호마도 가볍게 떠나 보내고 5일 오후 1:52경에 텍사스를 진입하였다. 광활한 평지의 파노라마는 여전했다. 카우보이가 어디선가 말을 타고 달릴 것 같은데 카우보이는 커녕 일직선인 도로에는 온갖 zeep차들의 행렬이 끊어지지 않았다. 근데 이상한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도로 주변에 허연것이 눈이 띄는 것이 아닌가. 희선: "저거 눈 아냐?" 철순: "눈? 웬 눈?" 며칠전의 이상 기후탓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뉴 멕시코와 텍사스에 눈이 왔었다는 일기예보가 기억이 났다. 텍사스에서 눈을 보다니! 인상에 남는 풍경은 소들이었다. 줄줄히 서있는 소들은 미국답게 하얀 소, 누런 소, 까만 소가 한데 어우러져 풀을 뜯고 있었다. (그런데 풀이 있긴 있나?)소를 보니 스테이크가 생각났다. (이렇게 먹을 것 빼면 정말 시체인 나도 내가 싫다!) 텍사스에 들어왔으니 스테이크 하나쯤은 먹었어야 하는데! 오클라호마를 떠나기 전에 잠시 또 우회를 해서 Lupes라는 멕시칸 음식점에 들어간 것이 조금 후회가 되었다. 좀 더 기다려서 스테키를 잘라야 했는데... 그나저나 들른 멕시칸 음식점에서는 우리가 관광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혹시 그런 시골에는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암튼, 도로 주변의 사인에는 아까부터 "Free 72oz Steak!"라는 간판이 계속 눈에 띄었다. "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공짜로 스테이크를 준대는 거야요 뭐야요?"라며 계속 남편에게 물어보았지만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차에서 간판에 적힌 글을 다 읽는 다는 것은 무리였다. (참고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칸소부터는 속력제한이 70마일, 뉴멕시코부터는 75마일로 바뀐 것 같다) 몇차례 비슷한 광고를 본 남편은 "한시간 내에 72oz 스테이크를 다 먹으면 공짜로 준다는 얘기야!"라고 했다. 72oz면 거진 3kg이란다. 그걸 한시간 내에 먹느니 차라리 죽지... I-40을 타고 가면 텍사스 맨 윗부분을 지나기 때문에 금방 텍사스를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5시 못미처 뉴멕시코를 들어서게 되었다. Time zone이 바뀌는 바람에 한 시간을 벌어 다시 4시가 되었다. 뉴멕시코에 들어서자 사뭇 풍경이 또 바뀌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뻘건 흑, 아니 흙! 아리조나를 연상하면 생각나는 고원 지대. 계속해서 머리에는 "띠오이오잉~ 띠 띠링~ 띠오이오잉~ 띠 띠링"하는 멜로디가 맴돌았다. 석양의 무법자? 또는 돌아온 장고? 거기서 나온 음악이지 싶지? 판쵸를 둘러멘 멕시칸도 어디선가 있을 것 같고... 바로 이 즈음! 송철순과 강희선의 입은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하품때문에? 노노노노노우! 그건 바로 지는 석양때문이었다. 우리의 대륙횡단에서 단연 기억에 길이 길이 남을 진풍경인 이 장면들은 그야말로 감탄사의 연장으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고원과 끝없는 대지에 지는 석양. 자연의 위대함을 세삼 느끼며 다시 한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그 누군가에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가지고 온 노찾사 테이프에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광활하~안 마안주 벌판~"을 따라 부르며 지는 해를 앞에두고 계속 평야를 달렸다. 이제 로렐라이 언덕은 안봐도 좋다.

Photos
Welcome to NM
Red All Over



b a c k    n e x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