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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Red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처음 목표한 Santa Fe를 포기하고 뉴멕시코에 있는 라스베가스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어차피 내일도 진짜 라스베가스를 갈 예정이니까 뉴멕시코에 있는 라스베가스도 가 보자 싶어서. 산타페와 라스베가스 모두 해발 7000피트가 되는 곳에 있는 마을? 도시?이다. 그렇다면 남편에 말에 따른다면 한라산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곳이란다. 어째 무지 추웠다. 여정을 푼 곳은 라스베가스에 있는 Days Inn.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 다시 한 끼니를 때우고 쿨쿨쿨...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타페를 들르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산타페. 서울 동숭동, 압구정동에서 수없이 많이본 산타페 까페들! 도대체 이 산타페는 어떤 곳이길래 수만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그리도 친근한 이름이 되었을까? 라스베가스에서 산타페로 가는 길에 우리는 또 다른 진경을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언덕을 넘고 산을 넘고 하는 와중에 눈보라?를 맞게 되었다. 뻘건 산에 흩날리는 눈보라! 이 또한 기가 막힌 mix match가 아닌가? 길도 험하고 눈도 와서 잠시 긴장을 했지만 산타페에 거의 다다르니 날씨가 풀렸다. 해가 나는 뉴멕시코의 색깔은 또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미술가 Georgia O'Keeffe의 그림색체가 어디서 나왔는지 이제사 알 것 같았다. 바랜듯한 누런 색깔과 연한 하늘색. 파스텔 톤과 같은 색깔도 그 여자가 썼던 색채였던 것 같다. 오묘한 꽃들과 짐승 뼉다귀. 산타페에 살았던 O'Keeffe는 당연히 이런 영감을 받았으리라...

토요일 아침 9시경에 도착한 산타페는 조용하였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Quebec City를 연상케하는 돌거리며 자잘한 가게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건축양식도 독특하였고 건물 색깔도 거의 오렌지 색과 살구색들이 대부분이었다. 먹을 것에 걸신들린 희선 지나가다 French pastries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들어가서 크로아상과 몇개의 빵을 샀다. 주인여자가 불란서 여자가 아닌가! 이 아줌마 전생에 또 어떤 인연이 있어 그 먼곳에서 이곳까지 와서 빵을 팔게 되었을까... 우아해 보이는 빵집 아줌마를 뒤로하고 우리는 또 한 도시를 떠나야 했다.

산타페를 지나 뉴멕시코 벌판(?)을 마구 달리다 오후에 아리조나를 밟게 되었다. 뉴멕시코와 아리조나의 풍경은 어느정도 흡사하였다. 조금 시간이 남는다 싶어 후버댐을 구경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일박을 하기로 하였다. 후버댐은 아리조나와 네바다의 경계에 있다. 예전 컴덱스에 왔을 때 같이 온 사람들과 라스베가스에서 한차로 후버댐을 구경을 했기때문에 나는 그리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후버댐에 아리조나와 네바다의 시간 경계 표시탑이 있어 한발자국만 가면 한시간이 왔다 갔다한다는 것이 사람의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그렇담 한시간씩 더 살고 싶으면 아리조나에서 네바다로 왔다 갔다 하며 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그게 어디야? 근데 이게 말이되나? 왔다 가면 다시 말짱 도루묵이니까 결국 그게 그건가? 아이고, 그건 나중에 차분히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암튼 후버댐에 가기 전에는 그랜드 캐년의 맛을 아주 쬐께 볼 수 있는 캐년들이 조금씩 보였다. 시간이 되면 그랜드 캐년도 한번 봐야하는데...

후버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에서 온 차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랜 차 여행을 하다보면 앞,옆,뒤에 오는 차들의 차 번호판을 많이 눈여겨 보게 된다. 우리도 뉴멕시코에서 드디어! 뉴욕차 번호판을 붙힌 차를보고 얼마나 반가왔던지 빵빵 크략션을 눌렀다. 그 사람도 우리 번호판을 보았는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조금 덜 험상궂게 생겼으면 더 반가왔으련만 어째 뉴욕 깡 시골에서 온 사람인지 몸집도 산적 같은것이 별로 프렌들리 해 보이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 사람 쫓아 가느라 85마일까지-역시 뉴욕사람들 운전 버릇은 알아줘야한다- 달렸는데 급기야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나는 포기를 하고 말았다. 에고 에고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뉴멕시코에서 주저 앉지... 옆길로 셌구먼. 하여간 후버댐은 크다. (너무 후버댐에 대한 소감이 간단 명료한가?) 큰 것에 이미 질린 우리는 "와~ 크다"라고만 감탄사를 외치고 별 미련없이 라수베가수로 차를 돌렸다.

Photos
Santa Fe1
Santa Fe2
Santa F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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