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계급사회

세계에서 선진국이라 불리는 여러 나라에서는 나무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하여 사다리를 만드는 곳도 있고, 장대를 준비하는 곳도 있고, 나무에 직접 올라가는 나라도 있을 정도로 모두가 정해진 목표를 향해 열심히들 준비하고 있는데 반하여,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만은 감나무 밑에 누어 감이 저절로 익어서 입안으로 떨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높은 위계에 있는 사람들이, 연줄을 앞세워 아첨과 뇌물을 바치는 사람들에게는 정상적인 과정을 무시하고 곧바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기보다는 혈연·지연·학연 등의 인연을 찾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하도 오래된 전통으로 내려오다 보니 능력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재까지도 별로 이상 할 것도 없는 사회가 되었고, 이런 전통에 의해 모두가 결과만을 얻기 위하여 인연을 통한 아첨과 뇌물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하여 가며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정상적인 사회에서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당연히 요구되어야 하는 개인의 노력은 제외된 채, 아첨과 뇌물 등의 편법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지름길 같은 것으로 되었기에, 모든 결과에 이르는 원인과 과정이라는 정상적인 방법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찮은 것으로 전락되어 쓸모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과 같이 서울을 가는 과정에서의 도덕적·윤리적 그리고 각 분야에서 지켜야 할 도리 같은 것은 중요하거나 필요한 것이 될 수 없고, 오직 도달하는 결과만을 원하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사회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와 같이 이르기 위한 과정이 중요시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그 사람이 얻은 직책이나 지위·재산의 정도 등의 결과만을 놓고 인생의 성공여부를 결정하고 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한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어떠하였는지 상관하지도 않고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금 이 시간에도 과정을 생략하거나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이 숱한 편법을 동원하여 가며 화려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까지 하찮게 여기고 있는 원인과 과정이 사회 모든 곳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과정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강태공이 낚시 줄 드리우고 앉아 있는 까닭을 이야기하면 미친놈 취급을 한다.

우리 사회에서 기초 분야의 부실을 만들게 된 것은 우리 모두가 동참한 합작품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사상누각이라는 부실공사를 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위태로운 누각에서 화려한 개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도전과 모험을 겁내고 피하면서, 원인과 과정을 쓰레기 취급을 하며 하찮게 여기는 이상 우리나라는 기술 종속국에서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고, 스포츠도 또한 언제나 후진국에 머물면서 외국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을 부러워하며 감탄만 할 것이고, 국가 전체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어두운 미래만이 우리에게 미소지으며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CDMA라는 묻혀진 이론에 도전하여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자타가 인정 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었듯이, 도전을 통하여서만이 남에게 뒤쳐지지 않고 앞서서 갈 수 있는 것이다.

도전에는 성공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더 많은 실패가 따르기에 모험을 주저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도전을 포기하여서는 안 되는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쳐지지 않고 적응하려면 모험에 도전하여야 되는 것이다.

 

              그림 참~좋다!

이런 산수 속에서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나만 헛 살았나?)

 
 

 

옥순봉도
玉筍峯圖

檀園 金弘道 (1745∼1806?) 朝鮮 1796年
종이·水墨淡彩 26.7×31.6
寶物 782 號

호암미술관