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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는 글

1982년 여름에 일본의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이 발생하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끓는 기름에 발등 데인 것처럼 온통 난리가 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국민 모두의 망각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무엇이 그리 할 것이 많은지 몰라도

모두는 그렇게 한번 반짝하고는 끝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상한 나라에서 나는 살아

왔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우리는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가면서도 왜?라는 의문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당당하게 변명한다.

 

 
초옥한담도草屋閑談圖 豹菴 姜世晃(1713∼1791)종이·水墨淡彩58.0×34.0호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