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기질(?)이 다분한 놈    -아유타야2-

           찬다라 카셈궁전을 찾아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마침 휴관일이다.툭툭을 타고 나프라멘사원으로 향했다.
     기사는 한국이 축구를 잘한다고 칭찬을 하며 외곽지역의 사원들을 투어하라고
     은근히 부추긴다.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사원.
   절내부에는 6미터 높이의 부처좌상이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채 내려다 보고 있다.
 아유타야의 비슷비슷한 많은 사원들. 전국민의 대부분이 신자임을 느낄수있게 한다.

           사원을 나와 다리를 건너 가로지르니 옛왕궁터가 나온다.
     잡초만 무성할뿐 거의 남아있는 흔적이 없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거리를 배회하다 아유타야를 도는 기차처럼 칸이 이어진 관광버스를 탔다.
     버스는 주변을 돌아보기 적당한 속도로 왓프라마하탓, 왓프라람 등을 끼고 돌며
     유적지와 시장거리를 순환한다. 한바퀴를 더 돈 후 시장에서 내렸다.

      태국에는 싸고 맛있는 음식이 너무많아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내가 오늘 먹은 종류를 열거해보면
     쌀국수, 어묵(치킨으로 만든 것,생선, 고기),코코넛잎에 싼 달콤한 찰떡,
     찰옥수수, 귤,돼지고기 꼬치구이,어름이 듬뿍 담긴 봉지 음료등...헥헥^^

       관광대국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유적지 입장.
     왓프라마하탓등의 입장시 정식으로는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구태여 안내려고
     마음먹으면 낮은 담장으로 껑충 뛰어 넘으면 그만이다. 서양인들은 모처럼
     유리한 긴다리를 이용해 담장을 가볍게 넘나 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양심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왓프라마하탓같은 경우
     숙소와 가깝기 때문에 쉽게 들락거렸다. 숙소에서 빨래를 널다가 석양이 붉게
     물드는 모습에 부랴부랴 왓프라마하탓으로 뛰어갔다.
     허물어진 사원위로 오른다. 서양인들 몇 명이 벌써 자리잡고 앉아 있다.
     붉은 빛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쉬이 사라짐을 안타까워 한다.

       언젠가 시골에 놀러가서 서산에 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찍으려고
     급히 카메라를 들고 나오니 산마루에 걸쳐있던 해가 이미 사라져 버려
     허탈해 한적이 있다. 쉬이 사라지는 석양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일까.

   가파른 사원의 계단을 내려오다 담장위에 걸터앉아 스케치를 하는 할머니 두분이
      눈에 띄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일본인인데 그림그리는 솜씨가 대단하다.
  취미삼아 그린지 30년이 되었다는 멋쟁이 화가할머니들.나의 먼훗날을 보는듯..^^

      숙소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동양인이 있다.
     주인아줌마가 말하길 동양인이 한국인이라고 들어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 안녕하세요? "
     그는 나의 인사에 묵묵부답, 알아듣지 못하는 것같다.
     한국인이 아닌가??...
 삭발비슷한 짧은머리에 생김새가 좀 사무라이 비스무리하게 생긴게 아닌듯도 하다.

       그가 숙소 주인집의 너댓살정도 된 사내아이와 장난을 친다.
     아이가 계속 놀아주길 원하자 그는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른다.
     옆에 있던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이에게 큰소리를 쳤다. 그것도 한국말로...
      " 야, 이놈아! "

     약간 변태기질이 있는 넘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와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뭔가 말을 걸려고 내주위를 서성댔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임을 거부하는, 한국인을 거부하는 자.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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