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게리 힌먼의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수잔 애킨스는 LA에 위치한 시빌 브랜드 여자 교도소에 옮겨졌다. 그녀의 방은 30살의 로니 하워드란 전 콜걸의 옆방이었다. 다른 수감자는 로니의 친한 친구 버지니아 그레이엄이었다. 수잔 애킨스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말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가 하는 얘기는 거의 믿기 힘든 내용이었고, 로니와 버지니아는 들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애킨스는 마치 정신병자 같았다. 때를 안가리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 일쑤였으며, 그녀에게 내려질 판결의 심각성을 망각한다든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쾌활할 때도 하였다. 대화 도중, 수잔은 버지니아에게 자신이 1급 살인죄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정말 그랬어?" 버지니아는 궁금했다. "당연하죠." 수잔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대답이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하지만 경찰은 바비가 힌먼을 찌를 때 그녀는 단지 그를 붙잡아두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잔 애킨스실제로는, 수잔은 바비가 그를 잡고 있고 찌른 것은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버지니아에게 자신의 애인 찰리는 예수 그리스도며 '죽음의 계곡'에 있는 구멍으로 언젠가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고 했는데, 구멍 아래쪽에는 또다른 문명세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자, 버지니아는 애킨스가 완전히 돈 사람이라고 결론지었다. 며칠이 지나 11월 6일, 수잔은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드디어 샤론 테이트 살인에 대해 언급했다. "누가 그랬는지 알고 있잖아요, 그죠?" 버지니아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참내, 지금 보고 있잖아요?" 버지니아는 순간 소름이 오싹 돋았으나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우리는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일를 저지를 참이었어요. 그 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말이죠." 애킨스는 테이트의 저택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집을 택했노라고 설명했다. 수잔은 그 집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날 밤엔 그 집에 누가 있는지 몰랐었고, 관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잔은 그날 네 명이 같이 있었는데, 1명은 남자였고, 3명은 여자로, 모두 찰리의 지시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대문에 이르자 남자가 전화선을 잘라냈고, 다음 그들은 소년을 권총으로 네번 쏘아 죽였는데, 이유는 그가 그들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안으로 들어가자, 수잔이 얘기하길, 거실엔 어떤 남자가 소파에 앉아 있었고, 한 여자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고 했다. 패거리의 일부는 거실에 남았고, 수잔이 침실에 들어갔더니, 샤론은 침대 위에 앉아 제이 세브링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들은 샤론과 제이 세브링의 머리에 재빨리 올가미를 씌워 조금만 움직여도 목이 졸리게 만들어 놓았다. 프리코스키는 문쪽으로 도망치려 했다. '온통 피범벅을 한 채로 말이죠." 그녀는 자신이 세네번 정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 앞문으로 달려가더니 거기서 '살려줘요! 사람살려요! 누구 없어요?'라며 꽥꽥 거리는 거예요, 글세. 오긴 누가 와? 그냥 간단히 없애버렸죠, 뭐."

"샤론은 맨 나중에 죽였어요." 수잔은 웃음을 터뜨리며 당시 샤론이 그녀에게 빌던 장면을 설명했다. "죽이지 마세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 전 죽고 싶지 않다구요. 살아서 이 아이를 기를 거예요. 저는 아기를 낳을 거예요." 샤론이 애걸하는 동안 수잔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잘들어, 이년아. 니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아기를 낳을 거라해도 눈깜짝 안해. 준비나 해두는 게 좋을 걸. 니가 곧 죽는다해도 난 눈깜짝 안해."

"몇 분 후에 난 그 여자를 죽였죠." 수잔은 샤론의 피가 그녀의 손에 묻었길래 혀로 맛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야! 이거 죽이는데. 죽음이란 걸 맛보다니." 놀란 버지니아는 수잔에게 임신한 여자를 죽이는 게 거슬리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어, 모르시는 말씀? 전 그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에 죽이는 동안 내 자신의 일부도 죽어간 셈이예요," 수잔은 이렇게 해명했다.

그녀는 샤론이 가진 아기도 떼어내 버리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또, 그녀는 모든 희생자들의 눈을 뽑아 벽에 대고 짓이겨 버리고, 손가락들도 모두 잘라낼 생각이었으나 역시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수잔은 버지니아에게 그들이 테이트 저택을 떠난 뒤 자기가 그 집에 칼을 두고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것 뿐 아니라, 그녀는 책상 위에 자신의 지문을 남겨 놓았지만 "내 정신력으로 그걸 안보이게 할 수 있었죠. 만약 보였다면 저를 이미 잡아 넣었겠죠."라고 말했다. 이들 네명은 손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수잔은 그 다음날 라비앙카 부부를 살해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것도 계획의 일부였어요." "그리고 또 있었죠."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전해들은 버지니아는 잠시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로니 하워드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걔가 다 꾸며내는 거야. 신문에서 읽었을 수도 있잖아?" 로니는 이렇게 짐작했다. 버지니아는 수잔이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인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몇 년전 테이트의 저택을 팔려고 내놓았을 때, 그녀는 실제로 시에로 드라이브에 있는 그 집의 외형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가 수잔을 다시 만났을 때, 그녀는 아직도 그집이 흰색과 금색으로 도장되어 있더냐고 물어보았다. 수잔은 그렇지 않더라고 대답했다.

버지니아는 찰리와 수잔이 그 저택과 연루된 사실에 대해 사소한 부분까지 알아내었다. 그 집은 도리스 데이의 아들인 테리 멜쳐가 한때 주인인 적이 있었다. 찰리와 수잔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멜쳐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다. 수잔은 멜쳐가 돈만 밝히는 인간어쩌구 하며 중얼거린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수잔은 다시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버지니아에게 그들의 명단에 올라있던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했다. 그 명단은 리차드 버튼(Richard Burton),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톰 존스(Tom Jones)였다. 그들에겐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람을 뽑는게 제일 중요했다.

그녀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얼굴에 불에 달군 칼로 'helter skelter'라고 새겨놓고, 눈을 뽑아낼 생각이었다. 그런 다음 리차드 버튼의 성기를 잘라 그것을 엘리자베스의 눈과 함께 병에 넣어 에디 피셔(Eddie Fisher)에게 소포로 보낼 작정이었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시나트라 자신의 노래를 들려 주면서 산채로 가죽을 벗겨낸 다음, '가족'들이 그것으로 지갑을 만들어 히피 전용 상점에서 판매할 생각이었다. 다음 톰 존스는 목을 베려고 했었는데, 그 전에 수잔 애킨스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도록 할 계획이었다.

거의 같은 시각에 그 집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그들을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자백을 하기 시작했다. 11월 12일, LA 지방 경찰권은 오토바이 갱단 '진짜 악마들'의 일원으로, '맨슨 가족'과 때때로 연락을 취하고 있던 알 스프링어(Al Springer)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경찰들은 스프링어의 이야기 중, 맨슨이 테이트 살인 사건이 일어난 며칠 후 자신에게 사람들을 죽였던 일을 자랑하더라는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번 날 밤에 다섯명을 보내버렸지." 스프링어는 그날 이후 맨슨과는 연락을 끊었지만, 갱단의 조직원 중 하나인 대니 디카를로(Danny Decarlo)가 스판 랜치에서 '맨슨 가족'과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취조 도중, 스프링어는 희생자들의 집에 있는 냉장고에 어떤 글씨가 쓰여 있지 않았었냐고 물어보았다. "찰리가 글세 그놈의 냉장고에 뭔가를 썼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뭐였더라... 돼지라던가...깜둥이라던가... 뭐 그 비슷한 말이었어요."

그들이 대니 디카를로와 만났을 때, 그들은 정말 찰리와 그 '가족'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들이 게리 힌먼을 살해했다는 것 뿐 아니라, 쇼티 즉, 그 부근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던 36살의 도날드 셰어(Donald Shea)의 죽음에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셰어는 그 땅 주인에게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실대로 말하려 한 죄로 죽임을 당했다고 하였다. "쇼티는 주인에게 곧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찰리는 그런 밀고자를 좋아하진 않았죠." 디카를로는 설명했다.

디카를로는 그들이 그들의 친구 쇼티에게 어떤 짓을 했는가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마치 크리스마스에 먹는 칠면조 같았대요. 브루스(데이비스)(Bruce Davis)가 말하길 아홉 조각을 냈다고 하더라구요. 머리도 잘라내구요. 그다음 팔을 잘라냈으니 도대체 그게 쇼티인지 누군지 알아볼 길이 없잖아요. 그 짓을 한 것에 대해 시시덕 거렸다고 하더군요." 클렘(Clem)이라고 하는 집단의 일원 중 하나는 디카를로에게 테이트 살인 사건 이후로 다섯 마리의 돼지를 잡았다고 하며 실실 웃더라고 하였다.

이 두명의 지방 경찰관은 LAPD에게 이 내용을 알려주었으나 LAPD측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편, LA 지방 경찰서는 이제 테이트-라비앙카 살인사건에 이 컬트적 히피 집단인 '맨슨 가족'이 연루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쪽으로 수사를 집중시켰다.

11월 중순 쯤, 수잔 애킨스는 로니 하워드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줄 정도가 되었다. 로니 하워드는 특히 다른 사람이 그들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수잔이 들려준 얘기를 경찰에게 알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LAPD와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심지어 그녀가 부탁했던 교도소 직원이 테이트 사건을 맡은 경찰과 사귀고 있었는데도 계속 거절당했다. 버지니아 그레이엄은 다른 교도소로 옮겨진 상태였고, 그곳에서 그녀 또한 로니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1969년 11월 17일, 두명의 LAPD 강력계 형사가 시빌 브랜드 교도소로 와서 로니 하워드를 만났다. 그곳에서 얻은 노다지와 같은 정보는 그동안 LAPD가 수집하고 있던 산발적인 정보를 한 데로 모아주었다. 그들은 면담을 끝내고 신변보호 차 그녀를 격리 수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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